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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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城廓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
시대 | 고대/고대 |
집필자 | 강원종 |
[정의]
전라북도 진안 지역에 남아 있는 흙이나 돌로 축조된 고대의 방어 시설.
[개설]
전라북도 진안군 내 성곽은 삼국 시대의 산성과 통일 신라 시대의 평지성 등이 있으며, 축성 재료에 따라 석성과 토성 등으로 분류된다. 진안 지역에는 백제 때 난진아현(難珍阿縣)[진안읍], 물거현(勿居縣)[용담면], 마돌현(馬突縣)[마령면]이 있었던 곳으로 이들의 치소성과 더불어 교통망이 확보되는 지점에 산성들이 축조되었다.
[진안 지역의 성곽]
진안 지역에는 13개소의 성곽이 분포하고 있다. 13개소의 성곽들은 평지보다는 산에 의지한 산성들이 대부분이다. 산성은 형식상 산 정상부에서 7부~8부 능선에 띠처럼 축성한 테뫼식과 2개 이상의 산봉우리와 계곡을 포함하여 축성한 포곡식의 산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테뫼식의 산성은 주로 국경 지대나 교통로의 요충지에 있으며, 포곡식의 산성은 고대 당시의 행정 치소지에 있는 경향이 있다.
성곽의 입지에 따른 분류에 의하면 산성과 평지성, 평산성으로 구분된다. 진안군 내의 성곽은 평지리 토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성이며 축조 시기는 고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진안 지역에 고대 산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삼국 시대에 백제와 신라의 국경을 이루는 지역으로 쟁탈전이 격렬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안 지역은 전북 동부 산악 지대와 마찬가지로 군사적인 시설, 즉 관방 체계[주성, 보루, 봉수 등의 세트 관계]의 확립을 위해 곳곳에 축성 등 많은 것이 이루어졌다.
주성은 치소와 관련된 행정 및 군사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목진지·취약 지점·고갯마루 등지에는 보루와 같은 성을 축조하였고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는 봉화를 올려 빠른 전투 체계 및 방어 체계를 구축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주성은 진안 지역에서 백제 군현으로 추정되는 곳은 난진아현(難珍阿縣)으로 추정되는 진안읍, 물거현(勿居縣)으로 추정되는 용담, 마돌현(馬突縣)으로 추정되는 마령 등에 있었을 것이다. 주성은 행정 관아와 군사, 창고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야 해서 산 정상부에 머리띠처럼 축조한 테뫼식의 형식보다는 계곡을 포함한 포곡식의 산성의 특징을 보인다. 이와 견주어 치소성을 살펴보면 난진아현의 치소성은 진안읍 성뫼산성, 물거현은 옥거리 산성 또는 성남리 산성, 마돌현은 합미산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한편 주성 이외의 보루 등의 군사적 성격이 짙은 산성들은 국경선 또는 교통의 요충지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이 산성들은 고갯마루 등의 육로를 비롯하여 수륙이 교차하는 사통팔달한 분기점 등의 교통로 상에 분포하면서 서로 연계성을 짓고 있다. 특히 고대에는 수로를 이용한 교통로가 발달하였는데, 진안 지역에서는 금강 상류역과 섬진강 상류역이 있다.
금강 수계 권에는 구량천, 진안천, 정자천, 주자천 등의 지류들이 금강 본류에 합류하는데 천반산성, 옥거리 산성, 성남리 산성, 와정 토성 등이 분포하며, 고개 마루 등의 육로 상에는 환미산성, 성재산성, 용덕리 산성, 운봉리 산성 등이 분포하고 있다.
금강 수계의 상류 역은 백제의 수도인 공주·부여로 왕래할 수 있는 최단 거리의 교통로로서 진안읍에서 금남 정맥의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하다가 진안군 용담면의 탁고개를 기점으로 다시 세분된다. 서쪽으로는 금남 정맥의 고갯길인 작은 싸리재를 넘어 완주군 운주면 고당리를 거쳐 부여·공주로 진출입할 수 있으며, 북쪽으로는 오두재와 성치를 넘어 금산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 교통로 상에는 환미산성, 성재산성, 용덕리 산성 등이 분포하며 그 주변에 국사봉·갈용리 봉수가 분포하고 있다. 앞서 말한 교통의 분기점인 탁고개에도 운봉리 산성과 운봉리 봉수 터가 양쪽에 분포하고 있는데, 이곳은 남북 교통로와 금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어지는 동서 교통로가 만나는 곳으로 교통의 요충지에 해당한다. 그리고 남북 교통로 상의 금강 본류는 큰 장애물 없이 이어지는데 장수 지역과 만나는 금강 강변에 천반산성[가막리 산성]이 있으며, 용담면에 이르러서는 옥거리 산성, 성남리 산성, 와정 토성 등이 금산군과 진안군을 잇는 교통로를 지키고 있다.
섬진강 수계 권에는 마령면 합미 산성과 강정리 산성, 그리고 통일 신라 시대의 치소성으로 추정되는 평지리 토성이 분포하고 있다. 합미산성과 강정리 산성은 수로의 교통로를 감시하기 위한 지점에 있다. 특히 합미산성의 취약지를 보강하기 축성된 강정리 산성은 은천천을 따라 형성된 동서 교통로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자성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평지에 있는 성곽은 마령면의 평지리 토성을 들 수 있다. 평지리 토성은 들판과 산록이 접한 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축성 재료도 석재가 아닌 흙인 점이 진안 지역에서 유일하다. 이러한 입지와 축성 재료, 역사적 상황에 의거 평지리 토성은 통일 신라 시대 이후 행정적인 측면이 강조된 현성으로 기능을 수행하기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진안 지역의 산성의 특징과 의의]
진안군 내 분포하고 있는 산성은 행정적인 기능보다는 군사적인 기능을 중시하여, 전라북도 동부 내륙 지역의 교통망의 요지(要地)에 배치된 점이 특징적이다. 이들 산성들은 백제와 신라, 가야를 잇는 중요 고대 교통망을 이루면서 산성과 봉수들은 서로 연계되어 운영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