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 노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37
한자 -妾-
이칭/별칭 「첩의 집에 간 본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 613-1[대야길 56]
집필자 김월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2010년 2월 23일 - 「첩 노래」 채록
채록지 자산리 대야 마을 회관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 613-1[대야길 56]지도보기
성격 부녀요|노동요
형식 구분 통절 형식
박자 구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성영애[여, 1930년생]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에서 본처가 첩을 원망하며 부르던 서사 민요.

[개설]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첩 노래」는 본처가 첩의 집에 갔다가 오히려 살림의 반을 달라고 요구하는 첩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한탄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이다. 시집살이 노래 종류 중에서 본처와 첩의 갈등을 직접 다루고 있다. 부녀자들이 오랜 시간 지루한 노동을 반복해야 하는 삼 삼기나 베 짜기 등의 길쌈 노동을 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

[채록/수집 상황]

「첩 노래」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10년 2월 23일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성영애[여, 1930년생]로부터 채록하였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http://gubi.aks.ac.kr/web]를 통해서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구성 및 형식]

「첩 노래」는 4음보격을 바탕으로 하여 연의 구분 없이 통절 형식으로 부르며, 여성 혼자서 주로 부른다.

[내용]

진안의 「첩 노래」는 5개의 서사 단락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각 단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남편이 첩을 두고 첩의 집에 드나든다. ② 본처가 첩의 집에 찾아가 보니 대궐같이 좋은 집에서 산다. ③ 제비같이 생긴 첩이 넙죽 절을 하며 본처를 잘 대접한다. ④ 첩이 본처를 큰어머니라 부르며 살림살이 반을 나눠달라고 요구한다. ⑤ 본처가 첩의 기막힌 요구를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와 원통해하며 한탄한다. ①~③은 「첩 노래」의 여러 유형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서사 단락이고, 각 유형에 따라 결말부에서 본처와 첩의 갈등 관계가 다양한 양상으로 마무리 된다.

진안의 「첩 노래」는 처첩의 갈등이 어떤 해결 국면을 맞지 않고 유보적인 반면, 다른 유형에서는 본처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집에 돌아와 자살하거나 본처가 첩의 요구를 거절하고 돌아온 후에 첩의 부고를 받고 기뻐하기도 한다. 어떠한 유형이든 「첩 노래」는 본처가 첩으로 인해 겪는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면서 축첩의 부당함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낸다. 진안의 「첩 노래」 마지막 구절에서 본처의 눈물이 강이 되고 그 강 위로 부부 금슬과 백년해로의 상징인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든다는 표현은 본처의 서글픈 처지가 절절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저 산 너머다 소첩을 두고 발질 걸기가 난감하네/ 무신 놈으 첩이걸래 낮에 가고 밤에 가냐/ 낮이로는 놀러 가고 밤으로는 자러 간다/ 바늘 간 디 실이 가고 구름 간 디는 비가 오고/ 당신의 간 디는 내 따라가네/ 청사초롱 불 밝혀 들고 문어 전복 손에 들고/ 그리 가믄은 왜 못 가냐 첩의 집에 당도가 되니/ 니 구역지[구석] 핑경 소리 얼그럭 절그럭 요란하네/ 첩의 문전에 썩 들어서니 하늘같이 대궐 겉은 높은 집이/ 네 구역지에다 핑경 달고 얼그럭 절그럭 사는구나/ 지비[제비]같이 생긴 년이 나부납죽 절을 허네/ 여자 눈에 고만할 때 남자 눈에는 어련하리/ 큰오마니 큰오마니 박적[바가지] 담은 세간일망정/ 반의 반토로 나놔주소 에라 요년 고만둬라/ 하늘 같은 가장도 네 년한티 뺏겼는디/ 살림조차나 너를 주랴/ 오던 질로 돌아서서 오니 한숨은 쉬어 동해남풍으로 날리고/ 눈물은 흘러서 대동강이라 요내 눈물 강이라고/ 오리 한 쌍 기거리[기러기] 한 쌍 양두 쌍이 날아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공공연히 축첩의 관행이 허용되었던 전통 사회에서 평민 여성들은 축첩의 문제로 마음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들은 칠거지악의 하나로 시기와 질투를 금기시하면서 축첩을 정당화한 유교적 가부장제의 모순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러한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비판할 수도 없었던 전통 사회 여성들은 「첩 노래」와 같은 노래를 통해서 축첩의 부당함을 세상에 표현하고자 했다.

[현황]

「첩 노래」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서사 민요이다. 본 노래의 가창자 성영애는 총기가 매우 좋아서 「베틀가」「첩 노래」 같은 서사 민요를 별 어려움 없이 가창하였다. 그러나 노래의 서사적 뼈대를 기억은 하지만 실제 가창을 할 수 있는 제보자는 오늘날 그리 많지 않다.

[의의와 평가]

전통 사회에서 평민 여성이 겪었던 축첩의 문제를 본처의 관점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한 노래이다. 축첩의 부당함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통해서 바람직한 부부와 가정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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