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마봉마을에서 해마다 섣달그믐날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마봉마을에서는 해마다 섣달그믐이 되면 마을 사장길에 있는 당목(堂木) 앞에서 당할머니를 모시고 제관과 무당이 함께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봉리 마봉 당제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마봉리 마봉 당제는 그 연원을 알 수는 없으나 마을공동체 의례로서 오랜 기간 지속해 온 민속이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봉리 마봉 당제의 신격은 당할머니이고 신체는 당목으로, 나무의 종류는 소나무이다. 과거에는 팽나무였으나 말라 죽고 나서는 소나무를 심었다. 당목 앞에는 가로 182㎝, 세로 96㎝, 높이 24㎝ 크기의 시멘트 제단이 놓여 있다. 당집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제사를 지낼 때에는 임시로 차일을 치고 제사를 모신다.

[절차]

당제를 지내려면 먼저 제관을 선정해야 한다. 보통 제를 지내기 사흘 전에 마을 회의를 통해 제관 한 명을 선출하는데, 회의 과정에서 제관이 될 사람과 그 가족의 생기복덕[길일]을 확인한다. 가족이 많으면 생기복덕을 가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가족이 적은 가정을 택한다. 제를 모시고 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제물은 돼지머리, 과실, 명태, 채소, 산나물 등을 준비한다. 제물은 제관이 직접 사며, 장을 볼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사들인 물건을 가슴에 안고 오면 제관의 부인이 제물 준비를 한다. 제사 비용은 마을이 공동으로 소유하여 농사를 짓는 논인 동답(洞畓)에서 나온 돈으로 충당한다. 1986년에는 제사 비용으로 3만 5000원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섣달그믐날 아침이 되면 당목 앞에 차일과 금줄을 치고 영기(令旗)를 달아 놓는다. 제관의 집 앞에도 황토를 뿌리고 타인의 접근을 금한다. 저녁 일곱 시 무렵이 되면 제관의 아내가 제물을 장만하여 당까지 옮겨 오는데,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바로 이동한다. 제관이 제물을 옮겨 오면 그때부터는 무당이 제를 주관하여 진설 → 분향 → 소지[유고 없는 집에서 운을 빌어달라고 성금한 사람의 소지] 순으로 지낸다. 제가 끝나면 짚을 깔고 헌식(獻食)한다. 제사를 지낼 때 과거에는 마을민의 참석이 제한되었으나 근래에는 깨끗한 사람에 한하여 참관을 허용하고 있다.

[축문]

별도의 축문은 없다.

[부대 행사]

당제를 지내는 날에는 간단히 풍물을 친다. 제사가 끝나면 이튿날부터 지신밟기를 했는데, 2018년 현재 지신밟기는 중단되어 하지 않고 있다.

[현황]

2018년 현재까지도 매년 섣달그믐날에 마을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당제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