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장수와 원님의 인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62
한자 -因緣-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9월 5일 - 「소금 장수와 원님의 인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소금 장수와 원님의 인연」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원님 부인이 소금 장수에게 간 이유」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계남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 지도보기
주요 등장 인물 소금 장수|원님|원님의 아내|점쟁이
모티프 유형 전생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에서 전해오는 원님 부인이 전생에 소금 장수에게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남편을 버리고 소금 장수에게 갔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에서 전해오는 「소금 장수와 원님의 인연」 이야기는 2003년 9월 5일에 마령면 계서리 계남 마을에서 황인덕이 주민 정삼동[여, 84세]으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원님 부인이 소금 장수에게 간 이유」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채록 당시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잘한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찾게 된 정삼동은 논 가운데 오두막집에 홀로 살고 있었다. 가난한 생활 형편 때문에 열세 살에 백운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고, 열 살 연상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이 없이 살다가 35세의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살고 있었다. 제보자 정삼동은 조사자가 화제를 이끌어 내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연속적으로 이야기를 구연하였다. 처음에는 생애담이나 목격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전설, 민담류 쪽의 이야기를 연이어서 지속적으로 구연해 주었다. 정삼동은 한 편의 이야기를 구연한 후에 다시 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구연하시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는 특히 조사자에게 그 교훈이나 주제를 강조하고자 할 때 그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내용]

원님과 아무 문제없이 살던 부인이 어느 날 소금 장수를 따라 가버렸다. 어이가 없던 원님은 도대체 이유나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장마다 다니면서 소금 장수와 부인을 찾기 시작했다. 좀처럼 찾지 못하다가 저녁이 되어서 어느 주막에 들러 국밥을 시켜 먹고 있는데, 밖에서 국밥 두 그릇을 시키는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원님의 부인이었다. 국밥 두 그릇을 시켜 가지고 가길래 뒤따라 가보니 장에서 소금 장수는 굵은 소금을 팔고, 부인은 가는 소금을 함께 팔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원님은 영험한 점집을 찾아서 점을 쳐봤다. 점쟁이가 사연을 이렇게 풀어냈다. ‘당신 부인은 본래 당신 마누라가 아니다. 다만 중간에 와서 잠깐 은혜를 갚았을 뿐이고, 이제는 본래의 남편한테 돌아간 것이다. 그 까닭은 전생과 관련이 있다. 즉 전생에 소금 장수가 몸에 사는 이를 털어내 죽이려다가 너도 살려고 내 몸으로 왔는데 죽여서야 되겠느냐 면서 말 피를 빨아먹고 살라고 하면서 말에게 붙여 놓았다. 시간이 흘러 이는 수명을 다하고 죽었는데, 지금 부인의 전생이 이고, 원님의 전생은 말이었다. 그러니 이는 원님에게 와서 한때의 은혜를 갚았을 뿐이고, 당신이 원님이 되었지만 당신의 배필은 아니었다. 그래서 본래의 배필이었던 소금 장수에게 간 것’이라고 하였다.

[모티프 분석]

「소금 장수와 원님의 인연」 이야기는 전생(前生) 설화로 전생을 모티프로 취하고 있다. 전생 설화는 주인공이 전생에서 현생으로, 혹은 현생에서 후생으로 윤회 전생(轉生)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생 설화의 예로는 전생의 인연을 알려준 이인, 송아지로 태어났던 사람, 짐승이 되었다가 다시 사람 되기, 고귀한 신분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 다시 태어나 복수하기, 다시 태어나 전생 인연 잇기, 자식으로 태어난 짐승의 후환, 사람으로 태어난 짐승 물리치기, 사람으로 태어난 짐승의 원귀 물리치기, 호국용이 된 임금, 구렁이가 된 사람, 개로 태어난 어머니, 원통해서 짐승 되고 말기, 짐승으로 변신해서 사랑하는 사람 해치기, 죽어서 바람이 된 원혼, 사랑을 이루지 못해 용이 된 처녀, 전생 내력 때문에 이승 부부 되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소금 장수와 원님의 인연」은 ‘전생 내력 때문에 이승 부부 되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또 동시에 ‘짐승[곤충 포함]이 되었다가 사람 되기’의 모티프도 개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설화의 서사 진행으로 볼 때 원님과 부인과 소금 장수의 관계는 전생에 말과 곤충 이, 그리고 소금 장수로 치환된다. 그리고 이 셋은 이승으로 환생하였지만 전생의 인연을 잇고, 또 보은을 위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 결과 이가 말에 붙어 생명을 유지했던 전생의 보은을 위해 원님의 아내가 되어 남편을 원님이라는 벼슬까지 올려놓은 후, 이제는 자기 생명의 은인이었던 소금 장수에게 보은하기 위해 스스로 찾아 간다는 내용이다. 그 만큼 전생의 인연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불교의 윤회설이 기저를 이루고 있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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