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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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마을은 김제시에서 국도 23호선을 따라 죽산면 소재지를 향하다 보면 좌측의 홍산[홍지뫼] 서쪽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풍수적으로 기러기가 내려앉은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홍지뫼가 마치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오랜 세월 벼농사가 근간이었던 이 마을은 인근에 위치한 벽골제가 말해 주듯 옛날부터 대규모로 벼농사가 이루어졌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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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순[1928년생] 할머니는 새벽 4시면 일어나서 교회로 향한다. 4시 반에 열리는 새벽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1985년부터 1997년까지 12년 동안 권사로 활동했던 할머니는, 지금도 명예권사로 신앙을 권유하는 일과 교회 안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내촌마을에는 나정순 할머니 외에도 여러 할머니들이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할머니들에게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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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김제시 죽산면 홍산리에 있는 자연마을. 1040년경 마을이 처음 형성될 당시 비홍락지(飛鴻洛地)라는 명당이 있어 홍산촌(鴻山村)이라 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에 살던 박씨 문중의 한 장수가 전쟁터에서 전사한 뒤 그의 말과 안장 그리고 칼만 돌아왔는데, 그 말이 죽은 뒤에 묻었다는 말뫼동산, 기러기가 날아가다 쉬어 간다는 홍지뫼[鴻止山], 화초산(花草山) 줄기로 둘러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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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리 내촌마을을 찾아가려면 먼저 김제시에서 부안 방면으로 국도 23호선을 따라 약 6㎞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죽산면을 찾아가야 한다. 또 다른 길도 있다. 김제시 남서쪽 외곽의 후신 교차로에서 국도 29호선으로 들어서서 벽골제를 향해 2㎞ 정도 가면 월촌우체국 사거리에 ‘죽산’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다시 4㎞ 정도를 가다 보면 홍산리 삼거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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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마을은 여느 동네처럼 집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 곳곳을 부르는 이름들이 있다. 듣기만 해도 정다운 ‘큰뜸’, ‘구석뜸’, ‘너머뜸’, ‘재너머’ 등이 그것들로, 오랜 옛날부터 부르던 이름 그대로이다. 김분순[1933년생] 할머니는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명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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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마을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살아온 함양박씨 집안에는 말뫼동이라고도 불리는 말뫼동산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 오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나간 박씨 가문 선조 한 분이 전투에 나가 장렬하게 전사한 후 그의 옷자락을 말이 물고 돌아와서 죽었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이 그 말의 충성심을 기려서 말과 유품을 함께 안장한 곳이라 하여 말 묘, 또는 말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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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촌마을 홍산교회 맞은편에는 조그만 소나무 동산이 있다. 이 동산에는 마을 사람들이 말뫼동산이라고 부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민둥 묘 두 기가 있다. 이 말뫼동산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때는 조선 후기 임진왜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 곳곳이 전쟁터로 변하자,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백성이 나라를 구하고자 의병이 되었다. 내촌마을에서도 용기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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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판규[1921년생] 할아버지는 “이제 늙어 눈이 아른거려 잘 보이지 않고 기력도 없어 말을 계속하면 힘이 든다.”면서도 살아온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들려주었다. 일제강점기 그는 농사일을 해도 일본 사람들이 다 뺏어 가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 시기에 일본 사람들은 안하무인으로, 마을 주민들을 마치 종 부리듯이 했다고 한다. 행여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