[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노촌리에 있는 가옥.

[개설]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노촌리 비사랑 마을에 있는 고지집은 산간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귀틀집이다. 귀틀집은 통나무나 죽각재를 가로로 포개어 벽체를 꾸민 집으로 모서리와 교차부는 서로 아래위를 따서 물리거나 부재의 틈을 진흙으로 마감하는 형식으로 남부 지방에서는 강원도 산간 지방, 지리산 주변 소백산맥 일부 지방, 울릉도 등에서 발견되고 북부 지방에서는 중부 이북이나 개마고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집이다. 지방에 따라서 방틀집, 목채집, 틀목집, 투막집, 고지집으로 불리는데 진안 지역에서는 고지집이라 부르고 있다.

노촌리 비사랑 마을 고지집은 자연석으로 기단 겸 주초를 넓게 깔고, 그 위에 2~4치 정도 크기의 굴참나무를 껍질도 벗기지 않고 가로로 쌓아 올려 벽체를 축조하였다. 전체적인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이며, 공간의 구성은 정면 5칸 중 좌측부터 2칸은 방이고 가운데 1칸은 부엌이며 우측 2칸은 헛간과 외양간이다. 이 집은 좌측 3칸만 귀틀 양식으로 쌓고 우측 2칸은 통나무 적층식이 아닌 일반 가구식으로 축조하였다.

[위치]

노촌리 비사랑 마을 고지집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마령 방면 국도 30호선을 타고 가다가 평장리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평장 보건 진료소 쪽으로 진입하여 영모정 쪽으로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물길 상류의 노촌 저수지 좌측 제방 쪽으로 난 길을 따라 2㎞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비사랑 마을이 있다.

[변천]

1955년 건립된 이후 현재까지 원형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형태]

노촌리 비사랑 마을 고지집은 정면 5칸 측면 1칸 규모로 지어졌으며, 그 중 좌측 3칸만 귀틀식으로 하고 우측 2칸은 가구식으로 축조하였다. 공간의 구성은 좌측부터 2칸은 방을 들이고, 가운데 칸은 부엌을 만들었으며 우측 2칸은 헛간과 외양간으로 하였다. 칸 사이는 9자 5치에서 10자 사이로 잡았다. 천정은 참나무를 사용하여 평평하게 고미 반자형식으로 흙을 올려 덮었고, 그 위에 대공을 세운 다음 우진각 형태로 지붕을 만들고 골함석을 덮었다.

[현황]

비사랑 마을 고지집은 10여 년 전부터 빈집으로 방치되었다고 하며 보존 상태도 좋지 않다. 좌측 방은 비가 들이쳐 하부 통나무들이 많이 부식되어 있고, 우측의 헛간과 외양간 부분도 많이 기울어져 있다. 원래의 지붕 재료는 알 수가 없으나 현재는 골함석 지붕이 덮여 있는데, 부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의의와 평가]

진안 지역은 전라북도의 고원 지방으로 민가의 평면에서 방과 도장이 반겹집의 형태를 나타내기도 하고 움집 형태의 구조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산간 지방이나 개마고원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귀틀집의 존재로 진안 지역 사람들이 자연과 지형을 활용하여 주거 문화를 형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귀틀집은 여러 채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적은 수가 남아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