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684
한자 祈子儀禮
이칭/별칭 기자 풍속,기자 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상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의례

[정의]

전라북도 진안 지역에서 아들을 낳기 위해 행하는 여러 가지 의례.

[개설]

기자 의례는 아들을 낳지 못한 부인이나 집안에서 이를 기원하는 습속이다. 이를 ‘기자 풍속’, ‘기자 신앙’이라고도 한다. 자식 얻기를 기원하는 주체자의 행위에 따라 치성 기자(致誠祈子), 주술 기자(呪術祈子), 주물 기자(呪物祈子)로 분류할 수 있다. 아들을 갖고자 하는 개인이 행하는 의례이기 때문에 정해진 의식 절차가 있지는 않지만 전국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절차]

치성 기자는 우선 초월적인 존재나 또는 영험이 있다고 믿는 자연물에 치성을 드리는 것이다. 기원 대상은 산신, 용신[용왕], 삼신, 칠성 등의 신(神)과 기암 거석, 거목, 당산 등의 자연물이다. 의례 방법은 촛불을 켜고 정화수를 떠놓고 손을 비비는 비손 형식으로, 대부분 이른 새벽에 은밀히 행해진다.

주술 기자는 특정한 약물이나 음식을 먹는 것이다. 아들을 낳은 산모에게 첫 국밥을 해 주고 그 집에서 준비해 두었던 것을 가져다 먹기도 하고, 아이 낳은 집 금줄에 달려 있는 고추를 몰래 가져와 달여 먹기도 한다. 돌부처의 코를 깎아 갈아 마시기도 한다.

주물 기자는 특정한 물건을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은밀한 장소에 숨겨 두는 것이다.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베개 속에 두기도 하고, 도끼를 만들어 몸에 지니기도 한다. 또 아들을 낳은 산모의 피 묻은 고쟁이를 몰래 가져다 입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주술 기자와 주물 기자는 민간에서 널리 행해졌지만 매우 은밀하게 행해지기 때문에 그 광경을 목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전라북도 진안 지역에서는 선돌이 형태상 남근과 같을 경우[마령 동촌, 백운 노촌] 기자(祈子)의 대상이 되거나 혹은 마을 앞 지기(地氣)가 풍수상 음의 기운이 강할 때 이를 누르기 위한 액막이 역할을 하였다. 또한 성혈(性穴)이 선돌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도 생산과 긴밀한 관련을 갖는다.

마이산 화엄굴[화암굴]에서 득남을 염원하는 기자 의례가 행해지는데, 이는 남근 형상을 띤 숫마이산의 화엄굴 석간수를 마시는 것이 마이산 정수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가정에서 자식을 낳지 못하는 부인이나 혹은 딸만 있고 아들을 낳지 못한 부인이 아이를 점지해 달라고 기원하는 것을 ‘애가 태운다[타온다]’고 한다.

백운면 이귀니 할머니는 10년째 아기를 낳지 못하였다. 하루는 점쟁이의 지시에 따라 시부모가 똑같은 그릇에 각각의 내용물을 담고 덮개를 덮은 뒤, 며느리[자신]에게 ‘세 개의 그릇을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방 윗목으로 옮겨 놓으라’고 하였다. 며느리가 옮겨 놓은 순서를 보니 국, 밥, 물 차례였는데, 점쟁이의 점쾌에 의하면 그 순서로 보아 반드시 자식을 낳을 것이며 그것도 아들부터 낳는다는 것이었다. 이후 세명의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식을 얻기 위하여 우물에서 아기를 기원하는 ‘시암에서 애기 타는 굿’을 한 적도 있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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