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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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儀式謠 |
영어의미역 | Ritual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의식을 진행하면서 부르던 민요.
[개설]
민요는 민중 속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창작되어 구전되는 노래다. ‘민요’ 대신 ‘속요·속가(俗歌)·민가(民歌)’ 등의 용어도 사용되고 있으며, 서구에서는 ‘포크송(folk song)’이란 용어가 쓰인다. 민중이란 말은 ‘지식층·상층’이 아닌 ‘하층’이란 개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민요는 상층이 아닌 하층, 지식 계급이 아닌 무문자 계급의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민요는 기능에 따라 노동요·의식요·유희요·기타 비기능요로 나눈다. 특히 의식요는 통과의례 또는 세시의례를 거행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널리 전승되고 있는 것으로 장례절차에 따라 부르는 「상여 소리」를 들 수 있다. 제한적이나마 「상량 소리」같은 노래도 전승되고 있다. 「상여 소리」는 죽은 자의 명복과 유족의 슬픔을 달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여수에서 발견된 의식요에는 「상량 노래」, 「고사축원가」, 「달구 소리」, 「성주풀이」, 「상여 노래」, 「액맥이 노래」, 「헌식 노래」 등이 있다. 이들은 일을 하면서 부른다는 점에서는 노동요라 할 수도 있으나, 그 실행이 반드시 민간신앙적인 의례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노동요와는 구별된다. 그밖에 집안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주는 「고사반(告祀飯)」과 같은 것도 의식요에 속하는 것이다.
의식요는 필요에 따라 짧게 부를 수도 있지만, 의례 자체가 대개 장시간을 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편으로 된 것이 많다. 그 때문에 아무나 다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숙달된 전문인을 필요로 하게 된다.
[사례]
여수에서 발견된 의식요 중 몇 작품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 「상량 노래」:
채집지역 적량동, 채집일시 1980. 3. 2, 채집 정홍수, 제보 김용옥[남, 80].
"일광도사 날을 받아/얼럴럴 상량이야/오늘 상량 허는 날/얼럴럴 상량이야/이 집 대주 어서 와서/얼럴럴 상량이야/상량대에 오르시오/얼럴럴 상량이야/이 집 좌행 둘러보니/얼럴럴 상량이야/좌청룡 우백호는/얼럴럴 상량이야/아들을 놓으며는/얼럴럴 상량이야/당대문장 놓을테요/얼럴럴 상량이야/딸님을 놓으며는/얼럴럴 상량이야/공주가 될 것이요/얼럴럴 상량이야/부귀영화 받을 명당/얼럴럴 상량이야/진국명산 만장봉이/얼럴럴 상량이야/바람이 분들 쓰러질까/얼럴럴 상량이야/비가 온들 무너질까/얼럴럴 상량이야/날로 천냥 달로 만냥/얼럴럴 상량이야/상량소리 잘 맞차 주소/얼럴럴 상량이야/상량돈을 내고 보면/얼럴럴 상량이야/수복강녕 한다드라/얼럴럴 상량이야/이 집 대주 천세만세/얼럴럴 상량이야/이만 저만 파행개허세/얼럴럴 상량이야"
○ 「고사축원가」
채집지역 미평동, 채집일시 1990. 2. 5, 채집 정홍수, 제보 김향순[여, 45].
(중중머리)
"천지가 열릴 적에 장방에 하늘 생기고 축방에 땅이 생겨 조선이 삼겨 날 때/첫 치국 잡으시니 송도라 송악산은 왕건태조 치국이요/두번 치국 잡으실 적 경상도 경주는 김부대왕 치국이요/세번 치국 잡으시니 충청도 부여는 백제왕의 치국이요/네번 치국 잡으시니 전라도 전주는 이씨왕의 치국이요/그 명당에서 떨어져서 주춤거리고 내려와서 여수 명당이 생겼구나/동산아 넓은 들 팔꽤로 왼담치고 안심 방에다 몸체를 짓고 신선 방에다 사당을 짓고/짚신 방에다 칙간을 짓고 안밖 죽문에 소설대문 쌍문벽장 잔이 좋구나/안아드리자 고사로다 섬겨드리자 고사로다"
(자진모리)
"방안 세간을 둘러보니 삼칭이칭 외칭장 오합삼합 자드리 상자 지홍목농 자개농/큰괘 두지장 앞다지 호남경대 발빛접 큰 평풍 작은 평풍 왼갖 그림이 자니 좋다./큰 이불 작은 이불 각색 비단 사랑채 세간을 바라보니/사랑 앞에 연못 파고 연 가운데 석축산 대대칭칭 모아놓고 사방면경 체경이며/오각경 좌우로 걸어놓고 문갑책상 깨깨술이 선반 햇대 피접피괴/바느질상자 반다지 어찌 아니 좋을손가./안아드리자 고사로다. 섬겨드리자 고사로다./농기연장을 챙겨나 보자. 일년 농사지을 적에 이월 바람 차다 말소./해가 뜨면 무쟁기 어깨 우에 들처 메고 길고도 장찬배미 이리저리 갈아나 보세./깊은 논에 모자리 허고 구렁논에 참배 심고 살 좋은 밭에 보리 갈고/자갈밭에는 면화심고 밑으로 숨은 가지 위로 뻐든 가지/끝 염을고 여염무러 앞으로 끄서드려 앞뒤로 노적헐 제/앞노적 천석은 대주님 노적이요, 뒤노적 만석은 정주님 노적이요, /꺼죽 노적 천석은 농부님네 노적이요/노적 위에 부엉새 새끼 쳐서 한 날개 툭툭 치면 억천 석을 부러놓고/마주한 날개 툭툭치며는 억십만 석 불어날꺼시니 이런 명당 또 있느냐./섬겨드리자 고사로다. 안어드리자 고사로다"
중천맥이(자진모리)
"액을 막아 예방허고 액을 막아 제살허고 모중대살 액도 막고/오수왈이 대수왈이 물알로 제살허고 유덕허고 덕덕허고 점지 마련 하옵시고/이 댁의 대주양반 머리 위에 모자 쓰고 옷 위에다 띠를 띠고 동서남북 다니드래도/모진 놈에 입담구설은 물알로 제살허고 유덕허고 덕덕헌 일만 점지점지 하옵시오."
○ 「액맥이노래」
채집지역 미평동, 채집일시 1995. 10. 10, 채집 정홍수, 제보 김향순.
(자진모리)
"동에는 청제장군 청말위 청안장 청갑을 쓰고 청갑옷 입고 청활 화살을 손에다 들고/동방에 떠러저서 대기수살을 막어 내세/서에는 백제장군 백말위 백안장 백갑을 쓰고 백갑옷 입고 백활 화살을 손에다 들고/서방에 떠러저서 대기수살을 막어내세/남에는 적제장군 적말위 적안장 적갑을 쓰고 적갑옷 입고 적활 화살을 손에다 들고/남방에 떠러저서 대기수살을 막어내세/북에는 흑제장군 흑말위 흑안장 흑갑을 쓰고 흑갑옷 입고 흑활 화살을 손에다 들고/북방에 떠러저서 대기수살을 막어내세/중앙은 황제장군 황말위 황안장 황갑을 쓰고 황갑옷 입고 황활 화살을 손에다 들고/중앙에 떠러저서 대기수살을 막어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