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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 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801618
한자 家神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진안군
집필자 이상훈

[정의]

전라북도 진안 지역 가정에서 믿는 신앙으로 안택이나 고사로 모시는 의례.

[개설]

가신 신앙의 의례는 가신들에게 정기적으로 의례를 올리거나 치성을 드리는 것이다. 주로 주부가 집안의 신들에게 제사나 고사, 굿 등을 통하여 집안의 평안과 가족의 운수를 기원하는 것을 가신 신앙이라고 한다. 가신에 대한 제례는 대체로 농업 주기에 맞추어져 있다. 특히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과 10월에 집중적으로 모셔진다. 조상 신앙은 신체가 조상 단지, 신주 단지, 재석 주머니인데 단지나 항아리에 쌀을 가득 채워 안방 시렁에 모셔둔다. 담아 두었던 쌀은 매년 햇곡으로 바꾼다. 삼신 신앙, 성주 신앙, 조왕 신앙, 터주 신앙, 업 신앙, 측신 신앙, 문신 신앙 등이 가신 신앙에 포함된다.

[종류]

1. 삼신 신앙

삼신은 삼신할머니로 출산, 육아, 산모의 건강을 담당하는 할머니 신이다. 자식과 관련된 모든 것이 삼신할머니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산모와 출생아의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자식을 많이, 특히 꼭 남자 아이를 낳아야 했던 주부에게는 중요한 신이었다. 삼신의 위치는 안방 아랫목 구석에 높직하게 선반을 매달고 새 바가지를 구해서 햅쌀을 깨끗이 뉘를 가려서 3되 3홉을 넣어 봉안하고 정성으로 올린다. 햅쌀이 나오면 갈아 넣는다.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 봉곡 마을에서는 삼신을 ‘삼시랑’이라 부른다. 삼시랑은 아들딸을 점지해 주고, 아이가 태어나면 10살 때까지 보살펴준다고 한다. 아이를 낳으면 방 위쪽에 짚을 깔고 밥, 미역국, 물을 삼시랑 할머니에게 올린다. 출산해서 3일 동안 상을 차리고 이후에는 매 이레마다 모두 일곱이레 동안 상을 차려서 삼시랑 할머니를 모신다. 제사 때에도 바닥에 삼시랑상을 차린다.

2. 성주 신앙

성주는 가장의 수호신으로 말해지며 이를 모시는 것을 성주 신앙이라고 한다. 성주대감, 성주 조상이라고도 부른다. 성주 위치는 대개 대청의 상량부에 백지를 접어서 실타래를 묶어서 붙이거나, 옹기 단지에 쌀이나 보리를 담아 마루의 시렁에 올려놓고 성주신의 신체로 섬긴다. 성주신에 대한 의례는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했을 때 신을 새로 봉안하는 의식이 있다. 봄과 가을 성주신에게 안택 고사를 올리고, 재수굿을 할 때도 성주신에게 먼저 기원을 드리고 시작한다. 10월 상달에서도 성주신을 봉안하는 것으로 보아서 성주신은 재복 및 행운과 관련된 신으로 믿어진다.

3. 조왕 신앙

조왕은 부엌의 아궁이와 부뚜막을 맡는 신이다. 조왕님, 조왕신, 조왕 할매 등으로 화신(火神)이나 재물신으로 알려져 있다. 화신이기 때문에 주부들의 신으로 간주된다. 부뚜막 벽 뒷면 선반에 정화수를 올려놓고 매일 아침 갈아 올리고 손을 비비며 치성한다. 진안군 정천면 봉학리 마조 마을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물을 떠 부뚜막에 올리는데 매일 아침 정화수를 올려 모신다. 요즘에는 부뚜막이 없어지고 입식 부엌으로 바뀌면서 싱크대에 수돗물을 올린다.

4. 터주 신앙

터주신은 집터를 맡아 지켜주는 지신(地神)으로 집안의 액운을 막아주고 재복을 가져다주는 신이다. 터주신은 일반적으로 장독대 옆에 ‘터주가리’라는 옹기나 질그릇 단지를 구해서 서너 되 정도의 벼를 담고 그 위에 유지뱅이를 만들어 덮어둔다. 명절, 고사, 굿 등을 할 때 떡이나 별식으로 터주상을 차려 놓기도 한다.

5. 업 신앙

업은 집안의 살림을 늘어나게 하고 복을 지켜주는 것으로 믿어진다. 대체로 구렁이, 두꺼비, 족제비, 개 등의 동물로 상정되고 있다. 업은 구렁이로 믿어졌으며 집안 깊은 곳에서 있으면서 살림을 늘려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집안에서 큰 구렁이가 나가면 기운이 다 된 것으로 생각한다.

6. 측신 신앙

측간에 있는 신은 여신으로 측간 각시라고도 한다. 성격이 신경질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따라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것으로 믿어졌다. 측간 각시가 성격이 고약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변소에 갈 때는 미리 헛기침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가는데 이는 갑자기 들어가면 측간 각시가 놀라 화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측간 각시가 무섭기 때문에 뒷간을 함부로 고치지 않았다. 진안군 정천면 봉학리 마조 마을에서는 ‘측간에서 넘어지면 3년 살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10월에 도신 할 때는 측간에도 상을 차린다고 한다.

7. 문신 신앙

문신은 문을 지키는 신이다. 대문의 출입을 지키면서 복은 들어오게 하고 재앙은 못 들어오게 한다. 대문은 모든 것이 나는 곳이라 문단속을 제대로 하는 것이 집안의 안녕에 아주 중요하다. 설날, 입춘, 단오 날에 문에 글을 써서 붙이는 것도 문신의 역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현황]

진안군 동향면 신송리 내유 마을 송판술의 집 정지[부엌]에는 조왕 신앙인 정화수를 모시고 있다. 또 동향면 자산리 대야 마을 김봉규의 집 문 위에는 탱자나무가 올려 있다. 탱자나무[가시나무] 가지를 올려놓는 이유는 잡귀를 쫓아낸다고 믿어서이다. 김봉규는 예전에 양지에서 살았는데,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자 현재 사는 곳으로 이주하고 가시나무를 올려놓은 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부엌에는 정화수를 모시고 있다.

수몰된 진안군 상전면 항동 마을 안계수는 자녀 생일에 삼신에게 밥을 지어 올린다. 아침에 방 윗목에 밥, 떡, 미역국으로 상을 차린 후 촛불을 켜고 소지를 올리며 자식들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정월 초사흗날과 10월 초사흗날에는 장독대에서 철륭에게 제를 올리는데, 떡·과일·삼실과·촛불을 켜고 소지를 올린다. 또 개인적으로 산신제를 지낸다. 산신이 한 달에 한 번씩 둘러 살피므로 산신에게 올린다. 산신이 철륭신보다 더 높다고 믿어 왔으며, 철륭신에게 제를 지낼 때에 바가지에 쌀을 퍼다가 촛불을 켜 놓는다.

진안군 성수면 양화 마을에서는 아이가 생기도록 하고 아들과 딸을 지정해주고, 태어나서 10살 미만까지는 아이를 보살펴주는 것이 삼시랑[삼신] 할머니라고 한다. ‘측간 귀신이 있어 측간에서 넘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측간 귀신을 무섭다고 여긴다. 또한 초상집에 갔다 오면 혹시 모르는 부정을 없애기 위해 측간에 다녀오거나 불을 놓고 3번 발로 불을 밝힌다. 소가 새끼를 낳으면 상에 물 한 사발을 올린다.

진안군 부귀면 봉곡 마을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방 위쪽에 짚을 깔고 밥, 미역국, 물을 삼시랑 할머니에게 올린다. 아침에 일어나 조왕에게 물을 올리고 나서 장독에 있는 칠성님에게도 물을 올린다.

진안군 정천면 봉학리 마조 마을에서는 큰일을 치르려면 대문의 문간 대감에게 상을 차린다. 소가 새끼를 낳으면 대문에 금줄을 치고 상에 물 한 사발, 콩 한 사발, 미역을 올린다. 예전에는 염소가 새끼를 낳아도 상을 올렸다고 한다.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원강정 마을에서는 매일 물 한 그릇 받쳐 놓는 것으로 조왕을 모셨으며, 마을에 초상이 나거나 산고가 드는 궂은 날에는 조왕 앞에 물을 떠놓지 않는다. 그리고 명절 때 갖은 음식을 조왕 앞에 차려놓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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