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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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九千洞-雪川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
집필자 | 김선아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0년 - 「구천동과 설천」, 『무주 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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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구천동과 설천」, 『내 고장 전설집』에 수록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4년 - 「구천동과 설천」, 『무주 군지』 중권에 수록 |
관련 지명 | 구천동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
관련 지명 | 설천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
관련 지명 | 백련사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
성격 | 설화|지명 유래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유안거|원나라 순제|유해|담거|배소 |
모티프 유형 | 잃어버린 옥새 찾기|우연으로 성공하기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에서 구천동 및 설천의 지명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구천동과 설천」은 천씨와 구씨가 유안거의 아내와 며느리를 빼앗으려다가 저승사자가 나타나 어디론가 데리고 사라진 후 ‘구천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첫째 이야기, 백련사(白蓮寺)에서 구천 명 중의 쌀을 씻느라 냇가가 하얗게 되어 ‘설천(雪川)’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둘째 이야기, 유해가 원나라에 가서 잃어버린 옥새를 찾아 주자 원(元)나라의 순제가 잃어버린 옥새를 찾아 준 유해가 태어난 곳을 천승지국(千乘之國)의 구국제후(九國諸侯)가 모여 축하할 만한 사람이 태어난 곳이라 칭찬하여 ‘구천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셋째 이야기 등이 나란히 연결된 지명 유래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발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154~157쪽에, 2004년 무주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간행한 『무주 군지』 중권에 「구천동과 설천」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수록되어 있다. 채록 장소와 채록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무주 구천동은 깊은 산골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깊은 골짜기로 유명하다. ‘구천동’이라고 이름을 부르게 된 데에는 세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첫째 이야기는, 이곳에 예전부터 구씨와 천씨가 많이 살고 있었는데 돈은 많았지만 항상 남을 시기하고 괴롭혔다. 구씨와 천씨는 특히 서울에서 몸조리를 위해 내려온 유안거라는 선비를 미워했는데, 자기의 힘만 믿고 유안거의 아내와 며느리를 빼앗으려고 했다. 어느 날 저승사자가 나타나 구씨와 천씨를 데리고 사라졌고, 그 뒤로 이곳을 ‘구천동’이라고 불렀다.
둘째 이야기는, 이곳에 백련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구천 명이나 되는 중이 살면서 도를 닦고 있었다. 산이 깊고 웅장해서 암자가 늘어서 있어도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구천 명의 중이 살아서 ‘구천둔’이라고 했는데 차츰 변해서 ‘구천동’이 되었다. 또한 구천 명이나 되는 중들의 밥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하얀 눈처럼 냇물로 흘러내려서 구천동의 아랫마을이 있는 곳을 ‘설천’이라고 했다.
셋째 이야기는, 원나라의 순제가 옥새를 잃어버려서 용하다는 점쟁이들을 모두 동원해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순제는 고려왕에게도 옥새를 찾아 줄 인재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고, 고려왕은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기로 이름났던 유해를 원나라로 보냈다. 원나라로 들어간 유해는 한 달의 여유를 주면 옥새를 찾아내겠노라고 순제에게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옥새를 찾지 못해 목숨을 잃게 될까 봐 초조해했다. 유해는 답답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담배만 계속 피웠고, 어느 날, “담배나 죽이자”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옥새를 훔친 도둑 두 명이 유해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빌었다. 두 사람의 이름은 ‘담거’와 ‘배소’였는데 “담배를 죽이자”는 유해의 말이 자신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자백한 것이었다. 유해는 목숨만 살려달라는 두 사람에게 살려 줄 것을 약속하고 옥새를 받아 원나라 순제에게 바쳤다. 순제는 아주 기뻐하면서 잔치를 베풀고 큰 상을 주었다. 또한 유해가 태어난 곳이 천승지국의 구국제후가 모여 축하할 만한 사람이 태어난 곳이라 하여 ‘구천동’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모티프 분석]
「구천동과 설천」의 주요 모티프는 셋째 이야기의 ‘잃어버린 옥새 찾기’, ‘우연으로 성공하기’ 등이다. 잃어버린 옥새 찾기 유형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옥새를 찾지 못해 상심한 주인공의 탄식의 말을 범인들이 듣고 자백하여 주인공은 목숨을 건지고 큰 상도 받는 행운을 얻는다. 「구천동과 설천」에서는 우연으로 옥새를 찾은 주인공의 행운이 ‘구천동’이라는 지명 유래에 연결된다는 점이 다른 옥새 찾기 유형의 이야기와 차별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