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 실치 고개 용바우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828
한자 -冠村-龍-傳說-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집필자 김영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9월 6일 - 「관촌 실치 고개 용바우 전설」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관촌 실치 고개 용바우 전설」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관련 지명 용바우 - 전라북도 임실군 관촌면 실치
채록지 원반월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 지도보기
성격 실패한 영웅담
주요 등장 인물 앉은뱅이|어머니
모티프 유형 아기장수 설화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에서 용바우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진안읍에서 전해지는 「관촌 실치 고개 용바우 전설」은 바위를 깨서 피가 나왔다는 ‘아기장수’ 설화 유형의 용바우 이야기이다. 배경 장소인 ‘관촌’이 비록 전라북도 임실군이나 진안군 주민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로 전승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관촌 실치 고개 용바우 전설」은 2003년 9월 6일 진안읍 반월리 원반월에서 황인덕이 주민 변순돌[남, 72세]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내용]

관촌 실치 고개의 한 동네에서 아랫도리가 없는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그 어머니는 남의 길쌈 일을 하면서 밥을 얻어서 아이를 먹여 길렀다. 그런데 아이는 아랫도리가 없어서 열 서너 살 먹을 때까지 걸어 다니지 못한 채 앉은뱅이로 살았다. 그러던 중 아이가 열대여섯 살 됐을 때 앉은뱅이 아들이 어머니에게 서숙 쌀 한 말, 메팥 한 말과 함께 자기를 바위 밑에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어머니가 아들이 말 한대로 준비해서 바위 밑에 데려다 줬더니 아들이 어머니의 혀를 잘라서 남들에게 자기가 있는 곳을 말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후 어머니는 이웃들이 아들의 소재를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였는데 왜놈들이 말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하자 결국 아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말았다.

아들이 있는 곳을 알게 된 왜놈들이 그 바위를 깨버리자 바위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앉은뱅이 아들이 바위 속에서 말을 타고 일어서려던 참이었는데 결국 일어서지 못하고 죽은 것이었다. 한편 바위에 갈 때 가져간 서숙 쌀은 군인, 팥은 무장이었다. 이 바위를 ‘용바우’라고 하는데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망쳤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관촌 실치 고개 용바우 전설」은 ‘아기장수’ 유형의 이야기처럼 실패한 영웅담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이다. ‘아기장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을 못하거나 윗도리만 있고 아랫도리는 없는 아이가 태어난다. 어느 날 아기는 관장의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한 후, 어머니에게 콩이나 팥을 볶아 달라고 한다. 아기는 볶은 콩 등을 들고 바위 속으로 들어가며 어머니에게 절대 비밀을 지키라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힘으로 협박하는 관장이나 관군에게 굴복하여 비밀을 털어놓음으로써, 땅 속에서 군사와 함께 막 일어서려던 장수가 사라지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관촌 실치 용바우 전설」은 ‘아기장수’ 설화와 모티프는 물론 기본적인 화소도 같다. 이 이야기 역시 앉은뱅이로 태어난 아기가 쌀과 팥을 들고 용바우 속에 들어가 때를 기다리는데 어머니가 왜놈의 협박에 굴복하여 비밀을 발설한다. 그리하여 땅 속에서 군사와 함께 막 일어서려던 장수가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이 유형의 이야기는 하층의 인재를 용납하지 못하는 상층 기득권 세력의 사회 구조를 반영하며, 아기장수의 좌절은 이러한 역사적 현실 속에서 체득한 민중적 역사의식의 소산이로 이해할 수 있다. ‘아기장수’ 설화는 다양한 변이형이 있는데, 진안군 진안읍 가막리의 「아기장수 조장군과 용마소」, 진안읍 군상리의 「아기장수와 백마 전설」 등이 전승되고 있다. 다만 「관촌 실치 용바우 전설」의 경우, 제보자는 진안군 반월리 사람이지만 이 이야기 배경은 전라북도 임실군 관촌 이야기라서 진안군 설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진안 지역의 설화가 아니더라도 이 이야기에 익숙한 진안 지역 사람에 의해서 전승된다면, 설화의 구비성에 의해 ‘관촌 실치’라는 타 지역 이름이 사라진 채 진안 지역 설화로 정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 외에 진안읍 반월리 지역에서는 아기장수 설화가 산간 지역이라는 진안의 지역성과 결합하여 ‘용바위’, ‘장군 바위[「영험한 장군 바위」, 진안군 백운면 한밭]’ 등 독특한 바위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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