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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39
한자 說話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집필자 김월덕

[정의]

전라북도 진안 지역에서 예로부터 구전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설화는 일반적으로 신화·전설·민담으로 구분하는데, 현재 진안 지역의 설화는 전설 위주로 전승되고 있다. 진안 지역에는 「커 오르다가 멈춘 마이산」, 「고양이혈과 쥐혈」, 「이무기의 복수로 망한 의림사」, 「효자 신의연」, 「역적으로 몰린 정여립」, 「쌀바위 전설」 등 지역과 역사 인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동안 조사된 진안 지역 설화 자료를 기초로 진안의 설화를 인물 전설, 풍수 설화, 산 이동 설화, 자연물 설화, 동물 설화, 효행 설화, 민담 등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인물 전설]

인물 전설의 주인공인 역사 인물로는 이성계, 이서구, 이이, 황희, 사명당, 신언충, 정여립 등이 있다. 특히 꿈에 마이산에서 금척을 받고 조선을 개국했다는 이성계와 장수로 태어났으나 역적으로 몰려서 죽었다는 신언충정여립 설화에는 진안 지역 특유의 전승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진안 지역의 인물 전설로 「아전들의 노름 버릇을 고친 이서구」, 「이서구가 지목한 명당을 차지한 전주 유씨」, 「진묵 대사의 후신으로 태어난 이서구」, 「흑칠백장을 먹고 도통한 전라 감사 이서구」, 「사명 대사와 아랑 낭자」, 「황희 정승과 어머니」, 「황희 정승과 농부」, 「율곡 선생의 지혜」, 「역적으로 몰린 신언충」 등이 있다.

「역적으로 몰린 신언충」 이야기는 정여립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용담댐의 상류인 진안군 상전면·동향면·천전면 경계 지역에 있는 천반산죽도정여립 사건의 배경지에서 주로 전승되고 있다. 오누이 힘내기와 풍수담이 결합된 신언충 남매 이야기와 달리 정여립 전설은 설화적 구조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진안읍 가막리에는 정여립 장군이 죽도를 끼고 있는 천반산에 피난을 와서 군사 훈련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정여립 장군이 술법으로 강변의 돌을 던져서 성을 쌓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천반산에 가면 정여립이 군사 훈련을 할 때 썼다고 하는 삼천 명이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돌솥이나 말 발자국이 새겨진 바위가 남아 있다고 한다.

[풍수 설화]

진안 지역 풍수 설화는 음택 풍수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학이 날아간 묘터」, 「장군 대좌 묘를 쓰고 여장수가 난 구씨 집안」, 「호식당한 자리에 묘 쓰고 부자 된 사람」, 「우물 명당」 등이 그 예이다. 음택 풍수 설화 외에도 우연한 기회에 잡은 명당, 가짜 풍수 또는 여자가 명당을 잡은 이야기, 명당을 뺏고 빼앗긴 이야기 등이 전해진다.

사찰 또는 승려가 관련된 명당 파손담도 전해진다. 「사라진 절」은 중들의 시기심과 욕심 때문에 명당이 파손되고 절이 사라지게 된다는 폐사 유래담이며, 「피바위 전설」은 승려를 박대했다가 승려의 보갚음으로 명당 발복이 끊겨 마을이 망했다는 이야기이다.

[산 이동 설화]

진안의 상징물인 마이산은 지역민들에게는 솟금산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솟금산 전설」은 전국에 분포하는 산 이동 설화의 지역적 변이형이라 할 수 있는데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솟금산의 독특한 형상은 지역민들의 설화적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현재까지도 활발한 설화 전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솟금산 전설」은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산의 형상에서 이야기의 발상이 비롯된다. 마이산의 옛 이름이 솟금산인데 하늘을 향해 솟아올라 자꾸 크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 것이다. 암솟금산과 수솟금산이 같이 커 오르는데 암솟금산은 새벽에 크자 하고, 수솟금산은 밤에 크자고 했다. 그런데 새벽에 물을 길러 나오던 여자가 커 오르는 산을 보고 놀라서 산이 큰다고 소리치자 두 산은 더 이상 크지 못했다. 수솟금산이 암솟금산을 책망하면서 발로 찼더니 암솟금산이 주저앉는 바람에 암솟금산은 펑퍼짐한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물 설화]

자연물 설화로는 「배미산」, 「배때기 산」, 「옥녀봉」, 「시루봉」, 「질매목」, 「태자굴」, 「장군 바위」, 「칼바위」, 「피바위」, 「상사 바위」, 「병풍 바위」, 「북소」, 「도치소」 등이 있다. 주로 산봉우리와 굴, 바위, 못 등의 자연물에 붙은 명칭의 유래에 대한 전설이다.

[동물 설화]

동물 설화에는 호랑이, 구렁이, 뱀, 지렁이 등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진안 지역 설화에서 호랑이는 인간과 교감을 나누는 동물로 나오며 둔갑술과 관련되어 있어서 흥미롭다. 「효자 김용담」은 호랑이로 둔갑했다가 다시 인간으로 변신하지 못한 효자의 비극적 결말을 다루고 있고, 「호랑이가 된 효자」는 호랑이로 변신해서까지 효성을 다한 효자의 이야기이다. 「효성 깊은 며느리와 호랑이」에 나오는 호랑이가 산신의 속성을 지닌 신성한 동물이라면, 「효자 김용담」이나 「호랑이가 된 효자」에 나오는 호랑이는 신성하다기보다는 인간과 교감을 나누는 특별한 동물로서 의미가 있다. 「은혜 갚은 까치」, 「죽은 구렁이의 앙갚음」, 「구렁이 죽이고 태어난 아이」, 「뱀을 낳은 사람」, 「지렁이라는 말에 눈 뜬 노인」 등의 설화 외에도 쥐, 가재, 두꺼비가 등장하는 설화들도 전해진다.

[효행 설화]

효행을 소재로 한 설화는 전통적 가치관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효행 설화가 널리 공감을 얻는 이유는 효가 단순히 유교적 실천 덕목이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심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진안 지역에서는 「호랑이가 된 효자」, 「효자 김용담」, 「효자 신의연」, 「효성 깊은 며느리와 호랑이」 등의 효행담이 전해진다.

「효자 신의연」임진왜란 때 쳐들어온 왜적이 신의연의 효심에 감동하여 살려준 이야기이다. 백운면 노촌리에 살던 거창 신씨 신의연임진왜란무민공 황진, 건재 김천일과 함께 출병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부친의 죽음이 임박하여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때 일본군 대장이 조선은 충효 정신이 강하다는데 신의연이 효자인지 검증하기 위해 ‘효자(孝子)’라고 종이에 써서 불을 붙이니 종이가 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다. 일본군은 신의연이 효자인 것을 알고 해치지 않고 살려 주었다. 그 후에 선조가 그 일을 알고 효자 정려를 내려 주었고 후손들은 그의 효행을 기려 영모정을 세웠다.

[민담]

「구렁덩덩 신선비」, 「쌀 노적과 바꾼 돌 노적」, 「내 복으로 산다」, 「지성이와 감천이」, 「소금 장수 이야기」 등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민담으로 진안 지역에서도 수집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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