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621
한자 洞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집필자 이상훈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의 마을에서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의식의 총칭.

[개설]

동제는 마을에서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 사람들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의식이다. 진안 지역은 전라북도 산간 지역에 속하며 마을 제의도 생활환경에 순응하는 산제 중심이다.

우리나라 마을제의 명칭은 강원도 지역에서는 산신제·서낭제, 경상도는 골맥이당제, 경기도는 부군당제, 충청도·전라도는 당산제, 제주도는 본향당제로 부른다. 각 지역의 동제는 그 지역의 자연 환경 및 지리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진안 지역에서는 산제, 산신제, 당산제, 길산제, 용왕제, 고목제, 서낭제, 탑제, 황단제, 거리제, 깃고사 등 다양한 마을 제의가 전승되고 있다.

[진안의 동제 명칭]

진안군 동제의 명칭은 신체 형태, 모시는 곳, 모시는 형태에 따라 당산제, 탑제[탑고사, 조탑제], 고목제, 거리제[길산제], 다리제, 거북제, 팥죽제 등으로 부르고 있다.

[진안 동제의 특징]

진안 지역 마을 신앙 특징은 당산제가 이중적 구조이며, 돌탑 신앙이 집중적으로 보이고, 거북 신앙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1. 당산제

당산제의 체계가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산간 지역 마을굿 체계는 마을 뒷산에서 산신제를 지낸 후 마을 앞 당산나무나 돌탑 등에서 당산제[거리제, 팥죽제]를 지내는 2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진안군 진안읍 오천리 평촌 마을, 마령면 계서리 방화 마을, 성수면 외궁리 원외궁 마을, 동향면 능금리 외금 마을 등에서는 중단됐던 당산제를 다시 복원했거나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진안군 지역 당산제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의 구조의 단일화

대체로 산간 지역은 배산임수 형태의 마을 구조에 따라 마을의 뒷산 주령에 산신을 모신다. 그리고 그와 상응하여 마을에 들어오는 어귀나 마을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길목에 나무, 돌탑, 입석 등의 신체를 당산으로 모신다. 즉 마을 어귀와 마을 뒤편에 신이 좌정한 것으로 믿고 각각의 신 앞에 제를 올리는 이중적인 제의 구조를 보여준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동제의 이중 구조는 점차 단일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진안읍 단양리 내사양 마을은 산신제와 탑제, 진안읍 단양리 외사양 마을은 산신제와 다리제를 모셨으나 마을 뒷산 주령이 도로 건설로 훼손됨에 따라 산신제는 모시지 않는다. 다만 내사양 마을은 탑제를 모시고, 외사양 마을은 다리제를 모시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뒷산 주령이 훼손됨으로 인해 산신 역시 훼손되어 더 이상 제를 모시지 않게 된 것이다. 대신 각각 탑제와 다리제를 모시면서 산신을 함께 모시는 것으로 보인다. 산신과 탑제, 산신과 다리제를 모시던 제의 구조가 이제는 하나로 통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 제일은 정월 초순경, 제시는 초저녁에 집중

정월은 한 해가 시작되는 기점으로 정월 초하룻날 집안 제사를 모신 뒤에 마을 사람들은 비로소 마을 공동 제의를 준비한다. 제일은 대부분 정월 초순경에 집중되어 있으며, 음력 정월 초사흗날과 초아흐렛날, 열 나흗날 등에도 있다.

3) 제의의 간소화와 금기의 완화

여타 지역에도 해당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진안군 일대 제의는 진설, 헌주, 재배, 소지, 헌식, 음복 순으로 비교적 간단하다. 다만 소지 올릴 때 제주는 마을 사람들을 대표하여 가구 수대로 소원 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면서 소지한다. 이렇게 제주가 마을을 대표하여 올린 제의는 비교적 간단하게 끝나지만 참여한 부녀자들의 개별적인 신앙 행위는 오래도록 지속된다. 또한 제주로 뽑힌 사람은 제주로 선정된 그날부터 제의가 끝나는 날까지만 금기를 지킨다. 마지막으로 부녀자들의 제의 주도와 적극적인 참여를 들 수 있다. 진안읍 단양리 내사양 마을의 탑제와 외사양 마을의 다리제, 성수면 용포리 포동 마을의 당산제, 정천면 월평리 하초 마을의 고목제는 부녀자들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모시고 있다.

2. 돌탑 신앙

진안 지역에서는 돌탑 신앙이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진안 지역에서 탑을 축조하게 된 유래는 일반적으로 수구막이로 마을이 허(虛)하여 이를 비보(裨補)하는 풍수적 관념에서 조성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진안 지역에서 탑이 조성되었던 71개의 마을 중 52개 마을에서 신앙 체계가 나타난다. 도로가 개설되면서 맥이 끊겨 탑이 세워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비보 풍수적인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탑은 마을의 위치를 볼 때 세 방향은 산으로 둘려 싸여 있고 한쪽은 물이 흘러가는 수구(水口)로 되어 있는 일반적인 형국이다. 탑이 축조되는 이유는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때이다.

제의 명칭은 대부분 탑제라 부르며 간혹 조탑제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정천면 월평리 원월평 마을의 경우는 주당산으로 모셔져 당산제라 부르기도 한다. 정천면 갈용리 갈거 마을의 탑은 마을 앞 길가에 위치하는데 산신제를 지낸 뒤 모시며 길산제라고 한다. 상전면 수동리 내송 마을은 아주머니 주도로 제를 지내는데 이곳에서는 팥죽제라고 한다.

제일은 대부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정월 보름 사이에 지낸다. 특이하게 주천면 용덕리 미적 마을상전면 월포리 항동 마을에서는 제를 2번 지낸다. 또 동향면 능금리 내금 마을에서는 3월에 지낸다. 이는 마을마다 어떤 계기가 되어 지속적으로 제를 지내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탑 신앙은 보통 주당산 다음의 하위 보조신으로 모셔진다. 그러나 주당산으로 모셔지는 사례도 상당수 있다. 마을에 따라서는 당산제를 지내면서 탑제, 팥죽제가 병행된다. 진안 지역에서는 마을 뒷산 산신제와 마을 앞 당산제의 이중적 구조가 일반적이다. 당산제는 마을 앞 당산에서 지내며 거리제는 마을 앞, 다리, 빨래터, 마을 회관, 정자 등에서 모셔진다. 팥죽제는 부녀자들이 주관하며 길가에 팥죽을 뿌리면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마을 신앙 의례들은 모두 마을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자식 낳기를 기원한다든지, 화재(火災)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내는 것도 그 하나의 방편이다. 특히 풍수상에서 비보적 기능을 가지는 경우가 상당수 된다. 이때 탑뿐만 아니라 선돌, 숲 등과 함께 세워져 그 기능이 더욱 보강되는 듯하다.

3. 거북 신앙

진안 지역에서 특이하게도 거북 신앙이 나타난다. 거북 신앙은 보통 3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는 수신(水神)으로 화재 막이 기능인데 진안읍 물곡리 종평 마을, 진안읍 가림리 은천 마을, 마령면 평지리 송내 마을, 용담면 송풍리 회룡 마을 등이 해당된다. 둘째는 복을 가져다주는 기능으로 진안읍 구룡리 예리 마을, 주천면 운봉리 구암 마을에서 행한다. 셋재는 풍수 비보(風水 裨補) 기능으로 용담면이 여느 지역에 비하여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그 밖에 요사이 보기가 좋다고 하여 동향면 학선리 봉곡 마을처럼 거북 모양 돌을 마을 앞에 세워 놓는 경우도 있고 동향면 신송리 내유 마을처럼 개인적으로 문 앞에 모시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단군 신앙[주천면 운봉리 양명 마을], 기자 신앙[안천면 노성리 인현묘], 황단제[주천면 지역 집중 분포] 등 민족 주체성을 일깨우고 유교적 신앙도 나타난다.

4. 풍수 신앙

마을 풍수는 형국론과 관련된 이야기와 스님과 관련된 풍수 설화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기우제는 우리나라 전국적인 현상이라 생각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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