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로 오해 받은 며느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54
한자 -誤解-
이칭/별칭 「벙어리로 삼 년 지내려 한 며느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
집필자 김월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0년 2월 23일 - 「벙어리로 오해 받은 며느리」 채록
채록지 자산리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지도보기
주요 등장 인물 며느리|시부모|친정 부모|남편
모티프 유형 시집살이|벙어리 행세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에 전해오는 벙어리 행세를 한 며느리의 시집살이 이야기.

[개설]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에서 전해오는 「벙어리로 오해 받은 며느리」 이야기는 친정 부모의 가르침대로 시집에서 말을 하지 않던 며느리가 진짜 벙어리로 오해를 받아 친정으로 쫓겨 가는 길에 꿩을 보고 말을 해서 다시 시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벙어리로 오해 받은 며느리」 이야기는 지역에 따라 서사 민요로도 전해진다.

[채록/수집 상황]

「벙어리로 오해 받은 며느리」 이야기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10년 2월 23일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성영애[여, 81]로부터 채록하여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에 수록하였다. 웹 서비스에서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내용]

옛날 어느 친정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면서 시집에서 벙어리 삼년, 봉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석삼년을 살라고 가르쳤다. 친정어머니는 손에 쥐어질 정도의 작은 풋독 하나를 딸의 가슴에 넣어주면서 이 돌이 말하기 전까지는 시집에서 절대 말을 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당부하고 딸을 시집보냈다.

시집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며느리가 말을 하지 않아 벙어리인 줄로 오해하고 친정으로 되돌려 보내려 하였다. 신랑이 아내를 친정에 데려다주는 길에 도랑에서 쉬다가 꿩이 날아와 물을 먹고 날아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보고 각시가 입을 떼서 “눈은 시아버지 눈이고, 입은 시누이 입이고, 날개는 덮어주는 임의 품”이라고 말을 하니까 신랑이 듣고 놀라서 각시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다. 며느리가 벙어리가 아닌 것을 알고는 시부모가 어째서 그동안 말을 안 했냐고 물으니 친정어머니가 풋독이 말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벙어리로 오해 받은 며느리」의 주요 모티프는 ‘벙어리 행세’와 ‘시집살이’이다. 시집에서 말을 하지 말라는 친정어머니의 가르침을 곧이곧대로 따르다가 벙어리라고 쫓겨나는 며느리의 행동은 우둔하고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며느리의 벙어리 행세는 당대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폭력을 극대화시켜 표현한 상징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한 집안에서 며느리로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 감정표현을 극도로 억제해야 했던 전통 사회 여성의 삶이 벙어리 행세라는 행동 속에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벙어리로 오해 받은 며느리」 이야기의 극적 전환점은 벙어리로 오해 받아 친정으로 쫓겨 가던 며느리가 물을 먹는 꿩을 보고 말을 하는 장면이다. 며느리가 시집 온 이후로 처음 발설하는 내용이 시집 식구들에 대한 인상을 꿩에 비유한 것이다. 이 설화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으나 이 부분이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된 유형에서 보면 꿩의 각 부위를 시부모를 비롯해 특정한 시집 식구에게 주고 싶다고 하면서 시집 식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비판한다. 며느리가 자기 목소리로 비로소 말을 하는 이 부분에 와서 그간의 ‘벙어리 행세’가 사실은 ‘시집살이’의 고초를 견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음이 밝혀지고 청중은 며느리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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