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835
한자 禁忌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식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경계와 주의를 주고 금지와 꺼림을 일으켜 어떠한 행동을 못하는 하는 말이나 관용어.

[개설]

금기는 불상사의 결과를 두려워하여 사전에 경계하는 것으로서 주술이나 종교에서 보이는 금지의 관념을 핵심으로 하여 형성된 습속을 말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금기가 하나의 생활 속에서 규범의 역할을 했다고 불 수 있는데, 현대 사회의 법과 같은 기능으로 비유할 수 있다. 오늘날 금기에는 신앙적 측면이나 속신적인 측면을 불문하고 신성한 것에 대하여 몸을 삼가는 경우와 부정한 것에 대하여 그것을 기피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진안 지역의 금기어]

진안군의 금기어는 마을 제사인 탑제를 비롯한 당산제와 인생 의례 중에서도 특히 임신과 출산과 관련하여 찾아 볼 수 있다. 그밖에 상례 관련 금기어와 농사 관련 금기어 등이 전해진다.

1. 동제 관련 금기어

진안읍 내사양 마을은 매년 음력 정월 초아흐렛날 탑제를 모신다. 이때 탑제를 총괄하는 제주를 주민 중에서도 깨끗하고 정갈한 사람으로 선정한다. 일단 제주로 선정되면 제주는 여러 가지 금기를 지켜야 한다. 제주는 궂은 곳을 가면 안 되고, 궂은 음식을 먹어서도 안 된다. 만약 이 금기를 위반하게 되면 신으로부터 해코지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궂은 곳은 초상집이나 출산한 집, 변고가 있는 집 등을 말하고, 궂은 음식이란 특히 개고기를 말한다.

마령면 강정리 원강정 마을은 두 개의 당산이 있다. 이 중에 뒷당산 주변에 있는 나무는 절대 손대면 안 된다는 금기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과거에 어떤 사람이 뒷당산 주위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 땔감으로 사용하더니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일어나고 곰팡이처럼 살이 썩는 피부병이 생겼으며, 오랫동안 고생하다 결국 집안이 망했다고 한다. 지금도 주변에 나무가 죽어가고 있어도 손을 데지 못한다고 한다. 또 이 마을은 정월 초이튿날 자정에 당산제를 지내는데, 초하룻날이면 유사가 징을 치며 마을을 돌면서 “내일 아침에 비린 것을 먹지 말라.”고 외치고 다닌다. 이를 무시하고 비린 음식을 먹게 되면 반드시 탈이 난다고 주민들은 믿고 있다.

진안군 상전면 내송 마을은 정월 초사흗날 밤에 산신제를 모신다. 이때 산신제를 잘 못 모시면 호랑이가 집에까지 따라와 해코지를 한다. 반면에 잘 모시면 어두운 길에 불을 밝혀 집에까지 바래다준다고 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를 산신으로 인식하고 있다.

2.임신과 출산 관련 금기어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임신과 출산’에 따른 금기어는 매우 다양하고도 많다. 먼저 임신 중에는 섭생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를 경계하는 금기어들이 있다. “임신 중에 닭고기 먹으면 애기 피부가 닭살 된다”, “임신 중에 오기 고기 먹으면 애기 손가락이 붙어 나온다”, “임신 중에 토끼 고기 먹으면 애기 눈이 빨개진다.” 등이다. 출산하면 곧바로 쌈줄을 걸어서 궂은 사람의 출입을 막는다. 만약 “쌈줄 밑으로 궂은 사람이 들어오면 산모 젖이 밭아버린다.” 이렇게 젖이 밭으면 ‘우물에 가서 젖 타오기’와 ‘돼지 족발과 상추씨 고아 먹기’라는 주술적 속신 의례를 해야 한다.

3. 상례 관련 금기어

사람이 죽어서 치르는 의식인 상례와 관련해서도 많은 금기어가 거론된다. “초상났을 때 아궁이로 고양이가 들어가면 송장이 벌떡 일어선다.”거나 “동네 초상났는데 바느질하면 우환이 끓는다.” 또는 “비 오는 날 머리 감으면 부모 초상에 비 온다.”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금기어들 속에는 반드시 지켜야할 도리, 또는 상식이 담겨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초상나면 시신을 안방에 모시는데 만약 이 방에 불을 지피면 시신의 부패가 빨라진다. 따라서 아궁이를 막아서 불을 피우지 마라는 지혜가 담겨 있다. 또 동네 초상이 나면 여성들은 모두 초상집에 가서 상복을 지어야 하는데, 자기 집 바느질만 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는 경구를 담고 있다.

4. 농사 관련 금기어

농사일에도 많은 금기어들이 전해진다. 예컨대 “칠월받이 한 논은 패농한다.”거나 “칠석날 논에 가면 패농한다.”는 금기어가 있다. 칠월받이란 벼의 성장이 다 된 음력 7월경에 비료를 주면 농사 망친다는 뜻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이 기간에 비료를 준다는 것은 벼의 줄기와 잎이 계속 성장해서 벼가 여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칠석날은 칠성님이 논에 와서 농사 마련하는 날이라는 속신이 있다. 즉 칠성님이 모든 논에 와서 올해의 수확량을 정해주는 날이기 때문에 만약 사람 눈에 띄면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칠석님이 수확을 적게 준다는 것이다. 이 금기어에는 칠월칠석날에는 농사짓느라고 고생 많았으니 다 잊고 주민들끼리 술멕이 하면서 하루쯤 푹 쉬라는 경구가 담겨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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