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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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오천리 |
집필자 | 김영미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10월 11일 - 「용이 나간 우물」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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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용이 나간 우물」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
채록지 | 외오천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오천리 |
성격 | 구전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아버지|며느리 |
모티프 유형 | 용|금기|위반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오천리에서 전해오는 용과 관련한 이야기.
[개설]
진안군 진안읍 오천리에서 전해오는 「용이 나간 우물」 설화는 우물 속에 빠진 아버지가 용이 되어 가는 중인데 며느리가 그 사실을 발설하여 승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용이 사라진 우물은 황량한 모래 더미로 변하고 그 집은 운이 다해 점점 망해 간다는 내용이다. ‘용’ 모티프를 활용하고 ‘금기’와 ‘위반’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용이 나간 우물」은 2003년 10월 11일 진안군 진안읍 오천리 외오천에서 황인덕이 주민 오영례[여, 74세]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내용]
금산 용골의 어느 집에서 어느 날 밤에 안개가 많이 끼고 천둥 벼락 치는 소리가 나더니 우물 속의 용이 나가버렸다. 다음날 우물을 보니 지금까지 길어 먹던 물은 오간 데 없고 모래만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원래 우물 속에는 그 집 시아버지가 빠졌다. 시아버지가 우물 속에서 살면서 용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는데 며느리가 이것을 발설하고 말았다. 남편이 아버지를 우물 속에 빠뜨렸다는 소문이 났고 결국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마침 시아버지는 용이 되어 곧 우물을 나갈 참이었는데 비밀이 누설되자 천둥 벼락 소리와 함께 승천하지 못하게 되어 우물 속에서 나가버린 것이다. 용의 승천이 좌절된 이후에 그 집은 겉모양은 좋은데 운이 다 빠져 나가서 점점 망해 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용이 나간 우물」의 주요 모티프는 ‘용의 승천’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용 관련 설화에서 용은 지존자로서의 성격이나 물을 지배하는 자로서의 성격, 예시자로서의 성격, 인간적인 성격을 보여 주는 등 다양하다. 또한 보통 재래 민간 신앙에서 용은 물을 지배하는 수신(水神)이나 수호신(守護神)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따라서 신화나 설화에서 용의 죽음은 곧 패망이나 망함을 의미하게 된다.
「용이 나간 우물」에서 우물은 한 집안의 물을 지배하면서 풍요를 상징한다. 여기에 금기 모티프가 더해졌는데, 결국 금기를 깨서 풍요를 다스리던 용이 승천을 하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다. 용의 죽음으로 우물은 더 이상 물이 샘솟는 풍요의 우물이 아니라 모래 더미의 폐허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이 이야기는 며느리가 금기를 누설하면서 ‘금기-위반’의 구조가 더해지고 있다.
진안읍 오천리 외오천에서 채록된 「용이 나간 우물」은 용의 상징성과 용의 ‘승천’ 혹은 ‘승천 좌절’이 합성된 이야기로, 용으로 상징되는 집안의 수호신 아버지의 승천 좌절과 부재는 당연히 집안의 망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진안 지역에서 용의 상징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설화는 「용의 현몽을 무시하여 망한 동네」가 있으며 그 외에 용 관련 설화로 「용이 등천한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