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지를 한 유씨와 기인 이석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43
한자 -縮地-氏-奇人-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수항리
집필자 김월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9년 12월 24일 - 「축지를 한 유씨와 기인 이석우」 채록
관련 지명 상전면 - 전라북도 진안군
관련 지명 마령면 - 전라북도 진안군
채록지 수항리 -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지도보기
성격 기인담
주요 등장 인물 이석우|유씨
모티프 유형 기인의 행적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수항리에서 축지를 한 두 기인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부귀면 수항리에서 전해오는 「축지를 한 유씨와 기인 이석우」진안군 상전면에 살았던 기인 유정식의 부친과 진안군 마령면에 살았던 기인 이석우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정식은 불어난 물 위를 축지(縮地)로 건너가서 조상의 묘를 살폈고, 이석우는 진안의 한 노인이 전주에 두고 온 담뱃대를 축지로 가져왔다고 한다. 이석우는 차력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해악을 행하다가 자신보다 능력이 더 뛰어난 기인에게 당한 후 병들어 죽었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축지를 한 유씨와 기인 이석우」 이야기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09년 12월 24일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수항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조낙주[남, 84]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서비스에 「축지를 한 유씨네와 이석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내용]

옛날 진안에 축지법을 쓰는 기인이 두 사람 있었다. 한 사람은 상전면에서 4대째 약방을 하는 유정식의 부친이다. 유씨 집안사람 중에서 유정식의 조부와 부친이 축지를 할 줄 알았다. 유씨네가 하던 약방은 병자들이 약을 지으러 오면 비싼 약을 팔아 큰돈을 벌지 않고 대신 단방약을 지어서 보내곤 했다. 어느 해에 비가 많이 와서 산 위에까지 물이 차올라서 유씨 집안의 조상 묘가 물에 잠길 정도까지 되었다. 멀리서 동네 사람들과 이 상황을 같이 보고 있던 유정식의 부친이 물 위를 축지법으로 건너가서 묘 위를 돌아다니며 조상의 묘를 살폈다. 이 광경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비로소 약방 유씨가 축지하는 줄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축지하는 사람은 진안군 마령면에 살았던 이석우라는 사람인데 동아줄 상대편에 여덟 사람이 잡아당겨도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힘이 셌다. 새로 경찰 서장이 부임해 오면 이석우를 불러서 차력을 시키곤 했다. 대못을 손톱으로 구부리는 등의 차력을 하면 이것을 본 경찰 서장도 도망을 쳤다. 하루는 전라북도 전주를 다녀온 한 노인이 이석우를 찾아가 담뱃대를 전주에 놓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석우는 그 노인에게 담배 한 대 피울 정도의 시간을 기다리게 하고는 축지법으로 전주에 가서 담뱃대를 갖다 주었다.

한편 이석우는 가뭄에 자기 논에 먼저 물을 대면서 다른 농부들이 자기 논에 손을 댔다하면 큰 바위를 그 사람 논에 옮겨놓는 등 해악을 행하기도 하였다. 차력을 이용해서 이런 나쁜 짓을 하자, 이석우 보다 힘이 더 세고 축지 능력도 더 뛰어난 기인이 찾아와 이석우와 대결을 하였다. 뛰어난 기인이 쟁기질 대결에서도 이겼고, 소에게 매는 바를 허리에 매고 달리기에서도 이석우를 이겼다. 차력과 축지 능력이 이석우 보다 더 뛰어난 기인이 이석우를 혼내주려고 질질 끌고 다니다가 손으로 주물럭거리자 그 후 이석우는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축지를 한 유씨와 기인 이석구」의 주요 모티프는 ‘기인의 행적’이다. 진안에 실존했던 인물 유씨와 이석우 두 사람이 축지를 하며 기이한 행적을 남긴 이야기이다. 이석우이서구 또는 이석구라고도 한다. 기인 이석우는 차력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이 능력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었고 결국은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에게 패배를 당한다. 기인이나 이인이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경우 외적의 침입에서 나라를 지킨다거나 나라의 문제를 바로잡는 데에 이들의 특별한 능력이 사용된다. 반면 이석우는 특별한 능력을 좋은 데 쓰지 못하고 주변에 해악을 미쳐서 결국 징벌을 받는다는 결말로 이야기가 끝을 맺고 있다. 기인이 자신의 능력을 잘 못 사용하면 오히려 사회의 악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한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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