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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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冬至 |
이칭/별칭 | 아세(亞歲)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상훈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음력 11월 또는 양력 12월 22일에 드는 절기.
[개설]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을 동지라고 한다. 그리고 동지가 포함되어 있는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한다. 동지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아세(亞歲)’라고도 한다.
[절차]
동지에 팥죽을 쑤면 먼저 사당과 안방 윗목에 먼저 한 그릇씩 놓아둔다. 그리고 대문이나 벽에는 팥죽을 조금씩 뿌린다. 팥의 붉은 빛은 잡귀와 액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온 식구가 모여 팥죽을 먹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동지날은 일반적으로 팥죽을 쑤었다. 동지날 팥죽을 쑤어 제를 지내거나 집안 곳곳에 팥죽을 흩뿌리는 것은 집안의 액귀를 쫓는다고 믿는 화재막이의 의미이다. 이 밖에도 이사를 하거나 새롭게 집안 건물이 생길 경우에도 팥죽을 쑤었다.
진안군 백운면에서는 동짓날 팥죽으로 만들어 먼저 방안 윗목에 상을 차리는데, 팥죽과 김치, 수저와 그릇을 차려 놓고 비손을 한다. 이어서 마당, 변소, 대문, 광 등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려 악귀를 막고 몰아낸다.
팥죽은 우선 팥을 물에 담갔다가 팥이 불면 꺼내 삶는다. 팥이 삶아 퍼지는 과정을 서너 차례 한다. 그리고 삶은 팥은 채에 곱게 걸러서 물을 넣고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하는데, 이때 새알심도 함께 넣는다. 새알심은 멥쌀과 찹쌀을 반반 섞어 소금을 넣은 물을 넣어 가며 반죽을 한다.
진안군 동향면 능길 마을에서는 동짓날 팥죽을 쑬 때 새알 수제비를 만들어 넣는다. 팥죽은 팥 한 되를 삶아서 물을 내리고 찹쌀과 멥쌀을 한 되 분량으로 섞어서 새알 수제비를 만든다. 팥죽을 끓이면 먼저 한 그릇을 떠서 집안을 돌면서 한 숟가락씩 뿌린다. 이는 잡신들이 범접하지 말라고 끼얹는 것이다. 그런 후에 팥죽 한 양푼을 윗목에 떠다 두었다가 먹는다. 이외에도 광, 뒤주, 정지에도 한 그릇씩 가져다 둔다. 이 팥죽을 먹으면 나이가 한 살 더 먹게 된다.
진안군 진안읍 종평 마을에서는 혼인 운이 닿지 않아 혼인을 미루어 두었다가 동지가 지나면 해가 바뀌었다고 하여 혼인을 했다고 한다.
진안군 부귀면 회구룡 마을에서는 동짓날 치성을 마친 후 마당에 깔았던 짚을 조금 가져다가 대문 밖에 놓고 팥죽을 조금 부어 놓는다. 이를 ‘물합’이라고 한다. 물합은 못 들어온 잡귀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동짓날 성주 단지를 갈아주기도 한다. 동짓날에 추수를 한 후 처음 거둔 나락을 단지에 가득 담는다. 이 단지를 ‘성주 단지’라 하는데, 안방의 윗목에 선반을 매고 그 위에 올려놓는다. 이듬해 칠석날에 단지의 나락을 꺼내서 올벼심리를 한다. 해마다 동일한 방법으로 하며, 하지 않으려면 장마[큰물]가 졌을 때 단지를 물에 띄운다.
진안군 마령면 원강정 마을에서는 동짓날에 ‘동지 맞이’를 한다. 보흥사에 기거하는 스님이 미리 쌀을 걷어서 동짓날에 보흥사에서 팥죽제를 지낸다. 이를 ‘동지 맞이’라고 하는데, 팥죽제를 모신 뒤에 팥죽을 마을로 가지고 와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