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위 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50
한자 -傳說-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0년 - 「말바위 전설」 유제훈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말바위 전설」 『진안 군사』에 수록
관련 지명 말바위 -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채록지 성수면 -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자금이[오라비]|자련이[누이]|홀어머니|노인
모티프 유형 양웅 불립|남아 선호 사상|모성 본능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에 있는 말바위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성수면에서 전해오는 「말바위 전설」은 두 개의 유형이 결합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제보자의 착오 내지는 착종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두 개의 유형이란 하나는 「화살보다 늦다고 말을 죽인 장수」[또는 「말바위 전설」]에 관한 유형의 설화이고, 또 하나는 「오뉘 힘 대결」 유형의 설화이다. 전자나 후자 모두 전설이기 때문에 관련된 증거물들이 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자는 주로 말바위나 말발굽 등 말과 관련된 바위이고, 후자는 대결 과정에서 쌓다 만 성(城)이나 탑이다.

‘말을 죽인 장수’ 설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장군이 아끼는 말[용마]과 무술 연마를 하고 있었다. 장군은 자신의 화살이 빠른지 말이 빠른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장군은 자신이 쏘는 화살보다 말이 바위에 먼저 도착하지 않으면 말을 죽이겠다고 하였다. 장군은 과녁에 화살을 쏜 후에 말을 타고 달렸다. 장군이 말을 타고 과녁에 도착해보니 화살이 없었다. 장군은 화살보다 말이 늦었다고 착각하여 말의 목을 베었다. 말의 목을 베자마자 장군이 쏜 화살이 과녁에 와서 박혔다. 장군은 훌륭한 말을 죽인 것을 후회하였다.

‘오뉘 힘 대결’ 설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어느 집에 홀어머니가 사람됨이 비범한 아들과 딸을 데리고 살았다. 하루는 서로 오뉘[오누이]가 한 집에는 살 수 없으니 힘내기를 하여 지는 자가 죽기로 하였다. 오라비는 당일로 서울을 갔다 오고, 누이는 성을 쌓기였다. 내기가 진행되는 동안 결국 누이가 오라비보다 먼저 성을 쌓아가자, 홀어머니는 이왕이면 아들을 살리고 싶어서 뜨거운 팥죽을 쑤어 딸에게 먹이며 시간을 지체시키는 등 딸의 작업을 지연시켰다. 결국 오라비가 이겼고, 누이는 죽게 되었다. 뒤에 오라비는 자기가 정당하지 못하게 이겼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을 하였고, 아들과 딸을 모두 잃은 홀어머니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지금도 누이가 쌓다 만 비극의 증거물인 성이 남아 있다.

따라서 진안군 성수면에서 조사된 「말바위 전설」은 불충분한 상태로 전승된 설화여서 모티프 진행과 결말 부분의 스토리 전개에 있어 합리성을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거물인 ‘말바위’가 있으며, 그와 관련된 설화로서의 전설로는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채록/수집 상황]

「말바위 전설」은 1970년에 진안군 성수면에서 주민 유제훈으로부터 채록하였으며, 진안군에서 1992년에 편찬한 『진안 군사』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부모를 여읜 오누이가 살았는데 오빠는 자금이, 누이는 자련이다. 몹시 추운 어느 날 자금이가 나무하러 산에 갔다가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 왔다. 노인의 말대로 그 노인이 쓰러진 곳에 가보니 산삼 세 뿌리가 있었다. 그것을 달여 먹은 오누이는 기운이 세지고, 노인으로부터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어둠 속에서도 백발백중의 활쏘기, 쏜살처럼 달리는 말 타기를 배우는 동안 오누이는 경쟁심이 발동하여 백일 뒤에 대결을 하자고 약속하였다.

드디어 오누이간 무술 대결이 벌어졌다. 오빠는 말을 달리고, 누이는 활을 쏘아 누가 먼저 당도 하는가 시합이었다. 자금이는 말을 타고 박차를 가하였고, 자련이는 힘껏 시위를 당겼다. 목적지에 도착한 오빠는 누이의 화살이 보이지 않자 시합에서 졌다고 생각하여 말의 목을 내려쳤다. 그 순간 ‘쉿!’ 소리와 함께 동생의 화살이 스쳐가는 것이었다.

부끄러워진 자금이는 그 길로 무술도 포기하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때 머리 잘린 말이 서 있던 바위에는 지금도 말발굽이 뚜렷하게 찍혀 있으며, 이 바위를 말발굽석, 또는 말바위라고 불렀다.

[모티프 분석]

진안군의 「말바위 전설」은 「오뉘 힘 대결」 전설과 「말을 죽인 장수」가 착종되어 불완전한 상태로 조사된 설화이다. 따라서 「오뉘 힘 대결」 전설의 모티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는 양웅 불립(兩雄不立) 모티프이다. 이 전설에는 두 영웅이 공존할 수 없기에 숙명적으로 두 개인이나 세력은 대립과 갈등을 하고, 결국 한 영웅은 죽어야 한다는 비극적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다. 이 모티프가 비극인 것은 한 영웅이 죽어야한다는 것 말고도, 대결 사이에서 제3자인 어머니의 부당한 개입으로 누이가 죽어야 한다는 점과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라비도 죽음을 선택하고, 종국에는 부당한 개입자인 어머니까지 자결한다는 데에 있다.

둘째는 남아 선호 사상이다. 인격적으로 남자는 존경받아 마땅하고 여자는 그 남자의 발전을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가문의 대는 남자가 잇기 때문에 여자에 비해 남자의 목숨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유교적 윤리 의식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셋째는 그 와중에도 오라비의 경거망동이 장래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가문의 대를 끊을 수 있다는 불행을 자초할까봐, 누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면서까지 오라비를 구하는 모성 본능이 담겨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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