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늙은 쥐의 지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819
한자 -智慧-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8월 15일 - 「버림받은 늙은 쥐의 지혜」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버림받은 늙은 쥐의 지혜」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채록지 번데기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지도보기
주요 등장 인물 아버지 쥐|아들 쥐|손자 쥐
모티프 유형 고려장 모티브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전해오는 쥐를 소재로 한 고려장 이야기.

[개설]

진안군 백운면에서 전해오는 「버림받은 늙은 쥐의 지혜」 이야기는 동물을 소재로 의인화해서 우화의 형태로 된 설화인데, ‘고려장 설화’로 분류된다. 고려장 이야기를 기본 골격으로 하면서 쥐가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우화로 된 독특한 묘미를 지닌다. 고려장 설화는 크게 ‘문제형’과 ‘지게형’으로 구분되는데, 백운면에서 조사된 「버림받은 늙은 쥐의 지혜」 이야기는 문제형과 지게형이 모두 등장하는 내용으로 전개된 점이 아주 독특하다고 하겠다.

[채록/수집 상황]

「버림받은 늙은 쥐의 지혜」는 2003년 8월 15일에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번데기 마을에서 황인덕이 주민 전난정[여, 90세]으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제보자는 이야기 구연 목록이 아주 많고 다양하여 근래에 보기 드물게 유능한 화자이다. 연세에 비해 기억력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내용]

아들 쥐가 귀한 삼베나 쪼아댄다며 늙은 아버지 쥐를 갖다 버리고 오는 길에, 큰 독 속에 밤이 가득 든 것을 발견하였다. 아들 쥐는 밤이 탐났으나 독이 워낙 커 어쩔 바를 모르다가 자신의 아들하고 상의했다. 아들은 “할아버지나 알까 우리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보았다. 아버지 쥐는 “내가 가서 봐야 알지, 어떻게 알겠냐?”고 해서 아버지 쥐를 데리고 왔다.

아버지 쥐는 큰 독을 보더니 독이 묻힌 아래를 한쪽만 파라고 일렀다. 그 말대로 했더니 독이 한쪽으로 구르며 쓰러졌다. 아버지의 지혜를 보고 아들 쥐는 아버지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손자가 지게를 잘 챙겨 두기에 아버지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아버지도 늙으면 갖다 내버리려고 그런다.”고 하니, 아들 쥐가 잘못을 크게 뉘우쳤다.

[모티프 분석]

이 설화는 ‘고려장 모티브’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유형의 설화를 ‘고려장이 없어진 유래’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그 하위 유형으로 ‘문제형’과 ‘지게형’으로 분류한다. 문제형의 구조는 대충 이렇다. 나라에서 국법으로 고려장을 강요하지만 자손으로서 차마 할 수 없어서 국법을 어기면서까지 부모님을 숨겨둔다. 그러나 국가가 해결해야 할 어려운 난제에 직면하게 되고, 그 문제를 숨겨 둔 부모의 조언으로 아들이 해결하지만 아들은 자초지종을 고백하며 국법을 어긴 사유를 말한다. 임금이 뒤늦게 깨닫고 고려장의 폐지를 반포한다. 반면에 지게형은 3대에 걸친 가족이 동원된다. 아버지가 늙고 병든 할아버지를 지게에 싣고 산 속에 버리고 오는데, 동행한 그의 아들이 지게를 챙겨오면서 ‘나도 아버지가 늙으면 버려야하니까 지게를 잘 두어야 한다.’는 말에 자신의 행위가 곧 자신이 당면하게 될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부모님을 다시 모셔온다는 구조이다.

그런데 백운면에서 조사된 「버림받은 늙은 쥐의 지혜」 이야기는 우화라는 방식으로 서술된 점 외에도, 내용면에서 문제형과 지게형이 모두 등장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설화라고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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