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갑술을 쓴 벽해 도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48
한자 -遁甲術-碧海道士-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8월 14일 - 「둔갑술을 쓴 벽해 도사」 채록
관련 지명 선각산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지도보기
관련 지명 상이암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선각산
채록지 유동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벽해 도사
모티프 유형 둔갑|변신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선각산에 있었던 상이암의 벽해 스님이 호랑이로 둔갑하고 축지법을 쓰는 등 도술을 잘 부렸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백운면에서 전해오는 「둔갑술을 쓴 벽해 도사」 이야기는 변신담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벽해라는 승이 호랑이로 둔갑한다거나 축지법을 쓴다는 내용이 전부여서 서사적 맥락이 탈각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 설화가 설화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변신’이 하나의 모티프가 되어 내재적 의미를 갖추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변신이라 하였을 때 거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존재 양태가 전이되는 것과 인물을 싸고도는 상황이나 심리 등이 어떤 계기에 의하여 급격히 변화되는 것이 바고 그것이다. 전자가 형태적·물리적 변신이라면 후자는 질적·정신적 변화이다. 그런데 특정 인물의 질적·상황적·정신적 변화를 의미하는 후자의 개념은 변화 자체를 강조하기 위한 방편으로 운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문학의 소재나 주제 연구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변신은 인간을 비롯하여 식물·동물·무생물 등 우주에 존재하는 다종다양한 존재가 영구적이든 잠정적이든 간에 본래적 모양에서 다른 그 무엇으로 바뀌는 외양적·생물학적인 변화라 하겠다.

[채록/수집 상황]

「둔갑술을 쓴 벽해 도사」는 2003년 8월 14일에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유동 마을에서 김세두[남, 64세]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호랑이로 둔갑하는 벽해 도사」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제보자 김세두는 마을과 지역 사회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조사자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다. 특히 마을 지명에 관한 유래를 많이 들려주었다.

[내용]

진안군 백운면선각산이 있다. 이 산의 9부 능선에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과거엔 상이암이라는 사찰이 있었다. 상이암은 조선을 창업한 태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에 치성을 드린 절이고, 이성계가 이 장소의 정결함을 유지하고자 절에서 고개 너머로 5리 정도 떨어진 곳에 가서 대변을 봤다고 해서 그 곳을 ‘통시골’이라 부른다는 전설도 전승되고 있다. 이 절터는 풍수상 구룡쟁주(九龍爭珠)라는 형국이어서 진안의 8대 명당 자리라고 전해진다. 이 사찰에 벽해라는 스님이 있는데 호랑이로 둔갑하고 축지법을 써서 하룻밤에도 수차례 상이암을 오르내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둔갑술을 쓴 벽해 도사」는 변신담 중에서도 둔갑형 모티프 설화이다. 변신담의 종류는 논자에 따라 다르다. 장덕순은 변심담을 동물화 인간·동물화 식물·동물화 동물·인간화 인간·인간화 식물·인간화 동물·인간화 석·물건화 귀신·물건화 동물·물건화 식물·물건화 인간·식물화 인간 등으로 분류하였고, 이상일은 인간 변신형·동물 변신형·광물 변신형·정령 변신형 등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 설화는 둔갑형 설화 중에서도 승려라는 인간이 동물, 즉 호랑이로 둔갑한다는 내용이다. 설화에서 인간이 동물로 둔갑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예를 든다면 「효자 호랑이」 정도이다. ‘효자 호랑이’ 설화는 비극적 구조의 전설이다. 호랑이로 둔갑하면서까지 어머니의 병환을 고치겠다는 아들의 효성은 끝내 아내의 방해로 인해서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고 만다. 호랑이가 인간으로 둔갑하는 설화들은 그 의도 면에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욕구, 또는 사람을 해치기 위한 방편으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둔갑술을 쓴 벽해 도사」는 위의 예와 상반되는 모티프이다. 즉 인간이 호랑이로 둔갑하여 초래되는 비극적 내용도 아니고, 호랑이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구로 인간을 해치는 방편도 아니다. 이로 보아 이 설화는 ‘도사’로 설정함으로써 벽해 도사라는 존재를 적어도 인간계가 아닌 천상계나 또는 천상계와 인간계 사이의 매개적 존재로 위치 짓고 있다고 하겠다. 즉 초월적 존재라는 점이다. 호랑이도 설화 일반에 기반 한 성격으로 등장하는 존재가 아니고 민속 상징에서 흔히 그렇듯 신선이나 산신의 신체(神體)로서의 ‘호랑이’로 설정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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