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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이용해 부자가 된 여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46
한자 -利用-富者-女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 8월 15일 -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가 된 여자」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3년 -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가 된 여자」『진안 지방의 구전설화집』에 「도깨비 사귀어서 부자가 된 여자」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황금리 -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 지도보기
성격 도깨비담 광포 설화
주요 등장 인물 도깨비|여자
모티프 유형 도깨비|야래자(夜來者)|유감 주술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에서 전해오는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

[개설]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에서 전해오는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가 된 여자」 이야기는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에서 채록된 도깨비담으로 전국적인 분포를 지닌 광포 설화이다. 도깨비에 관한 민담에는 일반적으로 도깨비 방망이 얻기, 도깨비와 대결하기, 도깨비에 홀리기, 도깨비불 보기, 도깨비 은인되기, 도깨비가 암시하기와 함께 이 설화와 같은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 되기 등의 유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민담의 전승은 상류 계층의 독점적 문자 행위와 달리 하층민들의 구연 행위를 통해 전승되어 왔다. 특히 도깨비담에 등장하는 대개의 주인공이 가난한 하층민이라는 점도 그런 속성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도깨비를 만나 부자가 된다는 줄거리는 도깨비가 본래부터 부신성(富神性)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궁핍에서의 해방은 단순히 재물의 획득이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지 않고 땅을 사는 행위를 통해 완전한 자기의 소유로 충족시킨다는 단계적 전개를 보여준다.

또 도깨비의 심성이 보편적으로 ‘변덕이 심하다’는 것을 제보자나 청중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도깨비가 변심하여 가져다 준 재물을 다시 회수해 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땅을 사두어야 한다는 대응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대응법에는 재물 중의 재물은 결국 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동의 재산 확보에 대한 민중들의 간절한 욕망이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가 된 여자」는 2003년 8월 15일에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에서 황인덕이 주민 문해룡[남, 68세]으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도깨비 사귀어서 부자가 된 여자」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다.

채록 당시 조사자가 이야기를 더 해달라고 요청하자, 제보자는 마지막 이야기라고 하면서 구연해 주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야기를 많이 알았는데 지금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내용]

한 여자가 도깨비를 사귀게 되었다. 그 도깨비는 밤마다 여자를 찾아오는데 올 때마다 귀한 물건들을 가지고 왔다. 여자는 도깨비가 가져온 물건은 반드시 땅[논]으로 바꾸어야 혹시 도깨비가 변심할 경우에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논을 사 놓았고, 그렇게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여자는 이제 도깨비를 퇴치하고 싶었다. 그래서 밤에 ‘서방님이 제일 무서운 게 뭐냐’고 물었다. 방심한 도깨비는 말의 피와 뼈라고 얘기하고 말았다. 다음날 여자는 문설주에 말의 피를 바르고 방문 앞에는 말뼈를 걸어 놓았다. 이를 본 도깨비는 ‘동네 사람들! 아무리 부부간이라도 속에 있는 말은 절대 하지 마라’고 외치며 돌아갔다. 도깨비가 이번에는 논이라도 가져가려고 했으나 떼어내지 못했다. 그러자 논에 돌을 가득 쌓아 놓았다. 이것을 본 여자는 ‘자갈에 오줌 싸서 내년에 농사 잘 되겠다’고 하였고, 그 소리를 들은 도깨비는 다시 돌을 다 치우고 개똥을 뿌려 놓았다. 결국 여자는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가 되고, 농사도 잘 짓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모티프 분석]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가 된 여자」에는 여러 개의 모티프가 등장한다. 먼저 도깨비 모티프다. 도깨비는 대체로 두 가지의 속성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풍요의 도깨비이고, 다른 하나는 역신 또는 요괴의 도깨비이다.

풍요의 도깨비는 각 지역에서 풍요를 가져다주는 풍어신격으로 모셔지는 마을 굿에서 확인할 수 있고, 역신 또는 각 지역의 도깨비 굿에서 역신을 쫓아내기 위한 다양한 의식에서 알 수 있다. 본래 도깨비가 부를 창조하는 존재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이러한 도깨비의 속성이 변질되고 요괴화가 정착된 시기는 역질 등의 돌림병이 창궐했던 15세기 전후로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또 ‘견훤 탄생 설화’에서 볼 수 있는 야래자(夜來者) 모티프가 주요하게 등장한다. 밤에 이물(異物)이 찾아와 여자와 동침하는 도입부의 내용이 특히 그렇다. 다만 야래자 설화는 견훤 탄생 설화처럼 탄생한 인물과 결부된 신성담, 즉 본질적으로 신이한 출생 과정을 통해 태어나는 신화의 주인공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도깨비담에서는 동침의 보상으로 부자가 된다는 정도의 세속적 내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마지막 모티프는 벽사물(辟邪物)과 관련된 유감 주술이다. 이는 대개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는 것인데, 도깨비담에서는 역신인 도깨비를 부정한 벽사물인 피를 이용해서 쫓는 관념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피 묻은 몽땅 빗자루가 도깨비로 변신한다거나, 피속곳[중우]으로 역신을 쫓는다거나, 도깨비 고사 때 제물로 반드시 붉은 메밀묵을 쑤는 것 등이 그러한 관념의 소산이거나 벽사물로 인식되어 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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