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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의 기원은 아무도 몰라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D030201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승윤

갑사와 상가촌이 주관하여 괴목대신제를 성대하게 치른 후 해가 지면 중장리 삼거리마을에서는 길가의 보호수 아래에서 당산제가 조용히 치러진다. 괴목대신제에 비하면 소박하기 이를 데 없으나, 그 방식을 비교하면, 우리 전통에 훨씬 가깝다.

당산제를 지내는 보호수는 수령이 350년으로 되어있는데, 주민들은 ‘350’이란 나무 나이는 수십 년 전부터 그래왔으니 믿을 수 없고, 아마 백 살은 더 되었을 것이라 한다. 이 나무 아래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나무를 위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80대 노인도 어린 시절에 동네 어른들이 당산제 지내는 것을 구경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1950년대의 삼거리동계문서를 보면 전쟁 등으로 어려웠던 시절에도 거르지 않고 당산제를 지내왔던 것으로 보인다.

당산나무는 그저 오래전부터 삼거리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겼던 나무였다. 매년 정월보름이면 틀림없이 당산제를 지내왔고, 단오날에는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었으며, 칠석날 백중날에는 이 나무 아래에 모두 모여 풍물을 치고 먹거리를 나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오리 숲의 수백 년 된 고목을 모두 베어버릴때에도 동네에서 위하는 나무라고 살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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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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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나무

사람들은 갑사에서 지내는 괴목제가 훨씬 성대하지만 그 나무는 죽은지 오래라 아마도 삼거리 당산나무가 더 효험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괴목제는 갑사동 사람들이 정성을 들이던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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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제 - 삼거리 보호수

당산제는 애초에는 정월 보름에 했었는데 아무래도 정월 첫날부터 보름까지 기다리는 사이에 동네에 부정한 일, 즉 사람이 출산하거나 짐승이 죽거나 하는 등의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월이 되자마자 하는 게 좋겠다는 논의가 있어서 60여 년 전부터 정월 초삼일에 지내고 있다. 갑사동이 괴목대신제의 날짜도 그렇게 맞춰져 같은 날 두 마을에서 각각 나무에 정성을 올렸다. 초기에는 새벽에 지내던 것을 이제는 시간에 상관없이 지낸다. 이것을 두고 당산제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방법을 고쳐가며 전통을 이어가려는 의지야말로 당산제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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