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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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時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이하범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한식 또는 10월에 5대조 이상의 묘소(墓所)에서 지내는 제사.
[개설]
음력 2월이나 5월, 8월, 11월에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한식과 10월 초하루의 경우에는 5대조까지의 조상의 묘제를 지냄으로써 시향 또는 시사(時祀)로 인식하게 되었다.
[연원 및 변천]
고려 시대부터 묘제를 중시하여 사시마다 묘소에서 절사를 지냈다. 묘제는 『주자 가례(朱子家禮)』를 따라 일 년에 한 번 3월에 묘소에서 제사를 지냈으며, 이후 사당에서 지내는 제는 설, 한식, 단오, 추석, 동지 같은 5대 명절에 5대조에게 지내는 차례 또는 차사(茶祀)로 대체되어 갔다.
[절차]
1. 시제의 준비
시제를 지내기 하루 전에 주인이 여러 집사자들을 거느리고 재실로 나아가 제사 지낼 제물을 준비한다. 주인은 심의(深衣)를 입고 집사자를 데리고 묘소에 가서 재배하고 묘소 안팎을 돌며 묘소와 그 주변을 청소하며 각각의 묘소마다 헌관 및 축관, 집례, 집사자를 정한다.
2. 진설(陳設)
깨끗한 자리를 묘소 앞에 깔고 제물을 차려놓으며, 석상이 있을 경우에는 위에 제물을 차린다. 기제에는 과일과 나물 등을 진설하고, 강신한 후에 떡과 국수, 적과 탕, 밥과 국 등을 진찬(進饌)한다. 묘제에서는 진설 때 모든 제사 음식을 올린다.
3. 참신(參神)
참사자 모두 참신 재배를 한다. 『주자 가례』에는 참신 후 강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격몽 요결』과 『상례 비요』에 따라 강신을 한 후 참신을 하기도 한다.
4. 강신(降神)
주인이 분향하고 잔에 술을 따라 모사기에 붓거나 석상 아래 땅에 붓고서 강신 재배를 한다.
5. 초헌(初獻)
주인이 첫 번째 잔을 올린 후 기제와 같이 침주(斟酒), 전작(奠爵), 좨주[제주(祭酒)]를 한다. 이때 육적을 올리고[진적(進炙)], 메의 뚜껑을 열며[계반개(啓飯蓋)], 숟가락을 밥에 꽂고[삽시(揷匙)] 젓가락을 바로 놓는다[정저(正箸)]. 주인의 왼쪽에서 축문을 읽으며, 독축이 끝나면 주인이 재배를 한다. 집사자 한 사람이 술을 거두어 퇴주기에 붓는다.
6. 아헌(亞獻)·종헌(終獻)
두 번째, 세 번째 잔을 올리고 재배를 한다. 이때 아헌과 종헌은 아들 또는 동생이나 친한 벗이 한다.
7. 유식(侑食)과 합문(闔門)
집안마다 첨작을 하기도 하며 집사자가 밥에 숟가락을 꽂고 숟가락을 접시 위에 가지런히 놓는 삽시정저(揷匙正箸)를 한다. 또, 합문의 의미로 참사자 모두 부복하거나 국궁을 하며 뒤돌아 서 있기도 한다.
8. 계문(啓門)과 진다(進茶)
합문 후에 대축이 헛기침을 세 번 하면 계문하듯이, 참사자 모두 몸을 펴거나 일어선다. 집사자가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리면 국궁을 한다. 주인이 신위 전에 나아가 북향하여 무릎을 꿇는다. 축관이 신위전의 술을 내려 주인에게 주면 주인은 술을 조금 마신다. 축관이 신위전의 밥이나 포 등을 내려 주인에게 주면 주인은 이를 맛본다. 그리고 축관이 서쪽 계단 위에 서서 동쪽을 향하여 “이성(利成)”이라고 외친다.
9. 사신(辭神)
국궁 후에 집사자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접시 안에 내리고, 밥뚜껑을 닫고 내려오면 참사자 모두 사신 재배를 한다.
10. 분축
축문을 불에 태운 후에 집사자가 제사상의 음식을 물리고 산신제를 지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군산시 성산면 대명리에서는 평강 채씨 문중의 많은 이들이 모여 한식과 가을 일 년에 두 번 시제를 모시며, 이때에는 타지에 살고 있는 이들도 참석한다. 시제를 모시는 문중에서는 이를 큰 자랑으로 여기며 자부심도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