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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받았던 군사 훈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5A03060003
지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고경래

“초등학교 2학년 때 해방이 되어 우리말의 제재는 받지 않아, 마음 놓고 학교를 다녔다. 학교 어느 곳에서나 일본의 지배를 받고 살던 터라, 우리글로 된 초등교과서 한권 없이, 심지어 국어교과서도 선생님께서 가지신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칠판에다 적어서 그것을 읽고 뜻을 풀이하고, 수학은 선생님께서도 책이 없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제를 칠판에 적어 풀이하며 가며 간신히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집에서 통학할 곳에 중학교가 없어 중등과정인 고등공민학교에 입학을 하여 매일같이 6㎞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통학을 하였다.

4월에 입학을 하여 불과 2달 남짓 다니다 보니 6·25전쟁이 일어났다. 다행히 우리 고장은 작은 섬이라 인민군이 직접 쳐들어오지는 않아 전쟁을 하지는 않았다. 직접 전쟁에 임하지는 않았으나 도시에서는 학도병으로 전선에 참여하는 시기라 책가방을 멀리하고 거의 시간을 군사훈련에 소모하였다. 학업에 전념해야 할 짧은 3년 기간 동안 이렇게 학생이 학생의 본연의 학습을 하지 못하였으니 중학교 과정을 어느 정도 습득하였으며 어느 정도 이해하였겠는가? 이 판단은 제 삼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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