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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소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1968
한자 素砂素描
영어의미역 Rough Drawing of Sosa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구자룡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작가 한상현

[정의]

한상현이 경기도 부천의 옛 명칭인 소사를 소재로 하여 지은 시.

[구성]

4연 16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사소묘」는 부천의 옛 명칭인 소사를 소재로 하여 변해 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고 있다.

[내용]

복사꽃 자지러진 웃음 갈리던 경인 국도 변

사랑 사랑 포개어 청춘을 유혹하는

복숭아 거리에

해거름 때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사랑을 쪼개어주던 복숭아

간들간들 촛불에 비친

보송보송 솜털 볼이 예뻤다

어디서 무얼 할까

언제나 성주산 깊은 구지에서

벌막 뜰을 보며 꽃망울 총총 띄우던

뿌리 박힌 추억만 남아

이젠 너도 잊어가고

나도 늙어가고

아파트 숲이 우거진 그늘엔

자동차 소리 요란한 부천시가

전등불만 목이 타는구나

[의의와 평가]

더러는 쓸쓸히 변해버린 고향이고 더러는 옛 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소사는 때때로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며 익숙해진다. 이번엔 사랑이다. 소사는 청춘의 거리로 재발견되었다. 어린 시절이 있고 그리운 고향이 있다면 그사이 당연한 청춘의 기억이 있을 법도 한데 정말 서운할 만큼 빠져있다.

어느 시에선들 소사는 청춘보다 노년이 우선이다. 순 그리운 고향들뿐이다. 소사 부천의 토박이 시인이 없어서 그런가. 가뭄에 단비 내리듯 발견한 ‘사랑’이란 두 글자가 반갑고 벅차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사랑을 쪼개어 주던 복숭아는 소사의 명물인 복숭아를 알게 한다. 틀림없이 그 시절 소사이다.

촛불에 비친 보송보송 솜털 볼이 예쁜 것이 복숭아였는지 그녀였는지 확실치 않지만 어디서 무얼 할까 가끔씩 궁금해지는 것은 뿌리박힌 추억임이 분명하다. 내 잃어버린 고향이 아니라 내가 잃어버린 그녀가 지금의 소사를 있게 하고 있다. 청춘의 추억 속에 소사를 그리게 한다.

복숭아거리, 성주산 깊은 구지, 그리고 벌막 뜰이 이제는 아파트 숲 그늘에 자동차 소리 요란한 부천시로 되었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다. 너도 잊어가고 나도 늙어가듯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복사꽃 자지러진 웃음 갈리던 그 소사, 청춘을 유혹하는 복숭아거리가 있었기에 오늘의 고향이 그리운 것이다. 과거가 없다면 그리울 것도 없다. 어린 시절이 없다면 청춘이 없고 청춘이 없다며 노년이 없다. 소사에는 모든 시절이 다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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