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에 있는 삼국 시대 석성.

[개설]

성남리 산성은 자연 지형을 고려하여 협축과 내탁을 겸용한 포곡식의 석성으로 둘레는 약 400m이다. 산성의 평면 형태는 서벽이 남-북으로 길고 동쪽은 계곡을 감싸고 있는 Β 자형에 가깝다.

성 내부에서는 호형 토기, 시루, 파수부, 발형 토기, 병형 토기, 대각 등의 토기 편과 기와 편 등이 수습되었다. 기와는 선문이나 격자문 타날, 측면의 완전 분할 및 측면의 내외 측의 정면 기법, 3.5~6.5㎝의 통쪽흔 등의 특징이 보이는 백제 시대 기와 제작법이 보인다.

[변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용담 고적조의 ‘고산성 재현동십삼리 석축주이천이백십일척 금폐(古山城 在縣東十三里 石築周二千二百十一尺 今廢)’에서 고산성은 백제 고지(百濟故地)에 있었던 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용담은 백제 때 물거현(勿居縣)이 설치된 곳으로써 그 치소는 옥거리 일원을 추정되고 있어, 성남리 산성은 ‘고산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둘레도 1,211척으로 환산해 보면 규모도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1530년 당시에는 산성이 경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서기(日本書紀)』 현종기 3년 4월 조 기록 중에 보이는 ‘대산성(帶山城)’으로 비정되고 있다.

[위치]

성남리 산성은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 성남 마을의 서북쪽 성재산[318.2m]의 정상부와 능선 아래쪽에 자리한다. 성재산은 동쪽으로 뻗어 흐르다가 금강 변에서 남동 방향으로 돌출되어 금강이 크게 U 자형으로 굽이친다.

수몰 이전 월계리 성남 마을 금강 건너편에는 옛날 나루가 있었던 이포(伊浦) 마을도 모두 수몰되어 육로로는 접근이 쉽지 않다. 지금은 진안 정천면과 용담면을 잇는 지방도 795호선의 사근교에서 용담 방면으로 650m 정도 가면 고남치에 이르고 이 고남치에서 약 2㎞ 산줄기를 동남쪽으로 가면 금강 변의 산봉리에 성벽이 확인된다. 성남리 산성에서 금강 하류 쪽으로 2㎞ 떨어진 금강 서안변에 와정 토성이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2001년 강원종이 현지 조사를 하여 확인된 산성으로 학위 논문의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 당시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으며 삼국 시대의 토기편, 기와편 등이 수습되었다. 2006년 전주 대학교 박물관에서 『문화 유적 분포 지도』 제작을 위해 실시한 지표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현황]

성남리 산성은 성벽은 북서 모서리 부분이 잘 남아 있는데, 남아 있는 내벽의 높이는 1.5m, 외벽은 2.3m이고 상단 너비는 약 3m이다. 성벽의 축조 방식은 크고 작은 판석형 할석을 뉘여 바깥 면을 맞추어 쌓았으며 뒤채움은 긴 할석을 세로 방향으로 채웠다.

성문 중에서 동성 벽의 계곡을 따라 오목하게 꺾이는 부분의 능선 경사면에서 위치한 동문지만 확인되었으며, 다른 문은 확인되지 못하였다. 한편 성 내부에는 건물지, 북쪽과 남쪽에 각각 1개씩 망대가 있다고 하나 확인되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성남리 산성은 전라북도 동북 지역의 고대 교통의 요충지로써 수륙 교통이 활발한 곳에 있다. 축성법 및 유물 양상에서 볼 때 백제 시대로 판단되는데, 인근 백제의 와정 토성, 가야 토기 및 백제 토기가 출토된 월계리 황산 고분 떼[황산리 고분 떼] 등의 유적과 비교해 보면 이와 비슷한 시기로 생각한다. 특히 성남리 산성은 백제 동성왕 대의 대가야 진출과 관련된 관문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