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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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至誠-感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
집필자 | 김월덕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8월 6일 - 「지성이와 감천이」 박간출로부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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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지성이와 감천이」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마음씨 착한 감천이」라는 제목으로에 수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4일 - 「지성이와 감천이」 하순덕으로부터 채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6일 - 「지성이와 감천이」 김영이로부터 채록 |
채록지 | 대량리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
채록지 | 동촌리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
채록지 | 강정리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
성격 | 교훈담|우애담|우행담 |
주요 등장 인물 | 지성이|감천이 |
모티프 유형 | 형제의 우애|우연한 횡재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에서 전해오는 장애를 가진 형제의 우애와 선행에 관한 이야기.
[개설]
진안군 마령면에서 전해오는 「지성이와 감천이」는 장애를 가진 지성이와 감천이 형제가 서로 돕고 착하게 살았는데 우연히 얻은 금덩어리를 욕심내지 않은 덕분에 봉사였던 감천이는 눈을 뜨고 앉은뱅이였던 지성이는 다리가 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이야기이다. 교훈담 중 우애담에 속하고, 우연한 횡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우행담(偶幸譚)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지성이와 감천이」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10년 2월 4일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하순덕[여, 80세]으로부터, 2010년 2월 6일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영이[여, 77세]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에 「지성이와 감천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또한 2003년 진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황인덕 편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도 「마음씨 착한 감천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설화는 앞의 두 설화와는 다른 유형인데 황인덕 교수가 2003년 8월 6일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간출[여, 70세]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1. 첫 번째 제보자 김영이[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여, 77세] 이야기
지성이는 앉은뱅이, 감천이는 맹인인데 감천이가 지성이를 업고 서로 도와서 한 동네에서 얻어먹으러 같이 다녔다. 지성이와 감천이는 어느 집 며느리가 자신들이 자주 얻어먹으러 오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말을 듣고 다른 동네로 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는 재를 넘어 가는데 목이 말라서 쉬어갈 곳을 찾으려고 했다. 지성이와 감천이는 포수들이 좋은 물이 있다며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는 한참 후에 포수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자 그 샘물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맑은 물과 함께 다듬잇돌만한 금덩이가 있었다. 지성이와 감천이가 물을 마시고 난 후에 숨어서 살펴보니 포수 세 사람이 서로 금을 차지하려고 하고 있었다. 포수 한 사람이 먼저 금덩이를 놓고 고사를 지내자고 하며 다른 한 사람에게 마을에 가서 술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 사이 남은 두 사람 중 하나가 나머지 한 사람을 죽이고, 곧이어 마을에서 돌아온 사람도 죽였다. 그런데 마을에 갔던 사람도 자기가 금덩이를 차지할 욕심이 있어서 술에 독약을 넣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포수도 결국 죽고 말았다. 포수들이 서로 금덩이를 차지하려고 하다가 모두 죽는 바람에 금덩이는 지성이와 감천이의 차지가 되었다.
지성이와 감천이는 금덩이를 서로에게 양보하다가 마을 밑 절에 갖다 바치고 평생 절에서 먹고살기로 합의한다. 절에서 지낸 지 서너 달 후에 절에서 대들보 무너지는 소리가 나더니 감천이는 눈을 뜨고 지성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지성이와 감천이처럼 마음을 옳게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2. 두 번째 제보자 하순덕[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여, 80세] 이야기
지성이와 감천이는 형제지간인데, 지성이는 다리를 못 쓰고 감천이는 봉사라서 늘 감천이가 지성이를 업고 동냥을 다니며 살고 있었다. 하루는 형제가 길을 가다가 중터라는 동네의 새막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형인 지성이가 목이 마르다고 하여 동생 감천이가 산 밑 옹달샘에 물을 뜨러 갔다. 감천이가 물을 뜨려다가 옹달샘에 금덩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감천이는 금덩이에는 손을 대지 않고 물만 한 그릇 떠다가 형에게 주면서 금덩이를 봤다고 말했다. 형은 우리 것이 아니니 손대지 말자고 했다.
형제가 다시 길을 떠나 조실이라는 동네에 이르자 또 비가 와서 새막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스님이 보리 동냥을 하러 다니다가 비를 피하러 새막에 들어왔다. 그 스님은 절을 지으려고 시주를 받으러 다니는 시주승이었다. 지성이와 감천이 형제가 금덩어리를 봤던 곳을 스님에게 알려주면서 금을 갖다 절을 짓는 데 쓰라고 하였다. 스님이 혼자서 그 옹달샘에 가서 옹달샘을 아무리 저어도 금은 없었고 오히려 구렁이가 나와서 시주승의 손을 꽉 물어 버렸다. 스님이 지성이와 감천이 형제에게 와서 거짓말을 했다고 따지자, 감천이가 다시 스님과 동행을 해서 자신의 속적삼으로 옹달샘에서 금을 건져내서 스님에게 주었다.
시주승은 감천이가 건져준 금덩이를 돈으로 바꿔서 조계절을 지었다. 조계절에 있던 어떤 여자의 꿈에 선녀가 나타나 이 절은 지성이 감천이가 임자라고 하면서 지성이 감천이를 모셔서 천제를 지내라고 명하였다. 스님들이 여자의 선녀 현몽 이야기를 듣고 지성이 감천이 형제를 찾으러 갔다. 장수의 어느 집 사랑에서 지내던 지성이 감천이를 절로 데려다가 목욕시키고 새 옷을 입혀서 대에 앉도록 한 다음 스님들이 천제를 바쳤다. 천제 지내는 대에 지성이 감천이 형제가 앉자 흰 구름이 형제를 감싸더니 하늘로 사라졌다.
3. 세 번째 제보자 박간출[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여, 77세] 이야기
옛날에 지성이와 감천이 형제가 부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너무 가난했다. 지성이가 감천이에게 이대로 부모 밑에서 굶지 말고 동냥을 하러 다니자고 했다. 형제가 동냥을 갔는데 지성이는 동냥을 잘 못 해오고 지성이는 복이 있어서 동냥을 많이 해왔다. 작은 동네에서도 동생은 동냥을 해 오는데 형은 큰 동네에 가서도 동냥을 못 해 왔다. 동생이 동냥을 잘 해오는 것을 보고 형 지성이가 심통이 나서 동생 감천이를 어느 골짜기로 데리고 가더니 봉사로 만들어 버렸다. 봉사가 된 감천이가 눈이 안 보여 멀리 가지 못하고 산중에 앉아 있으니 산신이 내려와 왜 여기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감천이가 길을 가다 잘 못해서 눈이 안 보이게 됐다고 했다. 산신이 감천이를 큰 절로 인도하여 눈도 뜨게 해 주고 잘살게 해 주었다.
어느 날 형 지성이가 상거지로 여전히 못 산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 감천이가 형을 만나려고 거지 잔치를 열었다. 새 옷을 해 놓고 기와집도 마련해 놓고 거지 잔치를 벌였는데도 형이 나타나지 않더니 맨 마지막에 삽작거리 아무개 온다고 종들이 고하여 나가보니 형이 도착해 있었다. 감천이가 맨발로 나가 형을 맞이하여 큰절을 하고 우리 형님이라고 모시고 들어가 목욕을 시키고 새 옷을 입혔다. 그 이후로 형제가 잘살았다. 이 이야기는 남의 것을 탐내지 말고 심통을 부리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이 이야기에서 생겼다.
[모티프 분석]
「지성이와 감천이」의 주요 모티프는 ‘형제의 우애’와 ‘우연한 횡재’이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이 설화는 형제의 장애와 갈등 유무, 악행에 대한 징벌 유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이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형제가 자신의 몫이 아닌 재물을 탐내지 않음으로써 결국 그 재물을 얻게 되고 이렇게 얻은 재물을 소유하지 않고 절에 바쳐서 하늘의 도움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해진다는 결말이 공통적이다. 두 번째에서는 지성이 감천이 형제가 천제의 대상이 되어 신격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첫 번째와 다른 점이다. 세 번째는 형제가 가난하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장애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형의 시기와 심통 때문에 착한 동생의 눈을 멀게 하는 장애를 입힌다. 그러나 산신의 구원을 받아 눈을 뜨고 잘살게 된 동생이 형을 다시 찾아서 형제가 서로 화해하고 행복해진다.
세 이야기는 형제가 우연한 횡재를 얻는다는 점과 우애하고 화합한 결과로 행복해진다는 결말이 공통적이다. 1과 2에서 동냥을 다니던 형제가 금을 발견한 것이나 3에서 착한 동생 감천이가 산신을 만나 눈을 뜨고 잘살게 된 것이 모두 뜻밖의 횡재이다. 그렇다고 이 우연한 횡재가 반드시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형제가 서로 우애하고 착한 마음으로 살면서 자기 몫이 아닌 재물을 탐내지 않은 데서 비롯된 보상적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형제의 우애와 선행에 하늘도 감동하여 복을 주었다는 이 이야기는 서로 돕고 욕심 없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일부 전승자들은 이 설화를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의 유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