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1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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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松亭里堂祭由來談 |
영어의미역 | Origin of Songjeong-ri Village Tutelary Festival |
이칭/별칭 | 「당제 유래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송정리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정정헌 |
성격 | 전설|효자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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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효자|노모|무당 |
관련지명 | 자여마을 |
모티프 유형 | 노모의 죽음|효자의 원한 |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송정리에서 당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5년 5월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단계리 주민 권영준(78)과 봉산리 이장 한판줄(65), 봉산리 주민 이수(69)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였다.
[내용]
경상남도 창원시 동읍 송정리의 당산목은 자여마을에 있다. 자여마을은 외단리, 용정1구·용정2구·용정3구, 단계리, 송정1·송정2구, 봉산리 등의 8개 마을이 모여 있는 곳으로, 매년 정월 보름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예전에는 8개 각각의 마을에 당산목이 있었다고 한다.
자여마을은 구씨와 천씨들의 집성촌이어서 예전부터 구씨와 천씨들이 당제의 제사장과 의례를 담당했다고 한다. 현재 자여마을 안으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외지인이 많지만 아직도 주 행사는 구씨와 천씨 집안 어른들이 주관한다. 송정리 당제는 오래전부터 당제를 이끌어 오던 어른들이 돌아가고, 시간이 흘러 소홀해져 한동안 지내지 않았게 되었다. 송정리 당제를 다시 지내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송정리 당제를 지내지 않았을 때 마을 뒷산에 큰 여우(야시) 한 마리가 나타나 며칠을 종일 울고 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여우가 울고 가면 이유 없이 마을 청년들이 싸움을 하기도 하고, 길 떠난 사람들이 객지에서 죽어 들어오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동네의 구씨와 천씨 집안 노인들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마을에서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는데, 그 무당이 하는 말이 “예전에 이 마을에 효자 하나가 있었는데 노모가 병환으로 쓰러져 백방으로 약을 구하러 다녔다. 하루는 어느 사람이 홀연히 나타나 개 100마리를 잡아서 고아 먹이면 노모의 병이 낫는다고 하고는 사라졌다. 이 말을 듣고 효자는 마을에 있는 개를 잡아다가 노모에게 봉양했다. 99마리까지는 노모에게 고아 먹였는데 마지막 한 마리가 남았을 때 마을 사람들이 효자가 개를 잡아간 사실을 알고 효자를 잡아 가두었다. 이에 노모는 세상을 떠나고 효자는 마을 뒷산으로 들어가 여우가 되어 마을에 해를 입히고 있다. 여우의 해를 막으려면 지금 지내지 않는 당제를 다시 올리고 당제가 끝난 뒤에는 당목 앞 큰길에서 줄을 당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자여마을 당제 준비는 줄을 만드는 일에서 시작되는데, 큰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둘레가 20~30㎝에서 최대 180㎝, 길이만도 30~40m에서 때로는 300m에 이르기 때문에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합심하지 않고는 도저히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줄에 사용되는 새끼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정초부터 집집마다 방문하여 짚단을 장만한다. 이렇게 모은 짚단으로 가닥 줄을 꼬고 여러 가닥의 줄을 다시 묶어서 거대한 몸줄을 만드는 것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사람 몸통보다 굵은 줄을 직접 당길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잡을 수 있도록 곁가지 형태의 줄을 만드는데 이것을 지네발이라고 한다. 줄을 당길 때는 큰 몸통 줄에서 뻗어 나온 지네발을 마을 사람들이 달라붙어 당기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송정리 당제 유래담」의 주요 모티프는 ‘노모의 죽음’과 ‘효자의 원한’이다. 노모의 봉양에 헌신한 효자의 이야기를 그린 효자담으로, 노모 공양을 방해한 마을 사람들에 대한 원한으로 효자는 여우로 변신하여 마을에 흉흉한 일이 생기게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송정리 당제를 재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모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 100마리의 개를 고아 먹여야 하는데 99마리까지는 순조롭게 공양하였지만 마지막 한 마리에 이르러서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 반전이 일어난다. 결국 효자는 여우로 변신하여 마을에 해를 끼치게 되고, 마을에서는 이런 재앙을 방지하기 위하여 송정리 당제를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