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눈썹을 뽑은 사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823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방곡리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12월 2일 - 「호랑이 눈썹을 뽑은 사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호랑이 눈썹을 뽑은 사람」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관련 지명 백인재 고개 -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채록지 방곡리 -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방곡리
주요 등장 인물 부부|호랑이|등짐장수
모티프 유형 부부 상생 서사 모티프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에서 전해오는 가난한 농부가 호랑이 눈썹을 얻어 부자로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개설]

「호랑이 눈썹」은 ‘부부 서사 영역의 상생의 서사를 드러낸 설화’로 평가받는 설화이다. 그러나 진안군 부귀면 방곡리에서 조사된 「호랑이 눈썹을 뽑은 사람」은 일반적인 「호랑이 눈썹」 설화와 다르게 구연되었다. 그것은 제보자가 구연할 당시에 착오를 일으켜 내용이 전혀 무관하게 구술되었다고 판단된다. 즉 본인의 의도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구연자가 본래 의도했을 「호랑이 눈썹」 설화를 전제로 내용을 전개하고자 한다.

[채록/수집 상황]

「호랑이 눈썹을 뽑은 사람」은 2003년 12월 2일에 부귀면 방곡리에서 황인덕이 주민 김봉노[남, 71세]에게서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마을 경로당에서 조사할 당시에 겨울 땔감을 마련하느라 밖에서 전기톱 소음이 지속적으로 들려와서 녹음 상태도 불량하였고, 제보자도 이야기를 구연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내용]

어떤 부부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가난을 면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간의 소문에 백인재 고개를 넘으면서 죽지 않으면 팔자를 고친다는 말을 들었다. 남자는 죽기로 각오하고 혼자 백인재 고개를 넘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이젠 죽었구나!’ 생각하면서도 호랑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호랑이가 걸음을 멈추고 “나는 사람은 잡아먹지 않는다. 다만 사람의 탈을 쓴 개나 닭은 잡아먹는다.”고 하였다. 호랑이는 자기의 속눈썹을 뽑아 농부에게 주며 속눈썹을 눈에 대고 보면 그가 사람인지 개나 닭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당신 부인은 미인이지만 사실은 닭이다.”고 하였다. 남자가 집으로 돌아와서 속눈썹을 대보니 정말로 닭이었다.

하루는 남자가 등짐장수 부부를 속눈썹을 대고 보았다. 남자는 수탉이고 여자는 사람으로 보였다. 남자는 이 부부를 집으로 불러들여 하룻밤을 자는 사이에 자기 부인과 등짐장수 남편을 동침케 한 뒤에 둘을 내쫓았다. 남자는 등짐장수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같이 살게 되었는데, 하는 일마다 잘되어 부자로 잘살게 되었다.

몇 년 후에 예전 부인이 생각나 찾아가 봤더니 본래 등짐 장수였던 남자와 살면서 밭을 일구려고 땅을 팠더니 황금이 나와서 부자가 되었다. 남자는 그 집으로 가 과거 부인과 만났고, 사실대로 말하였다. 네 사람은 한 마음이 되어 살림을 전부 합치고 행복하게 살았다.

[모티프 분석]

설화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호랑이는 주로 효(孝), 또는 보은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그러나 「호랑이 눈썹을 뽑은 사람」은 호랑이가 등장하는 모티프지만 내용은 일반적인 ‘호랑이 눈썹’ 설화와 사뭇 다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생의 막다른 길목에 놓인 한 남자가 아내와 헤어지고 인생을 놓아버리려고 한 순간에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한 남자는 호랑이 눈썹을 얻어서 상황이 역전되고 잘살게 되었으며, 자기가 쫓아낸 두 사람이 걱정되어 찾아 나섰더니 이들 또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나무꾼과 선녀」에서 나무꾼이 떠나간 선녀를 찾아갔으나 선녀와 끝내는 헤어지고 말았고, 「구렁덩덩 신선비」에서 셋째 딸이 떠나간 구렁덩덩 신선비를 찾아가 새장가 든 여자와 경쟁하여 승리함으로써 구렁덩덩 신선비를 되찾는 것과는 달리, ‘호랑이 눈썹’의 가난한 남자는 헤어진 아내를 찾아가서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한 뒤에 현재 상태에서 함께 어울려 살게 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설화이다. 따라서 부부 상생의 서사를 드러낸 설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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