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와 운교리를 연결하는 고개.

[개설]

배고개는 신전 마을과 상백암 마을을 이어 주며 백운면 동부 산간지 마을 간의 소통로였다. 작은 골짜기에 위치한 논밭으로 왕래하는 길이기도 했다. 진안고원길의 1구간이 지난다.

[명칭 유래]

배고개의 유래에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주변에 배나무 농장이 있어서이고, 두 번째는 주변 형국이 옥녀가 앉아서 베를 짜는 형세인데 이곳이 베틀의 베우개 지점이어서 배우개재라는 것이다. ‘베우개’는 베틀 용어 중에 변형된 듯하나 무엇을 지칭하는 지 알 수 없다. 옥녀봉은 배고개에서 서편으로 윤교리의 주천 마을과 금동 마을 사이에 있는 작은 봉우리로 비교적 근거리에 위치한다.

[자연환경]

배고개가 놓인 능선은 동쪽으로 608.9봉을 시작으로 덕태산[1,132m]~1,153봉~시루봉[1,146.8m]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신전앞산[527.8m]~옥녀봉[388.7m]으로 이어지다 독뫼[329.4m]·노적봉[308.5m]·당산봉[352.1m] 등으로 분산된다. 배고개는 능선이 움푹 들어간 안부에 있으며, 능선을 남북 방향으로 가로지른다. 고개 남쪽으로 백암리의 상백암을 통해 백운동 계곡·중백암 마을·원촌 마을로 이어지고, 북쪽으로 운교리 신전 마을을 통해 주천 마을 또는 닥실 고개로 이어진다.

배고개 남쪽에 흐르는 백운동천은 시루봉에서 시작되어 덕태산과 선각산 사이의 물을 모은 다음 백운동 계곡과 상백암 마을·중백암 마을·원촌 마을을 지나 상원산 부근에서 섬진강에 합수된다.

[현황]

배고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양 방향 마을로 향하는 길도 대부분 시멘트 포장이다. 배고개 전후에는 작은 쉼터가 있는데, 농부들이 점심 식사나 휴식을 취하기 위한 공간으로 5㎡ 남짓이다. 진안고원길의 1구간이 지나며 쉼터 하나는 리모델링하여 농부와 고원길 여행자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배고개 남쪽 상백암 마을은 1900년경부터 깃고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지내며, 깃발 가운데 ‘농천하지대본(農天下之大本)’, 오른쪽에는 ‘광무 원년 2월 1일 시설(始設)’이라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