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정천면 출신의 유학자 이병항이 지은 문집.

[개설]

전북 진안군 정천면 출신의 유학자이며 교육자인 이병항(李秉恒)이 1939년에 필사 편집한 문집으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5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찬/간행 경위]

정은(靜隱) 이병항(李秉恒)[1862~1946]이 자신이 저술한 시, 산문, 상량문, 행장, 논설, 연보, 산록 등을 1939년에 편집, 제본하였다.

[형태]

『정은집』은 5권으로 편집된 필사본으로 지질은 닥종이이며, 크기는 가로 17㎝, 세로 25㎝이다.

[구성/내용]

5권 총 796여 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인(仁)[제1집]에는 시문 327편을 1939년에 편집을 마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의(義)[제2집]에는 주변 지역의 역사와 자연 경관 등을 주제로 한 산문 251편, 예(禮)[제3집]에는 상량문, 스승인 서하 김태현의 행장 등 국한문 혼용의 글 72편, 지(智)[제4집]에는 논설 및 연보 등 79편, 신(信)[제5집]에는 산록(散錄) 71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1집에는 정은집 자서로 1939년 3월 정은 이병항이 쓴 서문이 실려 있고 시 명륜당(明倫堂) 외 327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로 주변의 자연 경관과 문화 유적, 그리고 태고정 시회(太古亭 詩會) 등 시회에서 쓴 글과 주변 친지들의 만장 등이 실려 있다.

제2집에는 안락재(顔樂齋) 유감 등 산문 257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투계(鬪雞), 양봉(養蜂), 영선(詠蟬), 형화(螢火), 죽(竹), 앵도(櫻桃) 등 동식물과 이병항의 수연에 즈음하여 문생(門生) 허명열(許明烈)과 친구 김영필 등 43명의 글과 용담 군수 성재 김우식(金宇植)의 수연시, ‘경성문우회백일장제(京城文友會白日場題)’와 1934년에 신축한 하정각 원운과 부차운(附次韻)한 7편의 글들이 있다.

제3집에는 명덕정 상량문과 하정각기 등과 갑오동학의 실상을 쓴 글[용담군 함락 상황]이 있고 삼포고사(蔘圃告辭)에는 인삼 재배 시 고사를 지낸 글이 실려 있어 진안의 향토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제4집에는 논설 및 연보 79편이 수록되어 있다. 연보에는 정은 이병항이 1868년[7세]에 종두(種痘) 접종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기록상으로 전라북도 도내에서 최초가 아닐까 생각된다.

제5집에는 산록(散錄) 71편이 수록되었는데 국한문 혼용이다.

[의의와 평가]

『정은집』 5권의 내용은 주로 지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유적, 동식물, 인물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예리한 관찰로 글을 썼기 때문에 진안의 향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