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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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西山大師-四溟堂-道術對決-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9월 6일 -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대결」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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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대결」 『진안 지방의 구전설화집』에 수록 |
채록지 | 가림리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 |
성격 | 도술 대결담|신이담 |
주요 등장 인물 | 서산 대사|사명당 |
모티프 유형 | 도술 대결|신이한 인물 이야기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에서 전해오는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대결에 관한 이야기.
[개설]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에서 전해오는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대결」 설화는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대결에 관한 많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이다. 이 설화에 등장하는 도술 대결은 어느 소가 먼저 일어나는가에 관한 화소와 저녁 식사로 뭐가 나올 것인지에 관한 화소가 등장한다. 서산 대사와 사명당 가운데 누가 더 능력이 뛰어난지를 가리는 대결 이야기는 이 외에도 널리 전해지고 있다. 예컨대 사명당이 서산 대사를 찾아가자 서산 대사는 사명당이 올 줄을 미리 알고 상좌들을 보내 그를 맞아오게 하여 사명당이 놀랐다는 이야기, 사명당을 만난 서산 대사가 국수를 내왔는데 바늘이 가득했으나 서산 대사는 거침없이 잘 먹었다는 이야기, 또 서산 대사가 산 물고기를 반찬으로 먹고서 토해내자 물고기가 팔팔하게 살아서 움직였다는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대결담을 제외한 구비 서사물 중에는 사명당에 관한 설화가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후처의 전처 소생 살해라는 가화(家禍)가 직접적인 출가의 원인이 되는 「사명당이 출가한 내력」과 재침을 노리는 일본의 강화사로 간 사명당이 그를 죽이려 행한 왜인들의 갖가지 방책을 도술로 막아내는 「철화 방담」, 「병풍 글 암기담」, 「철화 마담」, 「철방석 부유담」, 「선좌방석담」 등은 초월적 능력을 지닌 사명당에 대한 민중들의 열화가 같은 지지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채록/수집 상황]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대결」는 2003년 9월 6일에 진안군 진안읍 가림리에서 황인덕이 주민 유일종[남, 81세]으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채록 장소인 가림리는 강릉 유씨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다. 제보자의 조부가 용담 등지에서 살다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골짜기를 찾아 정착하면서 강릉 유씨들이 가림리에 살게 되었는데, 이곳의 유씨들은 모두 그 분의 자손으로 유일종의 손자까지 5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유일종은 가림리의 토박이로 어린 시절 근처 비시랭이라는 곳의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다고 하며, 동네 노인들 사이에서는 꽤 유식한 사람으로 통한다. 주로 이야기책에서 본 것을 구연했는데 이 이야기 역시 어린 시절 이야기책에서 본 것이라고 한다.
[내용]
서산 대사와 사명당이 길을 가다가 강변에 누런 소와 검은 소가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서산 대사가 사명당에게 ‘저 소 두 마리 중에 어느 소가 먼저 일어나겠느냐?’고 물었다. 사명당이 점괘를 내보니 화쾌(火卦)여서 ‘누런 소’라고 대답하였다. 서산 대사는 그게 아니고 ‘검은 소’일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검은 소가 먼저 일어났다. 사명당이 그 연유를 묻자, ‘화쾌는 맞지만 불은 가까이에서 보면 노랗지만 멀리서 보면 꺼먼 연기가 먼저 솟는다.’고 하였다.
또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자 주막에 들었다. 마침 주모가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어서 서산 대사가 사명당에게 ‘오늘 저녁은 뭐가 나오겠느냐?’고 물었다. 사명당이 다시 점괘를 내보니 뱀사(巳)자 괘여서 ‘국수가 나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서산 대사는 그게 아니라 ‘수제비가 나올 것이다.’라고 하였고, 실제 수제비가 나왔다. 사명당이 서산 대사에게 그 연유를 묻자 사명당은, ‘사쾌(巳卦)는 맞다. 하지만 뱀이 낮에는 기어 다니니까 국수처럼 길지만, 밤에는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에 수제비가 나온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명당은 ‘서산 대사님한테는 못 이기겠다.’며 더 배워야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모티프 분석]
서산 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경쟁담은 이 밖에도 산 물고기 또는 끓인 물고기를 먹고 산 채로 토해내기, 국수라고 내어놓은 바늘 먹기, 달걀 쌓아 올리기 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생불이라고 칭하는 서산 대사가 이기고 사명당이 진다.
그런데 서산 대사에 관한 구비 설화보다 사명당에 대한 설화가 월등하게 많이 전승되고 있다. 이는 서산 대사가 조선조 집권 세력과 일정한 유대를 가지고 승려 생활을 한 것과는 달리, 사명당은 조선조 숭유 억불 정책의 모순과 현실 정치권의 횡포에 대한 저항의 정신을 소유하고 구국 애족적 생활에 전념하였기 때문에 민중은 사명당을 우러러 곧잘 구술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도술 경쟁에서 사명당이 언제나 진다는 구술은 서산 대사가 사명당의 스승이며, 서산 대사로부터 법력을 전수받았기 때문이다. 사제지간의 경쟁에서는 수하자가 관습상으로 언제나 지게 마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