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경상북도 영천 지역의 문인.

[개설]

이씨(李氏)의 본원(本源)은 신라 3대 유리왕 9년 서기 32년에 씨족집단인 6촌을 6부로 개칭하면서 6부 촌장에 6성(姓)을 사성(賜姓) 전할 때, 알천 양산촌(閼川楊山村)을 급량부(及梁部)로 하여 촌장인 알평공(閼平公)에게 이씨를 사성하면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알평공은 신라 초기 화백회의(和白會議)를 시행한 6부 촌장의 의장(議長)이었으며, 박혁거세(朴赫居世)를 신라 초대 왕에 추대한 공이 있음으로 후에 법흥왕은 문선공(文宣公)의 시호를 추증하고, 무열왕은 은열왕(恩烈王)으로 추존하였다 한다.

영천 이씨(永川李氏)는 알평공계 이씨에서 분종된 것으로 전하고 있으나 문헌상 기록을 찾지 못하여 고려 초기에 평장사(平章事)를 지내고 고울군(高鬱君)[영천의 옛 이름]에 봉해진 이문한(李文漢)을 시조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후 세계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이대영(李大榮)을 중시조(中始祖)로 하여 세계를 잇고 있으니 이혐의 13대조이다.

[가계]

이혐의 자는 문백(聞伯), 호는 혐산(馦山)이며, 1588년(선조 21)에 태어났다. 고조는 충순위(忠順衛) 이은(李垠)이며, 증조는 장사랑(將士郞) 이파윤(李坡胤), 조부는 중추부사(中樞府使) 이정국(李定國)이다. 부친은 임진왜란 때 경주전투에서 순국하여 한성부판관(漢城府判官)으로 추증된 이영근(李榮根)이며, 모친은 증(贈) 숙부인(淑夫人) 영천 최씨(永川崔氏)로 최자담(崔自淡)의 딸이다.

부인은 의인(宜人) 밀양 박씨(密陽朴氏)로 통정대부(通政大夫) 박사신(朴士愼)의 딸이며, 슬하에 3남 3녀를 두었다. 아들은 증(贈) 지평(持平) 이정란(李廷蘭)과 증(贈) 집의(執義) 이정명(李廷蓂), 생원(生員) 이정시(李廷蓍)이며, 사위는 달성인(達城人) 서순(徐錞), 경주인(慶州人) 김학(金학), 이명홍(李冥洪)이다.

[활동 사항]

이혐은 1648년(인조 26)에 진사가 되었다. 조호익(曺好益)과 장현광(張顯光)의 문하에 종유하였는데, 덕행이 순수하고도 두터우며 견식이 넓어 벗들과 선비들이 추중하였다.

마침 고을에 병적인 폐단이 많았는데, 이혐이 시절을 탄식하는 글을 지어 슬퍼하니, 조정에서 이 사실을 듣고서 고을 백성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었다.

[묘소]

이혐의 묘소는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추곡(楸谷)에 있었으나 지금은 찾을 수 없다.

[상훈과 추모]

경상북도 영천시 북안면 당리에 후손들이 추모하여 지은 혐산정(馦山亭)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