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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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半月里玉女峰由來-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8월 20일 - 「반월리 옥녀봉 유래」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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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반월리 옥녀봉 유래」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
관련 지명 | 옥녀봉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
관련 지명 | 분통골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
관련 지명 | 농골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
관련 지명 | 다리미골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
관련 지명 | 홍두깨골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
관련 지명 | 큰 치금골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
관련 지명 | 작은 치금골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
채록지 | 마이산 이산묘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
성격 | 지명 유래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옥녀 |
모티프 유형 | 풍수형 옥녀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에 있는 옥녀봉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지명 유래 이야기.
[개설]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에서 전해오는 「반월리 옥녀봉 유래」 이야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전승되는 지명 설화 가운데 하나이다. 옥녀봉이라는 특정한 산봉우리와 그 유래에 대하여 옥녀라는 인물이 설명되는 설화이다. 진안읍 반월리에도 옥녀봉이 있으며,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로 설정되어 있다. 산세와 주변 지형에 따른 지명도 모두 옥녀와 관련 있는 지명 전설이 전승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전설과 달리 지명 전설은 서사적 줄거리가 없거나 단조롭다. 즉 지명의 유래를 연상시키는 짧은 설명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옥녀봉을 비롯한 주변의 지리적 형세만 언급될 뿐 기승전결을 가진 서사적 진행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전설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즉 전설은 신화나 민담에 비해서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전설의 최소 요건은 증거물을 설명해줄 수 있으면 되기 때문에 이야기로서의 짜임새를 갖추지 못하고 문학적 형상화가 작용할 여지가 없이 단순한 전설도 있는데, 특히 지명 전설에서 흔히 발견되는 점이다.
지명 전설은 고대인들의 인식적 사고가 집약된 하나의 기호로서 존재하게 된 것이며, 지명 전설은 다시 한 번 인식적 변화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따라서 지명 전설은 지명이 먼저 존재했고 그 지명이 연상하는 여러 상상력들이 발휘되어 나중에 생성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생성 당시의 세계관에 의해 지명이 형성되고, 그 지명에 다시 이야기가 생성되어 지명 전설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겨난 지명 전설은 여타의 전설과 마찬가지로 전설의 대상이 존재하게 된 유래, 즉 지명이 생겨나게 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진안군에서 옥녀봉과 관련하여 전설을 동반한 채 전승되는 지명으로는 ‘분통골’, ‘농골’, ‘다리미골’, ‘홍두깨골’, ‘큰 치금골’, ‘작은 치금골’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제보자는 그런 영향 때문인지 해당 마을 사람들이 지금도 악기 연주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은 전설의 현재적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여겨진다.
[채록/수집 상황]
「반월리 옥녀봉 유래」는 2003년 8월 20일에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마이산 이산묘에서 황인덕이 손동렬[남, 50세]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내용]
진안읍 반월리 외기 마을 앞산이 옥녀봉인데 이곳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옥녀가 살고 있다. 그 주변에는 분통골이 있는데 옥녀가 화장을 하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그 아래 마을 이름은 농골인데 이곳도 살림용 가구 장롱에서 비롯되었다. 이 밖에도 다리미를 하는 다리미골, 바느질 때 이용하는 홍두깨날이 있다.
옥녀가 부는 피리라고 해서 큰 치금골과 작은 치금골이 있다. 이는 옥녀가 풍류를 즐겼다는 것인데, 그 까닭인지 모르지만 외기 마을 사람들은 재주가 다양하다. 해방되기 전에는 그 동네 사람들이 서울까지 가서 음악 연주를 했고, 지금도 농악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아무리 박색인 사람이 시집을 와도 자식들은 다 예쁘다. 반가운 손님이 올 때마다 운다는 까치 날이 있고, 산 자체가 성으로 둘러싸였다고 해서 성문이라는 지명도 있다.
[모티프 분석]
옥녀봉 모티프는 대체로 풍수 지리적 관점에서 등장한다. 지세의 형국을 표현하는 풍수적 용어로는 옥녀 단장형, 옥녀 산발형, 옥녀 직금형, 옥녀 개화형, 옥녀 탄금형 등이 있다.
옥녀봉 설화에 등장하는 ‘옥녀’라는 인물은 대략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산신형, 풍수형, 정절형이 그것이다. 산신형 옥녀는 주민들에게 당산제나 산신제의 실제 대상이 된다는 특징이 있고, 정절형 옥녀는 근친상간이나 상사(相思)의 내용이 따른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풍수형 옥녀는 가장 많은 수를 점하고 있는 전설이지만 본격적인 서사담이나 풍수 설화다운 면모를 지니지는 못한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옥녀가 등장하는 지명 유래 설화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그럼에도 옥녀 풍수 설화라고 하는 것은 이들 설화들이 옥녀봉이라는 산봉우리 하나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산형과 주변의 지형 전반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