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617
한자 巫俗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집필자 이상훈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행하는 당골을 매개로 한 모든 신앙.

[개설]

무속 신앙은 무당을 주축으로 하여 민간에서 전승되는 신앙이다. 민간 신앙 중 가장 체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종교적 지도자로서의 무당이 종교 의식을 집행하며, 종교 의식에 필요한 구비 경전으로서의 무가가 있다. 무속 신앙은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종교로서 민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신앙이다.

제의 규모에 따라 ‘굿’과 ‘비손’으로 구분된다. 굿은 여러 명의 무(巫)와 반주를 전문으로 하는 잽이가 합동으로 가무와 실연을 위주로 제의하는 것이고, 비손은 한 사람의 무당이 축원을 위주로 하는 약식 제의이다. 굿은 가무를 중심으로 서서 제의를 진행시키며 비손은 앉은 채로 무당이 축원 중심의 제의를 진행 시킨다.

제의 장소는 제의를 통해 무당이 신을 만나는 장소로 신성한 장소이다. 즉 제장은 신이 나타날 수 있는 성스러운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신당은 성소로서 신체가 봉안되거나 신수가 있다. 무당의 제의 장소는 무당 개인의 신단이나 마을 신당, 그리고 민가의 신단 등에서 이루어진다.

제의 과정은 청신 과정, 가무 오신 과정, 신탁 축원 과정, 송신 과정 등으로 구성된다. 청신 과정은 굿에 해당하는 신을 정중히 굿에 청하는 과정이다. 가무 오신 과정은 청한 신을 가무로 즐겁게 해주는 과정이다. 신탁 축원 과정은 초청된 신이 무당에서 공수로 신의 뜻을 전하고 소원을 비는 과정이다. 끝으로 송신 과정은 굿에 초청된 신을 돌려보내는 과정이다.

[당골]

호남 지방 당골들은 부모로부터 이어지는 세습무 형태였으나 점차 세습무가 사라져 현재는 거의 없다. 과거 세습무가 많았을 때는 당골이 각 마을에 거주하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 주는 사제, 병 치료, 자문 등의 역할을 맡았다. 당골은 몸에 일정한 신령이 내려와 신경증, 병, 꿈의 증상을 거치면서 그 신을 받아들이고 신과 소통하면서 사제로서의 초자연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당골이 모시는 신은 일정하지 않으며 각 신은 서로 독립적이다.

[당골굿]

당골은 굿을 통하여 불필요한 신을 쫓아내거나 또는 신을 불러 자신에 도움을 주게 함으로써 초자연 신을 매개로 하여 인간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굿은 대체로 신을 불러내서 즐겁게 하여 신탁을 내리도록 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즉 신을 청해서 악기나 노래로 흥겹게 신을 찬양하여 즐겁게 하고나서 요란스런 연주와 더불어 당골이 세찬 도약 등으로 신이 내리면 신의 입장에서 당골이 공수를 내린다. 신이 노여움을 보일 때는 돈을 더 드리고 더 열심히 치성한다. 당골 집은 대체로 신을 그린 그림이 붙어 있는 신당이 꾸며져 있다. 그림은 없고 불상이나 사람 형태의 인형을 자신의 신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신 앞에 촛대, 향로, 제기 등을 놓고 명두, 명다리, 무복, 악기, 무구들이 보관되어 있다. 당골들은 신이 당골에 내려와서 소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신과의 소통을 통해 사제, 병 치료, 예언, 영매(靈媒)의 역할을 수행한다. 점쟁이가 점을 쳐서 나온 결과로 독경을 하거나 굿을 한다. 당골이 푸닥거리도 하고, 안택이나 시월상달 고사도 하며, 뱃고사 등도 주관하고 당산제의 사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진안군 진안읍에서 활동하는 원양순은 세습무인 당골이고, 또 다른 황○○도 당골인데,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로 안택굿을 해준다. 깨끗한 한복 차림으로 단정히 앉아 징과 북 장단에 맞춰 경을 읽는 방법으로 한다. 안택굿은 대부분 집안을 돌며 하는데, 부엌·장독·방·마당·대문 순으로 진행한다. 부엌에선 조왕경, 장독에선 철룡경, 방에서는 천수경·성주경·삼신제왕경·해원경·안택경을 하고 마당에서는 지신경, 마지막으로 대문에서는 퇴송경을 한다.

[진안군의 강신무]

진안군 정천면 봉학리 조림 마을의 무녀 신금순은 강신무이다. 옥구군[현 전라북도 군산시] 서수면 장자리에서 진안군 정천면으로 출가한 뒤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었는데 이는 백부와 오빠가 법사였다는 점과 관련된다. 신금순은 전라북도 장수군 계북면 내리 마을 강효선에게 내림굿을 받고 친정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신장(神將)으로 모셨으며 무당굿과 법문을 전수받았다. 신금순은 주로 칠성굿으로 치성과 기자 의례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진안군의 마이산은 영험한 산이라 무속인들이 많이 찾으며 이곳에서 강신무가 된 이들이 많다고 한다. 전라북도 김제시 출신 길화자 무녀는 마이산에 들어와 산신을 모시게 되어 신당을 짓고 무당 생활을 하는데 진안 일대에서 많이 알려진 무당이다. 강목수 무녀도 마이산에서 기도하던 중 강신무가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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