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760~1770년 사이에 만들어진 전국 군현 지도집인 『조선지도』에 수록된 경기도 금천 지역 지도.

[제작발급경위]

1760~1770년대 동일한 기준으로 전국의 군현 지도인 『조선지도』를 제작할 때 만들어진 지도로 경기도 군현 지도 33장 가운데 하나이다.

[형태]

한 장으로 이루어진 『조선지도』「금천」은 20리 방안이 가로와 세로에 각각 세 개씩 있으며, 총 아홉 개의 방안에 그려졌다. 지도 오른쪽 상단에는 지도의 이름인 ‘금천(衿川)’이 표기되어 있다. 지도는 여러 가지 색상으로 채색되어 있는데, 한강·안양천·도림천 따위의 하천은 파란색으로, 주요 도로는 붉은색으로, 산지는 녹색으로 각각 채색하였다. 지도 중앙부의 읍치는 붉은색 원으로 크게 표시하였다.

[구성/내용]

지금의 안양천 동쪽으로 서울특별시 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관악구·동작구 일부, 경기도 광명시·안양시 일부를 그린 지도이다. 읍치는 금천구 시흥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강을 넘나드는 해로로 양화진(楊花津)이 표기되어 있다. 읍치 북쪽인 지금의 구로구에 반유역(盤遊驛)이 표기되어 있고, 한강으로 흘러가는 안양천 주변에는 기탄교(岐灘橋)에 해당하는 기계교(岐溪橋)가 표기되어 있다. 구로구를 흐르는 안양천과 도림천이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하천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다.

북서쪽 양천(楊川)과의 경계부에는 상북면(上北面)이 표기되어 있다. 상북면은 이후에 시흥군 상북면이 되었으며 지금의 구로동과 신도림동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동쪽에는 동면(東面)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 지역은 이후 시흥군 동면이 되었으며 지금의 구로구 가리봉동, 금천구 독산동·시흥동에 해당하는 곳이다.

[의의와 평가]

『조선지도』는 전국의 모든 군현이 동일한 축척으로 그려져 있고, 고을의 모양이나 위치 등 지리 정보가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된 지도집이다. 우리나라 지도 발달사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관찬 지도로서 학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아 2008년 보물 제1587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이 지도의 금천 부분은 지리 정보가 그리 많지 않고, 특히 구로구와 관련하여서는 구로구 전신에 해당하는 상북면과 동면 그리고 기탄교만 포함하고 있어 구로구의 과거를 정확히 이해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