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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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旗-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면 |
집필자 | 박순호 |
의례 장소 | 기맞이 놀이 -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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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속놀이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1월 15일부터 2월 사이 |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면 지역의 마을 사람들이 기(旗)를 가지고 행했던 민속놀이.
[개설]
군산시 회현면 지역에는 기맞이를 하는 풍속이 있었다. 정월 15일부터 2월 사이 농한기 동안의 어느 하루를 잡아서 행하는 기맞이 놀이는 매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기를 이루는 마을이 있을 때마다 놀이를 한다.
[연원 및 변천]
큰 놀이였던 기맞이는 현재는 행하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에 기맞이를 하는 동안에 대정리와 원당 마을 간의 큰 싸움이 원인이 되었다. 기는 먼저 이루었으나 기맞이를 나중에 하게 된 대정리와 기는 나중에 이루었으나 기맞이를 먼저 하게 된 원당 마을이 서로 선생 마을이라고 우기게 되면서 싸움이 시작되었고, 이내 서로 치고 패는 격렬한 싸움으로 발전되었다.
결국 싸움에서 사람이 다치게 되어 재판으로 이어졌다가 서로 화해를 함으로써 일단락이 되었으나 두 마을은 화해의 표시로 기를 불태웠고 그때부터 점차로 기맞이는 없어지게 된 것이다.
[절차]
기를 이루는 것은 과거에 만들었던 기가 낡아서 못쓰게 되었을 때 새로 만들거나, 기맞이에 참가하기 위해서 기를 이룰 때 새로 만들게 된다. 기를 새로 이루는 마을에서는 인근에 있는 마을에 어느 날 어느 곳에서 기맞이를 하도록 했으니 참석해 달라는 서신을 전하고 서신을 받은 마을들은 기맞이 준비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기맞이를 하는 절차는 우선 선생 마을과 제자 마을이 정해져야 하는데, 선생 마을은 기를 제일 먼저 이룬 마을이 되고 나머지 마을은 제자 마을이 된다. 만약에 제일 먼저 기를 이루어 선생 마을이었으나 기가 낡아서 못쓰게 되어 새로 기를 만들게 되면 제일 막내 제자 마을이 된다.
제자 마을에서도 기를 이룬 순서에 따라서 정해지게 되는데, 기맞이를 할 때 그 순서에 따라서 순서가 정해지게 된다. 제자 마을이 선생 마을에게 기를 90도 가량 숙여서 절을 하면 선생 마을은 어른이라 하여 거드름을 피우고 절을 하는 시늉만 한다. 기맞이가 끝나면 모든 마을은 기를 세워놓고 흥겹게 노는데, 기를 세울 때는 세 가닥의 새끼로 당겨서 세우게 된다.
여기에 기는 광목으로 만드는데, 폭은 광목으로 2폭 길이는 15자 가량으로 가장자리에는 지네발 모양을 본뜬 황토색 헝겊을 둘렀다. 기에는 아무런 글자도 쓰지 않고 다만 언제 기를 이루었는가 하는 연월일만이 적혀있을 뿐이며, 기는 보통 사람 보다 세 배 정도 큰 장대에 매달아 사용한다.
아침 8~10시 정도에 시작하여 부락의 모든 주민들이 참가하게 되는 기맞이는 하루 동안 풍물을 치고 노는데, 여기에 드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정월 초사흗날이 되면 각 마을에서는 풍물을 치며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전곡을 거출한다. 또 기맞이 행사를 위한 계가 조직되어 있으며 계에서 그 비용을 마련한다.
기맞이에 참가했던 마을은 16개 마을정도이다. 대정(大政), 구학당(舊學堂), 신학당(新學堂), 전중(田中), 서기(西基), 내기(內基), 대지산(大芝山), 원당(元堂), 금당(金堂), 광지산(光芝山), 풍촌(風村), 신당리(新堂里), 척동(尺洞), 월하산(月下山), 용연리(龍淵里), 중야(中野) 부락들이 참가한 기맞이 놀이를 행하는 날짜가 가까워지면 마을에서는 음식과 술을 장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