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24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집필자 김월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2010년 2월 1일 - 「시집살이 노래」 채록 이순자·최금순으로부터 채록
채록 시기/일시 2010년 2월 6일 - 「시집살이 노래」 채록 김금이·김영이로부터 채록
채록 시기/일시 2010년 2월 23일 - 「시집살이 노래」 채록 성영애로부터 채록
채록 시기/일시 2010년 2월 24일 - 「시집살이 노래」 채록 박간출로부터 채록
채록지 동창리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지도보기
채록지 덕현리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덕현리 지도보기
채록지 강정리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지도보기
채록지 자산리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 지도보기
채록지 대량리 - 전라북도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지도보기
성격 부녀요
형식 구분 독창
박자 구조 4음보
가창자/시연자 이순자[여, 1932년생]|최금순[여, 1932년생]|김금이[여, 1934년생]|김영이[여, 1934년생]|성영애[여, 1930년생]|박간출[여, 1934년생]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시집살이의 애환을 표현한 부녀요.

[개설]

「시집살이 노래」는 혼인한 여성이 시집에서 남편, 시부모, 시누이 등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다양한 갈등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공감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전승되어 부요(婦謠)의 핵심적 위상을 차지하는 노래이다.

[채록/수집 상황]

「시집살이 노래」는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이 2010년 2월 1일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최금순[여, 1932년생]으로부터 채록하였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http://gubi.aks.ac.kr/web]를 통해서 조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구성 및 형식]

「시집살이 노래」는 보통 4음보 율격으로 되어 있다. 길쌈이나 바느질, 밭매기와 같이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을 하는 동안에 서사적 내용을 갖춘 긴 노래를 읊조리는 식으로 부르거나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서정 민요로 부르는데 혼자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용]

「시집살이 노래」1은 친정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딸이 장례에 가서 벌어진 일을 노래한 서사 민요이다. 시집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새 각시인 주인공이 밭을 매다가 친정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장례에 가고자 하지만 시부모가 허락을 쉽게 하지 않아 출발이 늦어진다. 남편의 허락을 받아 겨우 친정에 도착하였으나 이미 어머니 장례는 끝나 땅에 묻힌 뒤였다. 친정 모친의 장례에도 제때 갈 수 없는 억압과 통제를 받으며 고단한 시집살이를 했던 전통 사회 여성들의 처지가 잘 반영되어 있다.

「시집살이 노래」2와3은 시집 식구에 대해 느끼는 화자의 감정이 잘 표현된 서정 민요이다. 「시집살이 노래」2는 무서운 시아버지, 혹독한 시어머니, 감시하는 시아주버니, 고자질하는 시누이 등 시부모와 시집 식구들의 특징적 요소를 호랑이, 당초, 만리경, 전화라는 사물에 빗대어 비유적 수법으로 노래하고 있다. 시집 식구들의 특징적 요소를 이 외에도 다른 사물들에 빗대어 표현한 각 편들이 존재한다.

「시집살이 노래」3은 4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밭과 논과 시집에 각각 존재하는 원수 셋을 제시하고 마지막에 화자의 심정을 표현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부분은 가창자에 따라 개방적으로 다양한 노랫말로 바꿔 부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세 웬수를 잡아다가 당사실로 꼭꼭 묶어 한강수 깊은 물에 던진다”[박간출, 여, 1934년생,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2010. 2. 24.]라거나 “세 웬수를 범의골로 몰아다 놓고 벼락이나 딱 때립소사”[김금이, 여, 1934년생, 진안군 백운면 덕현리, 2010. 2. 6.], “세 웬수를 어찌 허믄 웬수 보를 갚을거나”[김영이, 여, 1934년생,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2010. 2. 6.] 등이 그 예이다.

1. 「시집살이 노래」1[최금순, 여, 1932년생,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2010. 2. 1.]

시집간 지 석 달 만에 밭을 매로 가라 해서/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세 골 맹개/ 친정오매 죽었다고 부음이 왔네/ 호미자루 집어던지고 집이라고 돌아와서/ 시어마니한테 말씀드리니 시어마니 본시만시/ 시아바님한테 말씀드리니 시아바님도 본시만시 해서/ 신랑한테 여쭤본개 신랑은 혼자 가라고 히서/ 혼자 감선 한 모탱이 돌아감선 비녀 풀고/ 한 모탱이 돌아감선 머리 풀고/ 한 모탱이 돌아감선 아이고 데고 찾고 집이라고 들어간개/ 엄마 가슴에 풀이 났드랴

2. 「시집살이 노래」2[성영애, 여, 1930년생, 진안군 동향면 자산리, 2010. 2. 23.]

강원도라 금강산 호랭이 무섭다 해도 시아바니 우에[외에] 더 무서리/ 당초 꽃이 맵다 해도 시어마니 우에 더 매우리/ 만리경이 밝다 해도 시아자 눈보단 더 밝으리/ 무전화가 빠르다 해도 시누 입보단 더 빠르리

3. 「시집살이 노래」3[이순자, 여, 1932년생, 진안군 백운면 동창리, 2010. 2. 1.]

웬수 놈의 시집살이 밭에 가면 바라구 웬수/ 논에 가믄 가래 웬수/ 집에 오면 시어마니 시집살이 웬수/ 웬수로다 웬수로다 이놈의 팔자 웬수로다

[현황]

현재 시집살이 노래 가창자들은 대개 70~80대 여성들이며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이기도 하다. 가창자들의 기억력이 약화되면서 사설이 긴 노래는 전체를 다 부르기 어려워도 일부 가창자들은 시집살이 노래를 기억하고 심심파적으로 가창을 한다.

[의의와 평가]

「시집살이 노래」는 자기 목소리를 내어 말할 수 없었던 전통 사회 여성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말하기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만들어낸 문예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시집살이 노래」에는 남성 중심의 유교적·봉건적 사회의 굴레에 대한 비판적 의식이 핍진하게 표출되어 있다. 자기감정의 표출 기회가 봉쇄되어 있던 전통 사회에서 「시집살이 노래」는 여성들이 고단한 시집살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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