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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076
한자 竈王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이은정

[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부엌과 불 및 재물을 관장하는 가신(家神).

[개설]

조왕은 가정신앙의 하나로, 영천시에서는 부엌 전체, 가마솥, 부뚜막의 신(神)으로 여기고 있으며, 가정의 재물을 관장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신체(神體)는 주로 조왕중발이라고 하여 정화수를 한 그릇 떠 놓는 것을 말하는데, 신체가 없는 것은 ‘건궁조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조왕은 섣달그믐에 하늘에 올라가서 천제(天帝)에게 자신이 은거하고 있는 집안에서 일 년 동안 일어난 일을 보고하고, 그믐날 밤에 제 자리에 돌아온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섣달 그믐날 가정에서는 부엌의 큰 솥 위에다가 불을 밝히는데, 이것은 조왕의 길을 인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조왕고사는 정월 14일에 지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안택고사(安宅告祀)나 지신밟기를 하면서 함께 의례를 행할 때도 있다. 또는 평상시에는 약식으로 매일 정화수 물을 갈아 놓고 비손함으로써 간단하게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천]

농촌의 전통 가옥에서 주거할 때는 가정주부가 이른 아침에 밥을 짓기 전 부뚜막에 촛불을 켜고 정화수를 한 그릇 떠놓고 조왕에게 가정의 평안을 비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20세기 후반에 주택이 개량됨에 따라 아궁이와 부뚜막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왕은 많은 가정에서 흔적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고 따라서 전승력이 미약해진 실정이다.

[현황]

전통적인 세계관 속에서 조왕은 재물과 집안의 불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제대로 모시지 않으면 밥이 잘 되지 않고 집안에 불화가 끊이지 않게 된다고 지역 사람들은 믿고 있다.

영천시 성내동 주민 김원조[여, 62세]씨는 조왕을 모시지 않다가 아들이 입대하면서부터 모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들이 제대하고도 복학에서 공무원 수험생으로 합격을 할 때까지 10여 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밥을 하기 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간단하게 비손하는 식으로 조왕님께 빌었다고 한다.

이러한 가정신앙이 전승력을 근근히 유지해 가는 이유를 찾아본다면, 집안의 일을 담당하는 주부들이 자식의 건강과 평안을 염원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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