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박언침(朴彦忱)을 시조로 하고, 박수현(朴秀賢)을 입향조로 하여 전라북도 진안군 일대에 살고 있는 세거 성씨.

[연원]

우리나라의 모든 박씨는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朴赫居世)의 후손이다. 이중 밀양 박씨는 박혁거세의 30세손인 박언침(朴彦忱)을 중시조로 하고 있다. 박언침은 신라 제 54대 경명왕의 맏아들로 경명왕이 여덟 왕자를 각기 분봉할 때 밀성 대군(密城大君)에 봉해졌기 때문에 후손들이 그를 중조로 하고, 밀성(密城)이 뒤에 밀양(密陽)으로 바뀜에 따라 본관을 밀양으로 하였다. 이 때문에 옛 지명을 따라 밀성 박씨라고도 한다.

밀양 박씨의 세계는 중시조 박언침의 8세에서 6파로, 그 아래에서 다시 6파로 나뉘어 크게 12파로 분파되어 파마다 중조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각기 또 여러 소파로 분파되어 내려오고 있다.

12파로는 문하시중공(門下侍中公) 언부(彦孚)파, 도평의사공(都評議事公) 언상(彦祥)파, 좌복야공(左僕射公) 언인(彦仁)파, 밀직부사공(密直副使公) 양언(良彦)파, 판도판각공(版圖板刻公) 천익(天翊)파, 삼사 좌윤공 (三司左尹公) 을재(乙材)파, 규정공(糾正公) 현(鉉)파, 사문진사공(四門進士公) 원(元)파, 밀성군(密城君) 척(陟)파, 밀직부원군(密直府院君) 중미(中美)파, 영동 정공(令同正公) 원광(元光)파, 정국공(靖國公) 위파 등으로 나뉜다.

그 중 규정공파가 가장 번성하여 전체 밀양 박씨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물 또한 규정공파, 밀성군파, 좌복야공파, 사문진사공파 등에서 많이 배출하였다.

[입향 경위]

밀양 박씨로 진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대호군 박분(朴賁)의 아들인 추국관 박수현(朴秀賢)으로 세조 대에 서울에서 진안군 동향면 장전리로 이주하였다.

이후 병마 첨절제사 심문(審問)의 후손인 박흥태(朴興泰)가 영조 대 용진에서 백운면 반송리로 이주하였다. 이 외에도 진안에 우거한 밀양 박씨로는 이조 판서 박총(朴聰)의 후손인 박희상(朴熙湘)이 1914년에 삼가에서 진안읍 가막리로, 판결 박적손(朴迪孫)의 후손인 박서(朴瑞)가 전주에서 주천면 주양리 주자천으로, 호조 판서 박선중(朴宣中)의 후손인 박규창(朴奎昌)이 전주에서 부귀면 우정리로, 규정공 박현(朴鉉)의 후손인 박노만(朴魯萬)이 1855년(철종 6)에 장성에서 안천면 백화리 율현으로, 감찰 박흥거(朴興居)의 후손인 박도호(朴道昊)가 순조 대 순창에서 백운면 반암리로, 규정공의 후손인 박병학(朴炳學)이 완주에서 동향면 자산리로 이주하였다. 증 호조 판서 박굉(朴宏)의 후손인 박봉우(朴鳳祐)가 밀양에서 부귀면 세동리로, 국당(菊堂) 박흥생(朴興生)의 후손인 박상기(朴尙璣)가 고종 대 장수에서 안천면 신괴리 지사로, 규정공의 후손인 박상음(朴尙陰)이 여산에서 동향면 대량리로, 규정공의 후손인 박상채(朴尙彩)가 여산에서 백운면 노촌리로, 밀성 부원군 박세균(朴世均)의 후손인 가선 대부 박수원(朴秀元)이 전주에서 백운면 백암리 백운동으로, 규정공의 후손인 박영원(朴永元)이 순조 대 밀양에서 동향면 능금리 금곡[쇠실]으로, 증 통정 대부 박훈(朴蘍)의 후손인 박재겸(朴載謙)이 1836년(헌종 2)에 남원에서 백운면 운교리로, 낙촌(駱村) 박충원(朴忠元)의 후손인 박종우(朴宗禹)가 순조 대 전주에서 마령면 동촌리 동촌으로, 충정공 박심문의 14세손인 박종호(朴宗鎬)가 장수에서 동향면 능금리 능길로, 낙촌 충원의 후손인 박준수(朴準洙)가 고산에서 부귀면 궁항리로, 행산군 박세균(朴世均)의 후손인 박진성(朴進聖)이 1849년(헌종 15)에 용담에서 진안읍 오천리로, 문경공 박충원(朴忠元)의 후손인 감역 박한진(朴漢鎭)이 감포에서 마령면 원대평으로 이주하여 거주하였다.

[현황]

밀양 박씨는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금곡[쇠실], 동향면 능금리 능길, 동향면 대량리, 동향면 자산리, 동향면 장전리, 마령면 동촌리 동촌, 백운면 노촌리, 백운면 반송리, 백운면 반암리, 백운면 백암리 백운동, 백운면 운교리, 부귀면 궁항리, 부귀면 세동리, 부귀면 우정리, 안천면 백화리 율현, 안천면 신괴리 지사, 주천면 주양리 주자천, 진안읍 가막리, 진안읍 오천리 등지에 세거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전국 94만 6307호에 303만 1478명, 전라북도 4만 633호에 12만 6687명, 진안에는 721호에 2,130명이 거주하고 있다.

[관련 유적]

진안군 동향면 능금리 능길[하능] 남쪽 입구에 박치기 처 분성 김씨 열녀문(朴致基 妻 盆城金氏 烈女門), 동향면 자산리 용암 범바위 냇가 언덕 학룡대 바위 위에 밀성 박씨 사세 효열 기적비(密城朴氏 四世孝烈紀績碑), 백운면 반송리 반송에 밀양 박씨 효열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