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582
한자 樓亭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남해경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사방을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 구조로 높게 지은 건물.

[개설]

누정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함께 일컫는 말로 정루(亭樓)라고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누(樓)·정(亭)·당(堂)·대(臺)·각(閣)·헌(軒) 등을 일컫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누각은 누관(樓觀)이라고도 하며, 대개 높은 언덕이나 돌 혹은 흙으로 쌓아 올린 대 위에 세우기 때문에 대각(臺閣) 또는 누대(樓臺)라고도 한다.

누정은 일반적으로 1층에 누하주(樓下柱)를 두고 그 위에 마루를 설치한 작은 규모의 건물이다. 누각에 비하여 정자는 작은 건물로서, 역시 벽이 없고 기둥과 지붕만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놀거나 휴식할 장소로서 산수 좋은 높은 곳에 세우는데 정각(亭閣) 또는 정사(亭榭)라고도 한다. 사(榭) 또한 높은 언덕, 혹은 대 위에 건립한 집으로 정자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누정은 살림집과 달리 방이 없이 마루만 있고 사방이 두루 보이도록 막힘이 없이 탁 트였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높은 곳에 건립한 것이 특색이다.

진안군에도 곳곳에 누정이 있다. 백운면에는 개안정·영모정·학남정이 있고, 마령면에는 수선루·만취정·쌍계정·쌍벽루가 있다. 용담면에는 태고정, 동향면에는 고무정, 진안읍에는 우화정, 주천면에는 추월정, 성수면에는 충목정, 장천면에는 하정각이 있다. 장천면에는 이전에 추월정이 있었다고 전하나 현재는 없다.

[진안 지역 누정의 특성]

누정은 산수가 좋고 경관이 수려한 곳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인데, 기능과 위치에 따라서 진안의 누정은 여러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진안의 누정을 위치에 따라서 분류하면 경관이 좋은 곳이나 산, 대, 또는 언덕에 위치하여 산을 등지고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는 수선루, 태고정, 만취정, 쌍계정, 쌍벽루, 우화정, 하정각이 있다. 천변에 있는 누정으로는 개안정학남정이 있으며, 마을 입구에 있는 것으로는 고무정충목정이 있고, 계곡에 있는 것으로는 영모정이 있다.

진안의 누정을 기능에 의해서 분류하면 본래 누정 건축이 가지고 있는 산수와 풍경을 즐기던 목적을 가진 것이 7개로 가장 많다. 수선루, 태고정, 만취정, 쌍계정, 쌍벽루, 우화정, 하정각이 해당된다. 마을이나 모임 계 등 모임 기능을 가진 누정으로는 개안정, 고무정, 충목정, 학남정 등이 있다. 인물이나 수목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누정으로는 영모정충목정이 있는데 영모정은 1869년(고종 6)에 효자 신의연(愼義蓮)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누정이고, 충목정은 충절을 지킨 고목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누정이다.

진안에는 건축적인 측면에서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누정이 있다. 암벽을 이용하거나 암벽을 파고 그 안에 누정을 건립한 것이 그것이다. 수선루는 암벽을 파고 그 암벽을 이용하여 2층으로 누정을 건축하였으며, 만취정쌍계정은 암반을 이용하여 누정을 건축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고 중국에서 유행하던 방식으로 중국의 영향으로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 수선루 주변에는 이러한 내용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중국의 고사에서 연유한 글씨를 누정 주변의 암벽에 새겨 놓고 있다.

진안의 누정 중에는 본래의 장소에서 이전한 것도 있다. 태고정은 본래 용담면 옥거리 주자천 절벽에 있었던 것을 용담댐 건설과 더불어 현재의 위치인 수천리로 이건한 것이며, 우화정은 현재의 위치에서 서쪽으로 100여 m 떨어진 등성이 너머 암벽 아래에 위치하고 하고 있었던 것을 지금의 자리에 이건하고 중창한 것이다. 이들 누정은 비록 누정 건축으로서 장소성은 잃어버렸으나 본래의 건축이 가지고 있던 기능이나 형태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진안의 누정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본래 가지고 있던 누정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장소에 건축되었고, 다양한 연유와 배경에서 창건되었다. 특히 수선루, 만취정, 쌍계정과 같이 암벽을 이용한 건축과 용담댐 이전 등으로 인하여 장소성을 상실한 누정 건축도 있어 진안의 지역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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