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836
한자 吉兆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식

[정의]

전라북도 진안 지역에서 어떤 현상이나 징조, 또는 전조(前兆)를 두고 그 결과를 상상하여 인간에게 이로움이나 복을 줄 것이라고 경험적으로 믿는 말.

[개설]

길조어는 금기어와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만약 어찌어찌하면 좋고, 어찌어찌하면 나쁘다.”라는 구조로 이루어져 길조어와 금기어가 되는 식이다. 예컨대 진안군 마령면 원강정 마을에서는 “당산나무 잎이 한꺼번에 피면 풍년이 들고 듬성듬성 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전자는 길조이고 후자는 흉조라고 할 수 있다.

민족의 오랜 역사와 더불어 우리의 생활권에서 구전되어 온 길조어는 인간, 동물, 식물, 토지, 농사 등 자연과 인간 생활의 모든 현상에 그 토대를 두고 형성되거나 구전되어온 말이다. 따라서 길조어나 금기어는 우리 민족의 경험이 수반된 속신(俗信)이자 생활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진안 지역의 길조어]

진안군 정천면 하초 마을 입구에는 거북 바위가 있다. 그런데 이 바위를 놓고 옆 마을과 항상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거북이 꼬리가 마을로 향하면 재복이 들어온다.’라는 속신 때문이다. 그래서 양 마을이 서로 자기 쪽으로 꼬리를 돌려놓는 일이 잦았고, 이것이 시비의 이유가 되었다. 이는 거북이가 실제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거북이가 가진 다산성을 풍년의 전조로 여기기 때문이다.

길조어는 농사 과정에서 많은 징조를 보여준다. “찔레꽃이 세 번 비 맞으면 풍년든다.”는 속신이 있다. 찔레꽃은 봄에 모심을 무렵부터 피어서 약 20일을 유지한다. 그러니 찔레꽃이 피면 모심는 철이고, 이 기간에 비가 세 번 온다는 것은 모심는 일이 매우 순조롭다는 뜻이 된다. “고드름이 길면 풍년이다.”거나 “정월 대보름에 보리 싹을 뽑아서 새 뿌리가 나왔으면 풍년 든다.”는 길조어가 있다. 고드름이 길다는 것은 눈이 많이 왔으며, 강추위가 지속된다는 것이니 저수지의 저수량이 높아지거나 병충해가 얼어 죽는다는 것이니 풍년 농사의 길조가 아닐 수 없다. 또 정월 대보름 시기에 보리의 새 뿌리가 났다는 것은 겨울의 모진 추위 속에서도 뿌리가 들떠있지 않고 성장을 했다는 증거이니 보리농사 풍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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