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65
한자 -總角-結婚-處女-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9월 5일 -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숯 굽는 총각의 행운」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계남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 지도보기
성격 민담
주요 등장 인물 숯 굽는 총각|부잣집 막내딸
모티프 유형 여인 발복 이야기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에서 막내딸이 가난한 총각에게 시집가서 부자로 살게 되었다고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마령면에서 전해오는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 이야기는 「내 복에 산다」나 「복진 며느리」와 같은 ‘여인 발복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민담 류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제보자의 착오로 셋째 딸이 집을 나가게 되는 계기가 누락되었다. 사실 누락된 대목이 이 설화의 핵심적 발단이 되는데 그게 빠져있어서 불충분한 설화가 되어버렸다. 참고로 「내 복에 산다」 설화는 아버지가 세 딸을 앉혀놓고 ‘니들이 누구 덕에 사냐’는 질문과 함께 시작되고, 첫째와 둘째 딸은 당연히 ‘아버지 덕에 산다’고 대답하지만 셋째 딸만은 ‘내 덕에 산다’고 대답함으로써 그 당돌함으로 인해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면서 서사가 전개된다.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는 수많은 구전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기존의 희생, 속죄, 구원, 열녀 등의 여성 이미지와는 완전히 전도되어 여성이 주체의 관점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해가는 ‘분리’를 통한 ‘자존감의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는 내용이다. 이 당돌한 여성은 아버지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철없는 공주로 자랄 수 있었던 부잣집 막내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에게 ‘나는 당신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 나로서 존재할 뿐’이라고 당당히 선언하고, 아버지의 집을 나와 자신만의 집을 세움으로써 다른 설화 속 여성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된다는 데 이 작품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채록/수집 상황]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는 2003년 9월 5일에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 계남 마을에서 황인덕이 주민 정삼동[여, 84]으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에 「숯 굽는 총각의 행운」이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채록 당시 조사자가 2차 조사 때 ‘내 복에 먹고 사는 딸’ 이야기를 아느냐고 여쭙자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고 하였다. 이야기의 앞부분에 와야 할 대목이 뒤에 온 것은 제보자의 착각에 의한 것이다.

[내용]

딸을 셋 둔 재상이 세 딸을 앉혀 놓고 먼저 큰 딸에게 ‘숯 굽는 총각에게 시집가겠느냐’고 묻자 큰 딸은 싫다고 한다. 둘째 딸도 싫다고 한다. 막내딸에게 묻자 셋째 딸은 ‘그러면 제가 가겠다’고 대답한다.

숯을 구워 파는 가난한 총각한테 셋째 딸이 시집을 왔다. 시집을 와서 남편이 숯 굽는 것을 보니 숯가마를 쌓는 이맛돌이 금덩어리인데 남편은 이것을 몰라본다. 아내가 그 돌을 빼내니까 남편이 화를 내지만, 각시는 그 돌을 가지고 장에서 팔고 있으면 반드시 사러 오는 사람이 있을 거라며 남편을 설득한다. 남편은 장에서 돌을 내놓고 있으나 일반 사람들 눈에는 그냥 돌로 보여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서울 장안의 제일 부자가 그 돌을 보자마자 얼마냐고 묻는다. 남편은 각시가 받으라는 액수를 말하자 두말없이 그 돌을 사갔다. 결국 부자로 잘 살게 된 셋째 딸은 복덩어리였다.

[모티프 분석]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 이야기의 모티프는 ‘여인 발복 이야기’이다. 즉 어리석거나 미천한 신분의 남성을 도와 부자가 되게 하거나, 남편을 사회적으로 훌륭하게 만드는 현명한 여성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주인공은 현명하고 똑똑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이고 순종적인 여성상을 버리지 못하고 남성에게 의존하는 경향도 보인다. 「숯 굽는 총각과 결혼한 처녀」의 배경도 가난한 숯 굽는 총각에게 시집 갈 것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말씀에 결국 순종적인 셋째 딸만 거부하지 못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셋째 딸은 남성의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을 보는 특별하고 우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로 인해 미천한 남편을 도와 부자가 된다. 이 모티프에는 여성이 기존의 가부장제 사회에 순응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우회적으로 혁파해내는 주체적이고 자아성취형의 변화된 여성상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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