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99
한자 -淸-皇帝-病-朝鮮-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집필자 김월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8월 20일 - 「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청나라 고명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군하리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군하리 지도보기
성격 치병담|우행담
주요 등장 인물 조선의 산골 사람|청나라 황제
모티프 유형 중국 황제의 도움 요청과 조선 사람의 문제 해결|우연히 병 고친 가짜 의원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군하리에서 전해오는 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에 관한 이야기.

[개설]

진안군 진안읍 군하리에서 전해지는 「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 이야기는 청나라 황제의 고명딸이 연주창에 걸렸는데 중국의 명의들도 고치지 못한 이 병을 조선 사람이 가서 우연히 얻은 비법으로 고쳐 주고 청나라 황제와 조선 임금으로부터 보상을 받아 큰 부자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은 2003년 진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청나라 고명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황인덕 교수와 함께 설화 현지 조사에 참여한 백민정 연구원이 2003년 8월 20일에 진안군 진안읍 군하리에서 주민 추정웅[남, 70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청나라 황제의 고명딸이 연주창(連珠瘡)이라는 몹쓸 병에 걸려 목이 썩어 들어가는데 의술 좋다는 의원들이 수없이 왔다갔어도 병을 못 고쳤다. 황제가 답답하여 조선에 사신을 보내 자기 딸 병 고칠 사람을 보내라고 했다.

강원도 산골에서 화전 짓고 나무 땔감 해다가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이 읍내에 나무 팔러 갔다가 방이 붙은 것을 보았다. 청나라 황제 고명딸의 연주창 고칠 사람을 청나라에 바로 보내야하는데 가서 병을 고치면 평생소원을 들어준다는 내용이었다. 이 남자가 가만히 생각하니 이렇게 나무나 하다 죽으나 거기서 호강 좀 하고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 일에 자원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이것을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황제 딸의 병을 어떻게 고치느냐,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대로 만족하고 살자고 하면서 반대하였다. 그러나 남자는 장부로 태어나서 청나라 구경 한 번이라도 해 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면서 청나라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남자는 고집을 부려 먼저 임금이 계신 한양으로 갔다. 그리고 궁을 찾아가 임금이 계신 앞에서 자신은 황제 딸의 병을 고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결국 사신으로 선발되어 몇 날 며칠에 걸쳐 말을 타고 북경에 당도했다. 이렇게 청나라로 건너간 이 남자가 황제 딸을 보니 목이 썩어 들어갔고 파리도 끓는 등 매우 심각하였다. 남자는 중국 황제 앞에서 일주일간의 말미를 달라고 했다. 일주일간 술과 밥을 대접받아 잘 먹었고 이제 기약했던 일주일 중 마지막 하루만 남겨 놓았다. 남자는 이제 날이 밝으면 죽음을 당할 생각에 기가 막혔고, 고향과 자식 생각에 근심이 되어서 먼 산만 바라보았다. 기생들도 다 내보내고 혼자 탄식하며 술을 마시는데 손에 든 술잔에 천장에서 난데없이 흙이 툭 떨어졌다. 그리고 흙이 떨어진 술잔을 밥그릇에 떨어뜨려 그만 술과 흙과 밥이 뒤섞였다. 조선 사람은 술과 흙과 밥을 짓이겨서 잘 챙겨 두었다.

날이 밝자 의술을 전혀 모르는 남자는 지난밤에 술을 마시다 얻은 것을 황제 딸의 목에 발라 놓았다. 그렇게 하니까 상처에 파리가 덜 꾀였다. 이 광경을 보고 황제가 신통하다고 생각하였다. 붙였다 떼기를 한 열흘 정도 하니까 고름이 덜 나오고 새살이 돋기 시작했다. 청나라 황제가 좋아서 이 조선 사람을 극진히 대접했다. 밥도 잘 못 먹던 황제의 딸도 배가 고프다며 어머니에게 밥을 달라고 하였다.

청나라 황제가 기뻐서 잔치를 열었는데 온 나라의 의원들도 다 불렀다. 청나라 의원들이 조선에서 온 남자에게 청나라의 명의들도 못 고친 병을 어떻게 고쳤냐고 물었다. 조선 사람이 “낙토(落土), 낙주(落酒), 낙반(落飯)”이라고 알려 주었다. 황제의 딸은 잘 먹고 기력을 회복하였고 약도 써서 병이 낫고 새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황제 딸의 연주창이 한 달 만에 다 낫자 황제가 조선 사람에게 보답으로 많은 보물을 주어 조선으로 돌려보냈다. 조선에 돌아오자 임금이 또 상을 주어서 이 사람은 큰 부자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고친 조선 사람」의 주요 모티프는 ‘우연히 병 고친 가짜 의원’과 ‘중국 황제의 도움 요청과 조선 사람의 문제 해결’이다. 조선의 가난한 산골 나무꾼이 우연한 기회에 중국 사신으로 가서 청나라 황제 딸의 병을 임시방편으로 치료한 것이 병을 낫게 하여 청나라 황제와 조선 임금으로부터 큰 보상을 받아 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행운을 우연히 얻은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행운의 밑바탕에 청나라로 가는 모험을 단행한 용기와 위기를 결정적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나라의 명의들도 고치지 못한 병을 조선 사람이 고쳤다는 내용은 조선의 식자층 사이에서 만연해 있던 사대주의에 대한 저항 정신과 민족적 자긍심에서 비롯된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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