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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720
한자 -喪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신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현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2년 - 「상여 소리」 『전라북도 국악 실태 조사』에 수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92년 - 「상여 소리」 『진안 군지』에 수록
채록 시기/일시 2010년 - 「상여 소리」 채록
채록지 금평 마을 회관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신양리 지도보기
성격 의례요
출현음 어허홍 어허홍|어화 넘차 너화
가창자/시연자 정인조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신양리 지역에서 장례식 때 부른 의식요.

[개설]

「상여 소리」는 선소리꾼이 1~2소절을 선창하면 상두꾼들이 후렴처럼 “어허홍 어허홍” 또는 “어화 넘차 너화” 등을 반복적으로 받는 형식의 의식요이다. 이때 선소리꾼은 창의적으로 선소리를 만들 수가 있다. 망자를 그리워하고 삶의 허망함을 노래함으로써 시신을 장지까지 옮기는 행위를 고차원적인 의례로 만든 것이다. 「상여 소리」의 가락은 상여를 멘 상두꾼들이 박자를 맞추어 걸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돌다리나 좁은 산길도 무난히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채록/수집 상황]

「상여 소리」는 진안군 여러 지역에서 채록되었다. 국립 문화재 연구소에서 1982년에 발간한 『전라북도 국악 실태 조사』에는 정천면 월평리 주민 장길동[남]과 안천면 중리 주민 황재두[남]로부터 채록한 「상여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1992년에 진안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간한 『진안 군지』에는 성수면 중평리 주민 하순금[여]으로부터 채록한 「상여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한국학 중앙 연구원 어문 생활 연구소와 안동 대학교 민속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개정·증보 사업’ 전북 조사팀의 조사 결과 진안군 여러 지역에서 채록되었으며,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 웹 서비스[http://gubi.aks.ac.kr/web]에서 여러 제보자들이 가창한 「상여 소리」 자료 텍스트와 연동되는 디지털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채록 시기와 내용은 각각 다음과 같다.

정인조[남, 주천면 신양리]와 송경섭[남, 부귀면 궁항리], 백생귀[남, 백운면 동창리], 채규식[남, 백운면 동창리], 박정만[남, 백운면 덕현리], 신용두[남, 백운면 노촌리], 허석훈[남, 안천면 신괴리], 임정희[여, 안천면 신괴리], 박영순[여, 주천면 주양리], 정봉균[남, 안천면 신괴리], 정동춘[남, 상전면 월포리], 김두화[남, 진안읍 가막리], 김칠귀[남, 진안읍 정곡리], 최진호[남, 마령면 평지리], 김경남[남, 성수면 용포리]이 부른 「상여 소리」가 채록되어 있다.

[내용]

「상여 소리」 1

〈메김〉 어화 넘차 너화

〈받음〉 어화 넘차 너화

〈메김〉 설혼 세명 우대군들

〈받음〉 어화 넘차 너화

〈메김〉 북망 산천이 머다더니

         문턱 넘어가 북망일세

〈받음〉 어화 넘차 너화

「상여 소리」 2

〈메김〉 세상천지 만물지중    〈받음〉 어허홍 어허홍

         사람 밖에 또 있는가           어허홍 어허하

         여보세요 대매군들             어허홍 어허하

         이내 말씀 들어 보소           어허홍 어허하

         이 세상에 나온 사람           어허홍 어허하

         뉘 덕으로 나왔는가            어허홍 어허하

         석가여래 공덕으로             어허홍 어허하

         칠성님전 명을 빌고            어허홍 어허하

         제석님전 복을 빌어            어허홍 어허하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허홍 어허하

         어머님전 살을 빌어            어허홍 어허하

         이내 일신 탄생하니            어허홍 어허하

         그지없기 한량없네             어허홍 어허하

         한두 살에 철을 몰라           어허홍 어허하

         부모은공 다 못 하고           어허홍 어허하

         이삼십에 당도하니             어허홍 어허하

         어이없고 애닲고나             어허홍 어허하

         부모은공 못 다 갚고           어허홍 어허하

         웬수 백발 돌아오니            어허홍 어허하

         절통하고 서럽도다             어허홍 어허하

         인간 칠십 고래희라            어허홍 어허하

         없든 망령 절로 나네           어허홍 어허하

         우리 인생 늙어지면            어허홍 어허하

         다시 젊지 못 하리라           어허홍 어허하

         인간 백년 다 살아야           어허홍 어허하

         병든 날과 잠든 날과           어허홍 어허하

         걱정 근심 다 제하면           어허홍 어허하

         단 사십을 못 사느니           어허홍 어허하

         어제 오늘 성한 몸이           어허홍 어허하

         저녁나절 병이 들어            어허홍 어허하

         부르나니 어머니요             어허홍 어허하

         찾나니 냉수로다               어허홍 어허하

         인삼 용약 약을 쓴들           어허홍 어허하

         약 효험이 있을쏜가            어허홍 어허하

         판수 불러 석경하고            어허홍 어허하

         사탕에 수족 씻고              어허홍 어허하

         촛대 한 쌍 밝혀 놓고          어허홍 어허하

         소지 한 장 드린 후에          어허홍 어허하

         비나이다 비나이다             어허홍 어허하

         부처님전 비나이다             어허홍 어허하

         명사십리 해당화야             어허홍 어허하

         꽃 진다고 서러 마라           어허홍 어허하

         명년 삼월 돌아오면            어허홍 어허하

         다시 꽃이 피련만은            어허홍 어허하

         북망산천 멀다던데             어허홍 어허하

         북망산천 웬 말인가            어허홍 어허하

         애통하고 서럽고나             어허홍 어허하

[구성 및 형식]

「상여 소리」 1은 중중모리 장단으로 되어 있다. 선소리꾼이 1~2장단의 선소리를 메기면 상두꾼들이 한 장단의 뒷소리를 “어화 넘차 너화” 하고 받는다. 이 소리의 선율은 구성 음이 미-라-시-도-레-미’이고, 주요 음이 ‘미-라-시’로써 4도+2도 구조를 지니고 있다. ‘미’에 떠는 목, ‘시’에 ‘도∼시’로 꺾는 목을 갖고, ‘라’나 ‘미’로 마치는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어 처량한 느낌을 준다. 「상여 소리」 2는 선소리꾼이 1장단의 선소리를 메기면 상두꾼들이 “어허홍 어허홍” 하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진안군 주천 지역은 2000년대 이전까지 꽃상여를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산촌마을이기 때문에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하기보다 산에 장사지내는 것을 당연시 여겼기 때문이다. 선산이 없는 사람들은 산주가 배려하여 산소를 쓸 수 있도록 땅을 내주기도 하였다.

「상여 소리」는 자칫 불결하고 무섭다고 생각하는 장례 행위를 격조 높은 의례로 격상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선소리꾼의 구성지고 애달픈 노래 소리를 진안의 40~50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꽃상여 앞머리에 올라가 요령을 흔들면서 선창하던 「상여 소리」의 가사가 구슬퍼서 어린아이들도 동구 밖까지 따라가며 울곤 하였다. 선소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이 동네 저 동네 장례식마다 불려 다니면서 장례를 주관하였다.

[현황]

2013년 현재, 진안 지역 사람들은 화장장을 선호하여 상여를 메는 일이 없어졌다. 따라서 「상여 소리」는 구비문학을 채록할 때나 만나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상여 소리」는 망자를 추모하고, 남은 사람들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상두꾼들이 질서 있게 발걸음을 옮기는 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어허홍 어허홍” 하고 일제히 뒷소리를 받으면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발맞추어 걸었다. 돌다리를 건너고, 좁은 산길을 올라갈 때 양쪽의 상두꾼들은 상체를 바깥으로 버티면서 다리를 안쪽으로 모았다. 이러한 행위를 질서 있게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준 것은 바로 「상여 소리」의 가락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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