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를 살려준 남이 장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817
한자 -處女-南怡將軍-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8월 14일 - 「처녀를 살려준 남이 장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처녀를 살려준 남이 장군」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채록지 석전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지도보기
주요 등장 인물 남이 장군|처녀|총각 귀신
모티프 유형 영웅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남이 장군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총각 귀신한테 죽임을 당하는 처녀를 살려냈다는 이야기.

[개설]

「처녀를 살려준 남이 장군」 설화의 출처는 이긍익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이다. 이 이야기는 민간전승 과정에서 수많은 변이형들을 발생시켰다. 당시 이긍익도 세간에 떠돌던 야사를 듣고 기록했던 내용이고, 이 기록 문학 작품이 다시 구비 전승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유형화 길을 걷는다.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에 전승된 「처녀를 살려준 남이 장군」도 『연려실기술』 기록 내용과 사뭇 달라진 내용이다. 즉 ‘하얀 분을 바른 여자 귀신’이 ‘하인으로 살던 더벅머리 총각 귀신’으로 바뀌었고, 더벅머리 총각 귀신이 복수를 하러 왔다는 내용도 처음 등장하는 화소이며, 남이 장군의 죽음도 그 귀신과 연관시켜 놓은 것 또한 전혀 새로운 화소이다. 이 설화는 삶을 비극적으로 마친 남이 장군이라는 영웅의 일생이 민간전승 과정에서 어떻게 스토리텔링 과정을 거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처녀를 살려준 남이 장군」 이야기는 2003년 8월 14일에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석전 마을에서 황인덕이 주민 곽영옥[남, 69세]으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장편의 이야기를 구연하였는데, 자신의 견해나 비판 의식도 적절히 표현하는 등 구연 목록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빼면 훌륭한 화자라고 판단하였다.

[내용]

남이 장군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홍시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가는 처녀를 보았는데, 광주리 위에 더벅머리 총각 귀신이 앉아있었다. 처녀가 쌍대문이 달린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남이 장군은 이상하게 여겨 담 바깥에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홍시를 이고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집 안에서 처녀의 숨 넘어 가는 소리가 들렸다. 남이 장군이 담을 뛰어넘어 비명 소리가 난 곳으로 가보니 더벅머리 총각 귀신이 처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남이 장군이 귀신을 보고 “네 이놈, 썩 못 일어나겠느냐?”며 추상같이 호령을 하자 귀신이 남이 장군을 돌아보고는 쏜살같이 도망갔다.

남이 장군이 자기가 본 것을 그대로 말하며 사연을 물었다. 그러자 그 집에서 하인으로 살던 총각이 죽었던 일이 있으며, 그 하인이 복수를 하려고 딸의 목을 누른 것 같다고 딸의 아버지가 말하였다. 그 후 남이 장군은 전쟁을 하는 족족 승리하였으나, 스물일곱 살 때 그 귀신한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처녀를 살려준 남이 장군」 이야기는 설화 속 ‘영웅 모티브’가 근간을 이룬다. 남이 장군 관련 설화의 서사 구조는 대체로, ① 남이 장군의 기이한 탄생, ② 귀신을 보고 잡을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을 소유한 소년 시절, ③ 신비한 능력을 통해 신부를 얻는 결혼, ④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을 평정하는 탁월한 능력, ⑤ 인간적인 실수와 누명에 의한 억울한 죽음 등으로 전개된다.

백운면 동창리에서 채록된 설화에서 누락된 대목이 있다면, 남이 장군 설화에 후속되는 전개로 그 아가씨와 남이 장군이 혼인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남이 장군이 살려낸 그 처녀가 알고 보니 정승 권람의 넷째 딸이고, 권정승은 남이의 놀라운 능력을 보고 사위를 삼고 싶었으나 단명할 것이라는 사주팔자가 장애로 등장하는 대목이 그것이다. 결국 이 또한 지혜롭게 해결하여 혼인에 성공하는데, 이 모습조차 영웅이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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