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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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富者-風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
집필자 | 김월덕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10년 2월 24일 - 「부자가 된 엉터리 풍수」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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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능금리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
성격 | 풍수담 |
주요 등장 인물 | 엉터리 풍수|부잣집 상주|도둑 |
모티프 유형 | 풍수 행세|우연히 얻은 명당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에서 엉터리 풍수에 관해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에서 전해오는 「부자가 된 엉터리 풍수」는 지술(地術)을 전혀 모르는 무식한 남자가 아내의 구박에 쇳주머니를 차고 집을 나가 풍수 행세를 하였는데 엉터리로 한 행동이 우연히 효과가 있어서 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부자가 된 엉터리 풍수」 이야기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10년 2월 24일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복녀[여, 81]로부터 채록하여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에 수록하였다. 웹 서비스에서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내용]
옛날에 10남매를 둔 가난한 내외가 살고 있었다. 끼니조차 때울 것이 없어서 부인이 남편에게 나가서 무슨 일이든 하라고 하자 남편이 부인에게 진사 댁에 가서 쇳주머니를 빌려오라고 했다. 남편은 쇳주머니를 차고 집을 나가서 한없이 걸어 서울에 당도했다. 요기나 할 생각으로 초상 중인 부잣집에 들어갔다. 집 안에는 이미 수많은 풍수들이 있었는데 주인은 다른 풍수들은 모두 돌려보내고 지술(地術)을 전혀 모르는 이 사람만 남겨 두었다.
풍수 행세를 하게 된 남자는 궁리 끝에 주인집에 찰밥을 서 말 찌게 해서 상주에게 지고 가도록 시켰다. 그런데 상주가 찐 밥을 지고 산을 올라가다가 중간에 그 밥을 엎고 말았다. 남자는 밥을 엎은 자리를 묏자리로 잡아 주었는데 그 자리가 알고 보니 명당 자리였다. 그날 밤 상주의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 좋은 땅을 잡아준 그 풍수를 잘 대접하라고 했다. 부잣집에서 이 가짜 풍수의 아내와 자식들이 잘 살 수 있도록 기와집을 지어주고 식량과 재물도 보내 주었다. 가짜 풍수는 그 부잣집에서 한 3년을 지내다 자기 집에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풍수의 명성을 듣고 도둑이 엉터리 풍수를 납치했다. 도둑의 어머니는 중병에 걸려 있었는데 도둑은 어머니를 치료하지 못하면 잡아서 가두겠다고 협박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쇠우랑 달인 물을 도둑 어머니에게 계속 먹게 했더니 도둑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 도둑은 이 가짜 풍수에게 보답으로 많은 재산을 주어서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부자가 된 엉터리 풍수」의 주요 모티프는 ‘풍수 행세’와 ‘우연히 얻은 명당’이다. 풍수담 중에서 ‘가짜 풍수 이야기’에 해당한다. 가난한 남자가 지술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풍수 행세를 하며 임기응변으로 알려준 명당이 사실은 진짜 명당이었고, 도둑에게 납치되어 임시방편으로 알려준 처방이 도둑 어머니의 병을 진짜 고쳤다. 가짜 풍수가 풍수 행세를 하고 가짜 약을 처방하고도 위험에 처하거나 처벌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큰 보상을 받아 부자가 된다는 내용은 황당하면서도 골계적이다. 독자나 청자는 임기응변으로 위기 상황을 모면하는 주인공의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가짜 풍수의 부도덕을 비판하거나 징벌하는 데 초점이 있다기보다는 주인공의 임기응변 능력과 우연의 연속이 가져다준 기막힌 행운에서 느끼는 재미가 핵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