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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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
집필자 | 김월덕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8월 14일 - 「제 발 저린 도둑」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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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제 발 저린 도둑」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황새 이야기로 도둑을 물리치다」라는 제목으로 수록 |
채록지 | 동창리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
성격 | 소화(笑話) |
주요 등장 인물 | 할아버지|할머니|도둑 |
모티프 유형 | 우연의 일치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에 전해오는 노부부가 황새 이야기로 우연히 도둑을 쫓았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에서 전해지는 「제 발 저린 도둑」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황새 이야기를 듣던 도둑이 자기 행동을 이야기하는 줄로 착각하고 제발이 저려 도망갔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제 발 저린 도둑」은 2003년 진안 문화원에서 간행한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황새 이야기로 도둑을 물리치다」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황인덕 교수가 2003년 8월 14일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서운[여, 70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다. 할머니는 장에 가는 할아버지에게 삼베 두 필을 주면서 이것을 장에 내다팔아서 이야기를 사오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골짜기를 내려가다가 황새가 우렁이를 찾느라고 논바닥을 꼭꼭 쪼는 모습을 보았다. 할아버지는 저 황새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지어서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할머니가 이야기를 사왔느냐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우렁이를 찾아 논바닥을 쪼던 황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도둑놈이 집에 들어와서 솥단지를 빼가려고 정지 문 앞에 서 있다가 할아버지의 황새 이야기를 엿듣고 있었다.
“수르렁 날아온다.” “둘레둘레 헌다.” “꼭꼭 쫒는다.” “둘레둘레 헌다.” 할아버지가 황새의 모습을 이야기한 것 하나하나가 도둑이 하는 행동과 우연히 비슷해서 도둑이 자기한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제발이 저려 막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날아간다.”라고 말했다. 도둑이 어느 날 감을 팔러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다시 왔다. 예전 도둑이 “감 사시오.” 하니까 할아버지가 “옳지. 그놈 맹이네[그놈 같네].”라고 했다. 도둑은 자기가 도둑질하러 왔던 것을 할아버지가 이야기한 줄 알고 다시 한 번 놀라서 감 그릇을 놓고 도망가 버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도둑이 두고 간 감을 잘 먹었다.
[모티프 분석]
「제 발 저린 도둑」의 주요 모티프는 ‘우연의 일치’이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도둑이 자기를 가리켜 하는 말로 착각하고 스스로 도망쳤다는 우스운 이야기이다. 할아버지의 황새 이야기가 도둑의 행동과 비슷했다는 것은 우연이기는 하지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도둑을 쫓아낼 정도로 위력을 발휘한다. 할아버지는 이야기로 도둑을 쫓았을 뿐 아니라 감 장수로 변장해서 찾아온 도둑을 말 한 마디로 다시 한 번 쫓아내고 도둑맞기는커녕 오히려 이번에는 감을 얻는다. 우연한 상황과 어설픈 도둑이 웃음을 유발하여 청자에게 재미를 주고, 이야기와 말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