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0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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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華嚴窟 |
이칭/별칭 | 화암굴(華巖窟)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진성 |
전구간 | 화엄굴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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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굴 |
높이 | 15~17m |
폭 | 4~5m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수마이봉에 있는 동굴.
[개설]
화엄굴은 마이산의 중턱 천황문에서 수마이봉 쪽으로 100m가량 올라간 곳에 암벽의 침식 활동으로 형성된 자연 동굴이다. 마이산에는 예로부터 서낭당 또는 서낭신앙이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화엄굴이 만약 탑사와 관련이 있다면 불탑의 기능을 할 수도 있으나, 화엄굴은 민간 신앙과 불교 신앙이 만나는 장소라는 데 더 의의를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칭 유래]
예전에 어떤 스님이 연화(蓮花)와 화엄(華嚴)의 두 경전을 이 굴에서 얻어 중대사(中臺寺)에 두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여지도서』에는 경전을 금당사에 두었다고 하여 다소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으나, 굴에서 경전을 구했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옛 기록에는 굴의 이름이 ‘화암굴(華巖窟)’로 실려 있기도 하나 ‘암(巖)’은 ‘엄(嚴)’을 잘못 적은 것이다.
[자연환경]
수마이봉의 화엄굴은 수마이봉의 복부에 해당하는 지점에 뚫려 있는 굴이다. 입구는 높이 약 15~17m, 폭 약 4~5m 정도이다. 동굴의 안쪽은 깊지 않으나 막다른 곳 아래에는 물이 고여 있다. 옛날에는 신비의 약수라고도 하여 마시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먹을 수 없다. 화엄굴에 설치된 입간판을 보면 “화엄굴 내에서는 사시사철 약수가 흘러나오며 24절기 중 춘분과 추분에만 약수까지 햇빛이 비치는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고 이 약수를 마시고 치성을 드리면 수마이봉의 정기를 받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고 적혀 있다.
굴 안은 서늘하고 V자를 거꾸로 세운 듯한 천장에는 길쭉한 천장돌이 박혀 있다. 예전에는 촛불을 밝힐 수 있는 촛대가 있어 치성을 드리는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였다고 한다. 마이산을 포함하는 마이산 역암층은 구조 운동에 의해 진안 분지의 상승과 더불어 지금의 표고보다 높은 고원을 형성하였으며, 다른 암상보다 침식력에 강한 특성 때문에 높은 봉우리를 형성할 수 있었다. 화엄굴은 수마이봉이 침식되는 가장자리에 속하여 수직의 암벽이 점차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동굴이다. 수직의 절벽면에는 타포니(tafoni)가 형성되는데, 타포니가 점점 커지면 암벽의 붕괴로 이어져 결국 화엄굴과 같은 자연 동굴이 형성된다.
[현황]
화엄굴에 가기 위해서는 진안읍이나 익산 포항 고속 도로의 진안 IC에서 직접 연결되는 군도를 이용하면 된다. 또는 마령면에서 국도 30호선을 따라 가다가 동촌리 화전교에서 군도 9호선을 이용하면 탑영제·탑사·은수사를 거쳐 화엄굴까지 갈 수 있다.
화엄굴은 자연 동굴이지만 주변에 자연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탑사(塔寺)를 비롯하여, 금당사(金塘寺)·은수사(銀水寺) 등의 사찰 및 이산묘(駬山廟) 등의 사당이 있다. 마이산의 분수령인 천황문에서 화엄굴까지는 계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동굴에서 석간수가 흘러나와 이 물을 마시고 치성을 드리면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 온다. 최근에는 낙석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여 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